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행을 가자

운당 2024. 7. 15. 06:18

여행을 가자

 

여름 휴가철이다. 우리 한국은 기후 특성상 대략 7월 초순에서 8월 하순까지가 휴가 적기이다. 이 시기에 후덥지근한 장마가 오락가락하고 틈새에 숨이 훅 막히는 뙤약볕에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마냥 덥다는 짜증과 비싼 전기료 에어컨이 한여름 불볕더위를 해결해 주진 않는다.

아무튼, 왁자지껄 매미 소리에 눈꺼풀이 무거워져 고개를 꾸벅이는 이때에 앞산 한 가닥 솔바람과 뒤 바다 짭조름한 해풍 맞이 여행을 가자. 칼로 무 자르듯 결단을 내리자. 지난 세월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나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자. 무엇보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으면 무조건 보내자. 여행 경비는 두 눈 척 감고 따지지 말자. 일생에 딱 한 번 자신을 위하는 거라고 치부하고, 자녀에겐 유산 상속을 미리 해준다고 퉁치면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이것도 역시 두 눈에 힘 주어 결단을 내리자. 그렇게 갈 곳은 바로 한반도 북쪽이 딱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갈라졌어도 그동안 북한과 남한, 이북과 이남이라고 챙겨주던 한반도가 이 정권 들어 위아래 없이 서로 눈 부라려 으르렁으로 막 나가니 일촉즉발이다. 확실하게 두 쪽 한반도가 되고 말았다.

상황이 이러하니 입 벙긋 한마디에 트집 잡히면 아래에서는 빨갱이 좌익으로 독재정권의 제물이 될 것이고, 위에서는 괴뢰 반동분자로 세습정권의 희생물이 될 것이다. 또 선제타격 망언에 오물풍선 망발을 선물이랍시고 주거니 받거니다. 따라서 아무리 그리운 금강산, 가보고 싶은 묘향산,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마음이 벅찬 백두산이건만 그저 그림의 떡이다.

그렇다고 절망은 없는 법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살길이 있고, 꿩 대신 닭이라 하지 않던가? 눈을 조금만 높이 들어보자. 어디 한반도 북쪽이 북한만 있느냐?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곳, 말 타고 달리던 드넓은 땅 만주와 시베리아가 있다. 중국 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과 러시아 연해주는 그렇게 옛 우리 기마민족 선조가 살던 터이다.

그렇게 중국 만주와 러시아 시베리아는 우리 옛터의 문이다. 터무니없다는 말은 터의 문이 없다는 말인데, 터문이 확실함에도 터무니없이 남의 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지금 중국의 동북 3성에는 고구려의 성터와 유적유물이 산재해 있다. 또 러시아 연해주에는 발해의 성터가 우리 조상의 터였음을 증거하고 있다. 그렇게 그 땅이 우리의 터문이 확실함에도 중국과 러시아가 차지하고 터무니없이 자기네 땅이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력이 없으니 어쩌랴? 더욱 독재정권은 자국민을 억누르고 민주를 압살하기 위해 자유를 내세우고, 외세를 빌린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 하고. 동해를 일본해라 우겨도 자유를 내세워 눈치만 슬슬 보고, 미국이 시키는 대로 자주와 자력 외교를 포기했다. 홍범도 장군이 러시아와 협력했다고 공산주의자로 몰면서, 6·25 때 침략자 소련 연방군이던 우크라이나에는 막대한 세금을 쏟아붓는다. 참으로 한심하고 몰상식한 작태가 절망이다.

그렇다고 국민이 나서서 우리 옛 땅이니 중국에게 북방 3성을, 러시아에게 연해주를 내놓으라고 막무가내 주장할 시점도 아니다. 하지만 결단코 독재정권에 굴하지 말자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 옛터를 우리 손으로 되찾자. 그곳이 우리 선조의 옛터, 한반도의 터문임을 잊지 말자.

그러기 위해서 먼저 그곳으로 여행을 가자. 백번 천번 가고, 백만 명 천만 명이 가면 그게 우리 땅 아니겠는가? 더욱이 만주와 시베리아는 여름 한더위에 피서지로도 그만이다.

그 우리 옛 땅 하얼빈에 아유슈비츠 학살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천인공노의 생체실험장인 일본 관동군 731부대 죄증기념관이 있다, 중국은 이곳에 다녀오지 않은 학생에겐 졸업장을 주지 않는다. 우리 정부도 그러면 좋으련만 차라리 당나귀 머리에 뿔나길 기다리는 게 맘 편하리라. 이런 현실이니 죽기 전에 단 한 번이라는 결단으로 올여름 여행을 우리 터문으로 가자.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구멍이 포도청  (0) 2024.09.01
애국지사 이재명, 매국노 이완용  (0) 2024.08.26
여우와 장군  (0) 2024.06.25
악화와 양화  (0) 2024.05.20
지적장애인에게 인공지능 돌봄 로봇을  (0)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