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거북이
눈 깜짝할 새였다. 왼쪽으로 보이는 우뚝 솟은 산은 하늘을 연 개천산이다. 마주보고 있는 오른쪽 산은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 천태산이다. 그렇게 두 산이 나란히 마주하는 산 아래에 구름이와 세민이는 도착하였다.
“다왔어. 여기가 개천산과 천태산이야. 바라볼 때 왼쪽산이 개천산, 오른쪽산이 천태산이야. 저 앞으로 보이는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돼.”
“고마워. 그리고 수고했어. 황룡!”
“구름아! 이 일은 어등산신인 푸른 잉어와 황룡강신인 내가 마땅히 할 일이야. 앞으로 네가 어느 곳, 어느 때로 가는 일은 바로 우리가 할 일이야.”
“알았어. 앞으로 너희 두 신에게 도움을 요청할게.”
“하늘과 땅에서는 이 황룡이, 그리고 물속에서는 푸른 잉어가 필요할 거야. 네가 부르면 누가 필요한지 판단해서 곧장 달려갈게.”
“알았어.”
“그리고 오늘 이곳에서 현인을 만날 거야. 마고성의 거북이….”
“마고성의 거북이?”
“쥐와 닭이 마고성의 지유샘을 파헤친 걸 마고님께 알려드린 거북이지. 그 거북이가 이곳에 있어. 아마 지금쯤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아버지와 어머니께 그 거북이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셨지.”
“거북이가 구름이 널 만나면 무척 반가워 할 거야. 그리고 많은 도움을 줄 거야. 그럼 새로운 세상을 여는 첫걸음을 힘차게 시작하도록 하렴.”
“그럴게.”
“곧 또 만나게 될 거야. 어느 곳, 어느 때를 가리지 말고 필요할 때 우릴 부르는 걸 잊지 마렴. 자, 그럼 나는 이만 간다.”
말을 마친 황룡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두 발로 구름을 움켜잡았다. 그 구름 속에 몸을 감추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잘 가!”
황룡이 날아간 하늘에 다시 해가 빛나고, 개천산과 천태산 봉우리에 흰구름 몇 송이가 걸려 있었다.
“세민아! 이제 산을 오르자.”
“그래, 그런데 개천산과 천태산 중 어느 산을 먼저 가야하지?”
“마고성의 거북이를 만날 거라고 했잖아. 거북이를 찾아보자.”
“그게 좋겠어.”
구름이와 세민이가 개천산과 천태산으로 오르는 오솔길 앞에 이르렀을 때다.
“어서와. 기다리고 있었어.”
흰둥개였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온 몸이 하얀 개 한 마리가 꼬릴 살래살래 흔들고 있었다.
“어! 개가 다 말을 하네.”
“그러게. 분명 저 흰둥개가 말을 했어.”
구름이와 세민이가 흰둥개를 보고 놀란 눈을 할 때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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