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7

농자천하지대본 – 윤석열은 농사와 농촌을 말아 먹을 것인가?

우리나라는 전통적 농업 국가였다. 농자천하지대본이란 쓰인 깃발을 들고 풍년가를 부르던 모습이 엊그제이다. 그럼에도 현 산업사회와 농업인구 감소를 이유로 누구를 탓하거나 나무랄 일도 아니고, 과거로 돌아가지고 주장하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이 농업과 농촌이 사라지면, 농사를 짓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얼 먹고 산단 말인가? 물론 쌀나라 미국(米國)의 쌀을 수입하면 되고, 또한 우리가 만드는 것보다 싸고 좋은 세계 각지의 고기와 유류제픔, 각종 일상식품이 수두룩 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들이 수출을 하지 않겠다고 하거나, 수출 단가를 올리면 어떻게 될까? 더욱 식량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그렇게 식량은 무기이고, 또 농업은 식량안보에 더하여 기후변화를 책임지는 국가기간산업이자..

칼럼 2022.01.31

싸가지도 없고 느자구도 없구나

싸가지는 ‘싹’에 ‘아지(접미사)’가 붙어서 강아지처럼 싹아지이고, 이게 자음접변 현상이 되어 싸가지이다. 그리고 싹은 떡잎이다. 이 떡잎이 있어야 작고 큰 나무건, 꽃이건, 곡식이 될 건데. 이 싸가지가 없거나 싹수가 노란 놈은 한마디로 한심한 놈이다. 느자구는 ‘늘어날 구석’이 없다는 말이다. ‘늦’은 ‘늧’의 옛말로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징조, 먼저 보이는 빌미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이 늦에 접미사 ‘아구’가 붙어 역시 자음접변으로 ‘느자구’가 되었다. 이 늘어날 틈이 없이 꽉 막힌 놈이니 역시 한심하고 답답한 놈이다. 또 이런 싸가지에 느자구 없는 놈들을 ‘보추(步趨)’ 없다, ‘보초대가리 없다’라고 한다. 보추는 나아가는 속도, 느리거나 잰걸음이고, 아예 이 대가리(머리, 앞)조차 없는 놈..

칼럼 2022.01.30

탈모와 달파멸콩

요즈음 눈에 띄는 광고가 있다.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 그리고 이를 페러디한 ‘이재명을 뽑는다고요?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라는 것도 있다. 지난 1월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탈모치료제를 건강보험에 적용시키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산하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에서 수렴한 국민의견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 후보가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탈모인들은 ‘선거 안하려 했는데 내 심정을 알아주는 후보가 있는 걸 알았다.’거나 ‘믿어보겠다’며 ‘이재명은 뽑는게 아니라 심는다’는 열띤 호응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 않다. 포퓰리즘이라느니,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 재정파탄이 온다느니, 미용, 성형 등..

칼럼 2022.01.28

궁금증 셋 - 50만원이 필요하시나요?

궁금하면 5백원이라는 개그어가 유행한 적이 있다. 그땐 우스개가 좋아서 웃었지만, 참으로 답답하고, 짜증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궁금증이 셋 있다. 이 궁금증은 5백원이 아니라, 5십만원이 들더라고 답을 알고 싶다. 돈을 더 주면 좋겠지만, 최대 5십만원이 필자의 경제능력 한계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누구건 이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면 건당 5십만원씩 드리겠다. 그럼, 첫 번째 답답한 궁금증이다. 자, 그게 뭐냐면, 왜 조국 가족의 과거 관행은 법으로 단죄하면서 김학의는 비디오에 나오는 얼굴도 모른다. 사업가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는 등 등 무죄 판결을 했을까? 오히려 외국으로 도망가려는 걸 막았다고, 그게 법을 어긴 거다고 핏대를 세웠을까? 판사와 검사를 왜 판새, 검새라고 하는 지와 함께 참 ..

칼럼 2022.01.28

이야기 셋

2월 1일이 설날이니, 아이들처럼 손가락 꼽아보면 여섯 밤 남았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발악에 조심스럽지만, 설은 만주와 한반도를 삶터로 살아온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떡국을 먹고, 곱게 차려입은 뒤 동네 어른들께 세배 다니던 날이 그립다. 이 설날을 맞이하며 기분 나쁜 이야기, 슬픈 이야기, 기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쓰는데, 셋 다 기분 좋으면 오죽이겠지만 견해에 따라 천차만별의 심정이 되리라 여겨진다. 첫째 기분 나쁜 이야기는 ‘정권을 잡으면 가만 안 둘 것, 내가 청와대 가면 전부 감옥에 넣어 버릴 것, 내가 웬만한 무속인보다 낫다. 점을 좀 볼 줄 아는데 내가 보기에는 우리가 청와대 간다. 내가 OOO(검사장)하고 연락을 자주 하니 제보할 것이 있으면 대신 전달해주겠다. 좌파들은 돈도 안..

칼럼 2022.01.25

김대인 장군님, 죄송합니다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동송리 409-1번지의 송천사는 창건연도 미상의 문화유산이다. 원래는 승주군 주암면 백록리 광천정에 있었는데, 1954년에 이곳으로 옮겨왔다. 당시 글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면 모두 받아들여 공부하던 공간이었으나, 현재는 김일손, 김대인, 김치모 등 3분의 위패를 봉안하여 매년 3월과 9월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별량 송천마을 배향하고 있는 김일손은 조선전기의 학자이자 문신으로 연산군의 무오사화에 능지처참을 당했으나 중종 때 복관되었다. 김치모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집안의 종들과 지역민 등 의병 2백여 명을 모집하여 이순신을 도와 많은 공을 세웠다. 한성판윤을 지냈으며 병조판서를 추중 받았다. 순천과 여수 고흥에 첨산(尖山)이 있다. 순천 별량, 여수시 화치동, 고흥 동..

칼럼 2021.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