황금물 그때다. “애들아 왜 그러느냐? 어디 아프냐?” 나이를 잘 알아볼 수 없는 아주머니였다. 어찌 보면 할머니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젊은 여자 같기도 했다. “예! 친구가 배가 아파요.” “자, 내 등에 업히렴.” 아주머니가 수남이를 업었다. “우리 집으로 가자.” 수남이를 업은 아.. 동화 황금물 2015.06.02
황금물 <장편동화> 황금 물 1. 물이 아파요 “수남아! 왜 그래? 어디 아파?” “응!” 산이와 수남이가 학교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마을이 바라다 보이는 산모롱이를 돌아갈 때다. 잔뜩 찡그린 얼굴로 배를 움켜쥔 수남이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배가 아픈 거야?” “응.. 동화 황금물 2015.06.01
하늘로 오르는 바위 <동화> 하늘로 오르는 바위 “오빠! 산이 오빠!” “왜?” 산이는 친구들과 어울려 물놀이에 푹 빠져있었다. 그때 귀에 익은 들이 목소리가 들렸다. 골짜기를 내려온 물이 웅덩이를 만들고 비탈을 돌아 들판으로 나가는 곳이었다. 사내 녀석들이 발가벗고 미역을 감는지라, 가까이 오.. 단편동화 2015.05.18
6. 의병제전 의령 6. 의병제전 의령 의병은 ‘관군이 무력할 때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일어나 적과 싸운 분들’이라고 한다. 그러니 병법이며 전술 전략이 먼저가 아니었다. 오로지 의기 하나만으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강강수월래! 강을 건너 적이 온다, 그 강은 어디고 .. 세월기행 2015.04.25
5. 금산의 의병들 5. 금산의 의병들 ‘친구들이 배 안에 있어요. 유리창을 깨주세요.’ ‘당시 헬기에 유리창을 깰 도구가 없었지요.’ 위의 말은 지난 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서 살아나온 학생의 말이고, 아랫말은 그날 구조한답시고 출동했던 헬기 구조원의 말이다. 있으나 마나한 경찰, 구조대, 해군이.. 세월기행 2015.04.17
김삿갓 김삿갓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막걸리 한 잔에 흥얼거리는 삿갓 선생 노래라오. 기다렸던 새봄이라 삿갓 선생 길 위에 서니 매서운 겨울 지낸 그 어느 집 선물일까 옷차림도 말쑥하오 발자국에 풀꽃 피고 아지랑이 인다오. ‘이거 보오. 이 옷 입으오.’ 시신에 달려드는 들쥐.. 시 2015.04.12
4. 아! 419 4. 아! 419 엘리엇 선배가 누누이 말했다. 잔인한 달, 4월이다. 말해 뭐하랴! 우리에게 2014년 4월 16일은 기억하기조차 부끄럽고 슬픈 날이다. 어린 학생들을 포함 3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바닷물에 죽어가는 걸 속수무책 지켜보았던 날이다. 사람이라는 긍지나 자부심마저 송두리째 앗아간 날.. 세월기행 2015.04.03
3. 변산바람꽃 3. 변산바람꽃 어느 숲속 바람 길에서 바람꽃이 하늘하늘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봄날이다. ‘매화 언제쯤 피느냐 물었더니, 매화에게 물어봐야 안다하면서도, 다음 주쯤 필거라고 하데.’ 월강의 전화를 받고 가슴 설레며 며칠 기다린 뒤다. 월강과 함께 변산 개암사를 향해 봄나들.. 세월기행 2015.03.24
2. 소록도 2. 소록도 3월 15일이다. 봄나들이, 두 번째 세월기행이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그래 꽃맞이다. 문득 남쪽 섬 소록도가 다가온다. 햇살이 환하고 따사롭다. 목적지 고흥 녹동의 소록도를 향하니 아침 햇살이 차창 안으로 가득이다. 맘은 한가한데 별나게도 이승만 정권의 3·15부정선거가 생.. 세월기행 2015.03.17
1 팽목항 세월기행 2015년 새 봄이다. 지난 몇 해, ‘호남가 호남시를 따라서’ 다니던 나그네 길을 마치고 이제 세월기행을 다닐 생각이다. 우리 민초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면 어디든 갈 생각이다. 그 첫 나그네 길로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1. 팽목항 2015년 3월 6일, 우수 경칩에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세월기행 201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