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9

홍장원과 곽종근

홍장원과 곽종근 현대사를 역동적으로 움직여 인구에 회자 되는 말이 있다. 먼저 20세기의 개혁 개방이다. 1985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를 선언했다, ‘낡은 체제를 고치고 세운다’는 페레스트로이카는 소련 최초의 민주화였다. ‘개방’ 또는 ‘투명성’의 글라스노스트는 정부의 정보 공개와 언론 통제 완화 정책이다. 이 글라스노스트는 전 세계의 호응을 받았으나 페레스트로이카는 자국의 경제 문제 해결에 실패했다. 하지만 1991년 소련 해체의 결정적인 이유이고 동유럽 민주화와 냉전 종식에 이바지했다.또 한 세기의 중국을 살려냈다며 백년소평 칭송을 받은 덩샤오핑의 ‘검든 희든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1979년의 ‘흑묘백묘’ 역시 개혁과 개방이다. 그렇게 낡은 것을 ..

칼럼 2025.02.07

호위무사

호위무사 호위무사는 고대 중국에서 주로 귀족이나 왕족을 보호하던 뛰어난 무술 실력에 충성심과 용기를 갖춘 전사이자 그 상징이었다. 또 주군에게 기꺼이 목숨까지 바치는 일본의 사무라이 역시 호위무사였다. 그리고 오늘날 유명인사 등 특정인을 보호하는 경호원들도 의뢰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온갖 위험을 감수해야 하니 호위무사라 할 수 있다.거란족의 요나라가 고려를 침공한 세 차례의 대규모 침공 중 1010년의 제2차 여요전쟁 때이다. 이때 함경남도 금야군 영흥의 통주 전투에서 강조가 거란군에 패배하고 서경인 평양이 위태롭자, 현종은 오늘날의 대령급인 중랑장 지채문에게 서경 방어 명령을 내렸다.지채문은 항복론이 우세한 서경에서 동북면의 탁사정 군대와 함께 대승을 거두었으나 역부족으로 개경이 함락될 위기에 처했다..

칼럼 2025.02.03

울컥

울컥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2024년 12월 14일은 참으로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다. 돌아보면 지난 2004년 3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5월 헌법재판소 기각으로 임기를 무사히 마친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가 있었다.또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은 국민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결국, 같은 해 12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파면, 뒤이어 특별검사 수사를 거쳐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으로 징역 2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었다. 그 뒤 일부 형량이 감형되고, 2021년 12월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을 받았으나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파면이었다.그리고 2024년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 12월 ..

칼럼 2024.12.15

삼일천하

삼일천하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11월 6일 검찰의 징역 9년 구형을 받고 ‘저를 기소한 검사가 김건희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검사’여서 ‘(중형 구형을)예상은 했다’는 신문 기사에 하늘을 쳐다보고 혀를 끌끌 차는데 문득 갑신정변 삼일천하 주역들의 죽음이 주마등으로 스쳐간다.1884년 12월 4일(음력 10월 17일) 갑신정변을 일으킨 개화파의 김옥균, 박영효, 서광범, 서재필 등이 12월 7일 일본으로 망명하면서 정변은 ‘삼일천하’로 막을 내렸다.그러나 남은 사람들이 문제였다. 김봉균과 이희정, 신중모, 이창규 등은 모반과 대역부도의 죄로 지금 서울시청 부근 군기시 앞, 이윤상과 이점돌, 차홍식, 서재창, 남홍철, 고흥종, 최영식은 서소문 밖에서 처형되었다.천안에 살던 김옥균의 동생 김각균은 형의 정변 ..

칼럼 2024.11.14

전쟁과 평화

전쟁과 평화 하루 하루 끼니를 이어가는 사람에게 전쟁은 큰 걱정이나 특별한 의미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처럼 전쟁도 모든 것을 다 날려버릴 것이다. 더욱 핵무기와 IT 기술의 현대전은 과거의 재래식 전쟁과는 비교나 상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1945년 8월 15일은 우리가 일제의 압박에서 벗어난 날이며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한 때 우리는 이 8·15를 해방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광복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일본의 강압적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1주년인 1946년 8월 15일, 남과 북에서는 각각 ‘해방절’ 기념식을 가졌다. 1948년 8월 15일에는 ‘해방 제3주년 기념’식과 함께 대한민국정부를 수립하였다. 이때까지 남북한 모두 8월 15일은 ‘해..

