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 2 <동화> 콩이 2 ‘어! 여기가 어디지?’ 한숨 늘어지게 잤다. 그러다 숨 막히게 덥고 답답해서 눈을 떴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콩이는 깜짝 놀랐다. 낯선 차였다. 항시 타고 다니던 꽃님 선생님 차가 아니었다. ‘아! 맞다. 그랬었다.’ 콩이는 자기가 차에 타게 된 이유를 번뜩 떠올.. 단편동화 2015.09.07
이슬이와 길양이 <동화> 이슬이와 길양이 ‘아니, 저 앤!’ 퇴근길입니다. 평우씨는 사거리에서 멈춰 섰습니다. 동물병원으로 들어가는 아이는 분명 딸아이 이슬입니다. 평우씨도 그 사거리 모퉁이 ‘송이 동물병원’ 앞으로 갔습니다. 환한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봅니다. 창가에는 강아지와 고양이 .. 단편동화 2015.08.24
그늘 <동화> 그늘 從Book “야! 많다!” ‘남천’은 깜짝 놀랐습니다. 남천은 늘푸른떨기나무입니다. 줄기와 이파리가 대나무처럼 보여 남천죽이란 이름도 있습니다. 잎은 가을에 붉게 단풍이 들고, 붉은 열매가 겨울 내내 달려있는 보기 좋은 나무입니다. 화단에 심기도 하고, 화분에도 심.. 단편동화 2014.12.31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7) 한센병은 참으로 무서운 병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병균이 사람의 뼈를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손가락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고 살이 뭉그러졌다. 무엇보다도 그 병에 걸리면 마을에서 살 수가 없었다. 가족과 함께 살지 못하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슬픔, 고통의 눈물을 흘리며 한센병원..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8.13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5) “그래서 돌거북이 네가 개천산 봉우리에 오르지 못하게 머리와 발을 잘라버렸단 말이지?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 되지 못하도록….” “그렇다니까. 난 오랫동안 머리와 발이 없이 살아야했지. 그러던 어느 날 흰둥개가 날 찾아왔지. 너희들을 이곳으로 안내한 흰둥개가….” 흰둥개가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8.08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4) “그래, 내가 말했어. 왜 개가 말하면 안 되냐?” “아니, 그건 아닌데. 그래도 개가 사람 말을 하는 게 이상해!” “우리 개들도 말을 하지. 하지만 너희들 사람이 그냥 ‘멍멍’ 짖는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들을 뿐이야.” “알았어. 그럼 우릴 마고성의 거북이에게 안내해줄 수 있냐?”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8.06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3) 5. 거북이 눈 깜짝할 새였다. 왼쪽으로 보이는 우뚝 솟은 산은 하늘을 연 개천산이다. 마주보고 있는 오른쪽 산은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 천태산이다. 그렇게 두 산이 나란히 마주하는 산 아래에 구름이와 세민이는 도착하였다. “다왔어. 여기가 개천산과 천태산이야. 바라볼 때 왼쪽산이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8.04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2) “아반과 나만님이 처음 이 지구별에 왔을 때도 세상을 많이 돌아다니셨어. 가는 곳마다 쥐와 닭 무리가 세상을 들쑤시며 못된 짓을 저지르고 있었지. 두 분은 그 악의 무리에게 고통 받는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아픔을 다독여 주었어. 그러니까 바로 그 두 분이 하시던 일을 이제 너..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8.01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1) 강둑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둑을 따라 벼논이 있고, 무성하게 우거진 갈대숲에서 파닥이는 물고기 소리가 들렸다. “어등산신! 황룡강신! 나야. 구름이!” 구름이가 조용히 흘러가는 황룡강을 바라보며 어등산신과 황룡강신을 불렀다. 그때였다. 갑자기 어등산에서 세찬 바람이 불어와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30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0) 4. 개천산과 천태산 구름이가 세민이 집으로 온지 훌쩍 한 달이 지나갔다. 그동안 구름이에게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 먼저 뒤로 길게 땋아서 아래쪽을 댕기로 묶은 머리를 잘랐다. 무명천으로 만든 낡고 헤진 저고리와 바지를 벗고 단추와 지퍼가 있는 옷을 입었다. 신도 새로 사 신었다..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