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7

울컥

울컥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2024년 12월 14일은 참으로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다. 돌아보면 지난 2004년 3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5월 헌법재판소 기각으로 임기를 무사히 마친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가 있었다.또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은 국민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결국, 같은 해 12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파면, 뒤이어 특별검사 수사를 거쳐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으로 징역 2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었다. 그 뒤 일부 형량이 감형되고, 2021년 12월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을 받았으나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파면이었다.그리고 2024년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 12월 ..

칼럼 2024.12.15

삼일천하

삼일천하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11월 6일 검찰의 징역 9년 구형을 받고 ‘저를 기소한 검사가 김건희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검사’여서 ‘(중형 구형을)예상은 했다’는 신문 기사에 하늘을 쳐다보고 혀를 끌끌 차는데 문득 갑신정변 삼일천하 주역들의 죽음이 주마등으로 스쳐간다.1884년 12월 4일(음력 10월 17일) 갑신정변을 일으킨 개화파의 김옥균, 박영효, 서광범, 서재필 등이 12월 7일 일본으로 망명하면서 정변은 ‘삼일천하’로 막을 내렸다.그러나 남은 사람들이 문제였다. 김봉균과 이희정, 신중모, 이창규 등은 모반과 대역부도의 죄로 지금 서울시청 부근 군기시 앞, 이윤상과 이점돌, 차홍식, 서재창, 남홍철, 고흥종, 최영식은 서소문 밖에서 처형되었다.천안에 살던 김옥균의 동생 김각균은 형의 정변 ..

칼럼 2024.11.14

전쟁과 평화

전쟁과 평화 하루 하루 끼니를 이어가는 사람에게 전쟁은 큰 걱정이나 특별한 의미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처럼 전쟁도 모든 것을 다 날려버릴 것이다. 더욱 핵무기와 IT 기술의 현대전은 과거의 재래식 전쟁과는 비교나 상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1945년 8월 15일은 우리가 일제의 압박에서 벗어난 날이며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한 때 우리는 이 8·15를 해방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광복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일본의 강압적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1주년인 1946년 8월 15일, 남과 북에서는 각각 ‘해방절’ 기념식을 가졌다. 1948년 8월 15일에는 ‘해방 제3주년 기념’식과 함께 대한민국정부를 수립하였다. 이때까지 남북한 모두 8월 15일은 ‘해..

칼럼 2024.11.14

개혁 공포정치 폭군 네로

개혁 공포정치 폭군 네로 어떤 폭군도 처음부터 폭군 소릴 듣진 않았다. 폭군의 대명사 네로와 히틀러, 무솔리니, 도조 히데키에 연산군, 광해군 등 그 제왕 놀이를 즐긴 사이코패스에 소시오패스들도 처음부터 ‘나 폭군이야’라고 하지 않았다.네로는 서기 37년 12월 15일 로마제국 제3대 황제 가이위스(칼리굴라) 황제의 외조카로 태어났다. 초대 황제 가문 핏줄인 악랄한 성격의 아버지 그나이우스는 서기 41년 네로가 네 살 때 죽었다, 이에 어머니 소 아그리피나는 제4대 황제이자 자신의 삼촌인 클라우디우스와 재혼했고, 네로도 클라우디우스의 딸 옥타비아와 결혼하여 사위이자, 양자가 되었다.서기 54년 클라우디우스가 독살되자, 17세의 네로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로마 제5대 황제가 되었다. 즉위하며 스승인 철학자 ..

칼럼 2024.10.07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은 우리나라에서 불러도 좋지만, 외국 여행길에 부르거나 들으면 눈물을 흘리게 하는 노래이다.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그저 김치나 쌀밥, 된장국 같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정서이기 때문이리라.아리랑의 기원은 여러 가지가 있으니 그냥 자신의 맘에 드는 거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하지만 창조론이냐 진화론이냐 하는 명제에 이르면 아리랑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물론 창조론이 맞느냐 진화론이 맞느냐는 신이 아닌 이상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일 뿐이다.과학이니 사실이니 뭐니 하지만 너는 어떻게 생겼느냐에 대해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을까? 있다면 그 능력을 갖춘 자는 세상을 다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참으로 그랬으면 좋겠다. 어쩌면 고르고 골라도 꼭 그런 종자들만 고르는지, 그냥 쌩까고 미치고 팔짝 뛸 자들이 ..

