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은 광주사람들에게 아리랑과 같은 말이다. 먼 나라에서 아리랑 노랫가락에 눈물 흘리듯, 먼 곳에 다녀오다 바라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어머니의 품 같은 산이기 때문이다. 이 무등에 눈이 세 번 내리면 빛고을에서도 펄펄 날리는 첫눈을 맞이한다. 그렇게 무등은 또 영험한 산이니 희망이요 민주, 인권, 평화의 상징이다. 이 무등을 바라보며 식영정의 늘푸른 높은 솔이 지키는 광주호 상류로 올라가 화순 동복 가는 갈림길에서 환벽당 쪽으로 길을 잡는다. 그렇게 무등의 품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충효동 1021번지에 장승처럼 서 있는 대여섯 아름의 왕버들나무 세 그루를 만난다. 충효리 왕버들 이름은 김덕령(1567~1596) 장군과 관련이 있다. 김덕령은 1593년 담양에서 의병을 일으켜 익호(翼虎), 충용(忠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