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화가
2009년 1월
눈이 참 예쁘게도 내린다.
펄펄 날리는가 하면
시나브르 춤을 추기도 한다.
무엇보다 꽁꽁 춥지 않고
이따금 눈구름 사이로 햇살이 환히 웃기도 한다.
모든 게 너희들 때문이야
값싸고 질 좋은 미국 쇠고기 먹여주려는데
촛불을 들다니?
거짓말 사기를 쳐서 20억달러 손해를 입히다니?
모든 게 다 너희들 때문이야.
경제를 살려 3천, 아니 5천을 만들어 준다는데
이러언! 빨갱이들 같으니라고.
참으로 무서운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화가를 한 사람 만났다.
흙냄새 풀풀 나는 헛간 맨바닥에
이젤을 세워놓고
세상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가진 거 없고 힘없는 민초들의
한숨을 그린다.
아! 그래서 이 겨울이
춥지 않고 따뜻한 게야.
김상일 화백을
이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만났다.
남도땅 남쪽 마을에 둥지를 틀고 그의 눈물은 미소가 된다.
맨 흙바닥에 그의 그림이 되는 식구들이 올망졸망 따뜻한 얘길 기다리고 있다
그는 수채화가다. 학교에서 아이들도 가르쳤고, 지금은 금전산 보며 인생살이 금을 캐고 있다.
그의 붓놀림은 새털처럼 가볍고 폭풍우처럼 우렁차다.
그가 그릇에 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알아주었으면 하는데.
온 세상을 파헤쳐, 온 사람을 들쑤시면서 친자연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과연 우리는 어디를 보고 있는걸까? 앞인가? 뒤인가? 잃어버린건가? 빼앗기는건가?
힘들고 힘없는 당신에게 이 꽃송이를 바칩니다. 김상일 화백 그를 대신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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