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은 호남의 명산이자, 광주의 어머니 산이다.
꼬맹이적 눈맞춤 산이요, 학교 다닐 적 소풍 산이다.
그리고 기쁠 때, 슬플 때, 그냥 심심할 때면 휘적휘적 찾아가는 산이다.
2009년 1월 1일
오랜 세월을 무등산 자락에서 살아오신
또 그런 세월을 살아오면서 친 형님처럼 되신 분과
저녁 술자리를 가졌다.
이런 저런 세상사로 술 안주하다가
광주에 살면서 평생에 무등산 입석대 서석대를 몇 번 가볼까?
그런 얘기 끝에 형님께선 평소에 자주 무등을 다니시니
이번 겨울 산행에 서석대까지 한 번 따라가야겠다고 청을 넣었다.
그러다 지난 가을에 찍은 무등산 사진 몇 장을 얻었다.
잃어버린 10년을 찾는다며
세상을 온통 들쑤셔 난장판을 만들어도
힘센 가진 자의 폭압에 억눌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세상에서
등수가 없는 무등의 모습에
마음의 위안을 얻으며
백년도 못사는 쥐새끼 같은 인간들의
허물을 덮는 무등을 본다.
가을이 깊어가는 2008의 무등
무등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무등처럼 등수도 없이 세상을 넉넉하게 껴안고 살순 없을까?
돈이, 자본권력이 이제 저 방송까지 꿀꺽 한다는데..... 꾸짖는 소리도 칭찬의 박수 소리로 바꿔치기 한다는데.....
어야, 어서 오시게. 여긴 쥐새끼들이 없다네.
2009년 3월까지 서석대를 개방한단다. 이번 겨울에 꼭 가볼 거다.
위 사진은 조수일 님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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