칼럼 2024.11.14

개혁 공포정치 폭군 네로

개혁 공포정치 폭군 네로 어떤 폭군도 처음부터 폭군 소릴 듣진 않았다. 폭군의 대명사 네로와 히틀러, 무솔리니, 도조 히데키에 연산군, 광해군 등 그 제왕 놀이를 즐긴 사이코패스에 소시오패스들도 처음부터 ‘나 폭군이야’라고 하지 않았다.네로는 서기 37년 12월 15일 로마제국 제3대 황제 가이위스(칼리굴라) 황제의 외조카로 태어났다. 초대 황제 가문 핏줄인 악랄한 성격의 아버지 그나이우스는 서기 41년 네로가 네 살 때 죽었다, 이에 어머니 소 아그리피나는 제4대 황제이자 자신의 삼촌인 클라우디우스와 재혼했고, 네로도 클라우디우스의 딸 옥타비아와 결혼하여 사위이자, 양자가 되었다.서기 54년 클라우디우스가 독살되자, 17세의 네로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로마 제5대 황제가 되었다. 즉위하며 스승인 철학자 ..

칼럼 2024.10.07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은 우리나라에서 불러도 좋지만, 외국 여행길에 부르거나 들으면 눈물을 흘리게 하는 노래이다.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그저 김치나 쌀밥, 된장국 같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정서이기 때문이리라.아리랑의 기원은 여러 가지가 있으니 그냥 자신의 맘에 드는 거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하지만 창조론이냐 진화론이냐 하는 명제에 이르면 아리랑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물론 창조론이 맞느냐 진화론이 맞느냐는 신이 아닌 이상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일 뿐이다.과학이니 사실이니 뭐니 하지만 너는 어떻게 생겼느냐에 대해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을까? 있다면 그 능력을 갖춘 자는 세상을 다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참으로 그랬으면 좋겠다. 어쩌면 고르고 골라도 꼭 그런 종자들만 고르는지, 그냥 쌩까고 미치고 팔짝 뛸 자들이 ..

칼럼 2024.09.05

목구멍이 포도청

목구멍이 포도청2024년 6월에 썼는데 갈수록 상황은 태산이다.내 평생에 이 나라를 뜨고 싶은게 이명박과 윤석열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이 있댜. 포도청은 왕조 시대의 형법 기관이니 오늘날 검찰이나 경찰이겠지만 경찰에 더 가깝다.그리고 위의 경구는 먹고살기 위해서라면 체면에 어긋나거나, 범죄까지도 저지르게 된다는 말이다.사이코패스니 소시오패스니 하지만, 그냥 정신이상자 아닌가?지지율 24%면 마이너스 점수다. 왜냐하면 사지선다형에서 1,2,3,4 중 한 숫자만 쓰면 25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5점 이하는 점수라 할 수 없는데, 고개만 빳빳이 쳐드니 정신감정 깜이다.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은 정감이라도 있다. 속된 말로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새끼들 먹여 살리려고 온갖 치사함을 참는다는 이 ..

칼럼 2024.09.01

애국지사 이재명, 매국노 이완용

애국지사 이재명, 매국노 이완용 8월 29일은 한일강제병합늑약의 경술국치일이다. 1910년 그때부터 124년이 흐른 2024년의 대한민국이 그때와 별로 다르지 않다.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독도 문제에 당당하지 못하고 일본의 논리에 부응하며 꼬리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홍보하며 세금까지 낭비하고 있다. 그뿐인가? 사도광산까지 일본의 행태에 들러리 서서 감싸고 변명까지 해주는 친일 매국 정치 모리배들이 득세하고 있다.이 사도광산의 ‘강제성 문제’에 대해서 일본 관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가 강제노동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한국이 수용했다고 하자, 정부는 ‘외교상 오고 간 얘기에 자세한 답변은 삼가겠다’고 했다. 일본이 무서워서인지, 좋아서인지 참..

칼럼 2024.08.26

여행을 가자

여행을 가자 여름 휴가철이다. 우리 한국은 기후 특성상 대략 7월 초순에서 8월 하순까지가 휴가 적기이다. 이 시기에 후덥지근한 장마가 오락가락하고 틈새에 숨이 훅 막히는 뙤약볕에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마냥 덥다는 짜증과 비싼 전기료 에어컨이 한여름 불볕더위를 해결해 주진 않는다.아무튼, 왁자지껄 매미 소리에 눈꺼풀이 무거워져 고개를 꾸벅이는 이때에 앞산 한 가닥 솔바람과 뒤 바다 짭조름한 해풍 맞이 여행을 가자. 칼로 무 자르듯 결단을 내리자. 지난 세월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나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자. 무엇보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으면 무조건 보내자. 여행 경비는 두 눈 척 감고 따지지 말자. 일생에 딱 한 번 자신을 위하는 거라고 치부하고, 자녀에겐 유산 상속을 미리 해준다..

칼럼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