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12

자승자박

자승자박 자업자득은 자기가 저지른 일의 결과를 스스로가 돌려받음이다. 자승자박은 제 줄로 제 몸을 옭아 묶는다는 뜻으로, 자신이 한 말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자신이 구속되어 괴로움을 당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제 마음으로 번뇌를 일으켜 괴로워함을 이르는 말이라 한다. 이 글을 쓰는 건 자업자득과 자승자박의 낱말풀이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냥 말 돌리지 않고 직설로 하겠다. 얼마 전 자승이란 중이 자살을 했다. 그것도 자신이 거주하는 칠장사 요사체에 불을 지른 방화에 위한 자살이었다. 또 제자들아로 시작하는 유언에 ‘탄묵, 탄무, 탄원, 향림. 각자 2억씩 출연해서 25년까지 토굴을 복원해주도록 하라’고 했다. 8억짜리 토굴이 있을까 싶어 불교는 돈도 많구나 하면서 도무지 어안이 벙벙하고 믿기..

수필 2023.12.02

무등일보 아트지에 쓰는 문화칼럼입니다. 그 첫번째! 다형 선생을 뵈러 가면서

<문화뜨락> 다형 선생을 뵈러 가면서 김 목(남도문학 발행인) 눅눅하고 축축하고 무덥던 여름이 지나가는 가 했더니, 잦은 비가 이어지는 우중충한 가을이다. 흩뿌리는 가을비가 채소농사에는 좋을 거라지만, 티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그립기까지 하던 날이다. 비 개고 나면 하늘은 ..

수필 2017.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