칼럼 2024.09.05

목구멍이 포도청

목구멍이 포도청2024년 6월에 썼는데 갈수록 상황은 태산이다.내 평생에 이 나라를 뜨고 싶은게 이명박과 윤석열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이 있댜. 포도청은 왕조 시대의 형법 기관이니 오늘날 검찰이나 경찰이겠지만 경찰에 더 가깝다.그리고 위의 경구는 먹고살기 위해서라면 체면에 어긋나거나, 범죄까지도 저지르게 된다는 말이다.사이코패스니 소시오패스니 하지만, 그냥 정신이상자 아닌가?지지율 24%면 마이너스 점수다. 왜냐하면 사지선다형에서 1,2,3,4 중 한 숫자만 쓰면 25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5점 이하는 점수라 할 수 없는데, 고개만 빳빳이 쳐드니 정신감정 깜이다.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은 정감이라도 있다. 속된 말로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새끼들 먹여 살리려고 온갖 치사함을 참는다는 이 ..

칼럼 2024.09.01

애국지사 이재명, 매국노 이완용

애국지사 이재명, 매국노 이완용 8월 29일은 한일강제병합늑약의 경술국치일이다. 1910년 그때부터 124년이 흐른 2024년의 대한민국이 그때와 별로 다르지 않다.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독도 문제에 당당하지 못하고 일본의 논리에 부응하며 꼬리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홍보하며 세금까지 낭비하고 있다. 그뿐인가? 사도광산까지 일본의 행태에 들러리 서서 감싸고 변명까지 해주는 친일 매국 정치 모리배들이 득세하고 있다.이 사도광산의 ‘강제성 문제’에 대해서 일본 관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가 강제노동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한국이 수용했다고 하자, 정부는 ‘외교상 오고 간 얘기에 자세한 답변은 삼가겠다’고 했다. 일본이 무서워서인지, 좋아서인지 참..

칼럼 2024.08.26

여행을 가자

여행을 가자 여름 휴가철이다. 우리 한국은 기후 특성상 대략 7월 초순에서 8월 하순까지가 휴가 적기이다. 이 시기에 후덥지근한 장마가 오락가락하고 틈새에 숨이 훅 막히는 뙤약볕에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마냥 덥다는 짜증과 비싼 전기료 에어컨이 한여름 불볕더위를 해결해 주진 않는다.아무튼, 왁자지껄 매미 소리에 눈꺼풀이 무거워져 고개를 꾸벅이는 이때에 앞산 한 가닥 솔바람과 뒤 바다 짭조름한 해풍 맞이 여행을 가자. 칼로 무 자르듯 결단을 내리자. 지난 세월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나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자. 무엇보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으면 무조건 보내자. 여행 경비는 두 눈 척 감고 따지지 말자. 일생에 딱 한 번 자신을 위하는 거라고 치부하고, 자녀에겐 유산 상속을 미리 해준다..

칼럼 2024.07.15

여우와 장군

여우와 장군 우리나라는 농자천하지대본의 농업국이었다. 1970년의 농업인구는 천4백4십2만2천 명, 농가 비율은 44.5%였다. 국민 절반 가까이 농업에 종사하던 그 시대에 시골 농가의 필수 농기구에 똥장군이 있었다. 서양에서는 귀한 술통으로 썼을지 몰라도 지푸라기로 가운데 구멍을 틀어막는 그 나무통이 우리에게는 인분을 논밭으로 옮기는 똥통이고 이름은 똥장군이다.이제 농업은 현대화되고 시비 방법도 달라져 그 똥장군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농업박물관에서도 보기 드문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 많던 농가의 똥장군은 다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그런데 누군가가 말한다. 똥장군은 사라진 게 아니다. 그래도 장군이니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어야 하지만,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하고 뜻을 받든다는 우리네 똥장군은 다..

칼럼 2024.06.25

악화와 양화

악화와 양화 100원짜리 동전 2개가 있다. 하나는 금, 하나는 은이다. 사람들은 금동전을 좋은 돈 양화라며 사재기하고 녹여서 장신구를 만들 것이다. 은동전은 시중에 유통되지만, 상대적으로 나쁜 돈 악화가 된다. 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은 16세기 영국 금융업자 토머스 그레셤이 했기에 그레셤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에는 경제 용어를 넘어 그 의미가 삶의 전반에 걸쳐 있다.이 구축 현상에서 상 악질 악화는 음식이다. 이 음식은 우리 건강과 생명의 원천이다. 오염된 불량식품은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평생의 고통이고, 따라서 나라의 근간이 무너질 일이다. 일본 후쿠시마의 원자력 오염수가 왜 공포의 대상이겠는가? 이 핵 오염수는 각종 수산물을 오염시키고, 그 오염된 수산물은 다음 세대의 건강에도 치명..

칼럼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