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눈에 띄는 광고가 있다.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 그리고 이를 페러디한 ‘이재명을 뽑는다고요?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라는 것도 있다.
지난 1월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탈모치료제를 건강보험에 적용시키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산하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에서 수렴한 국민의견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 후보가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탈모인들은 ‘선거 안하려 했는데 내 심정을 알아주는 후보가 있는 걸 알았다.’거나 ‘믿어보겠다’며 ‘이재명은 뽑는게 아니라 심는다’는 열띤 호응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 않다. 포퓰리즘이라느니,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 재정파탄이 온다느니, 미용, 성형 등에도 적용해야 한다느니, 위중증 병이나, 시급하게 적용할 병들이 있는데,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느니 등이 그것이다.
물론 어떤 일이든 여러모로 검토하고 신중을 기해야 함은 당연지사이다. 하지만 티브이에 나와 논객을 자처하며 ‘어찌 탈모가 건강이냐?’며 핏대를 눈을 부라리는 자도 있다. 탈모는 그저 현상이지, 건강이 아니라는 것이다.
참으로 기가막힌 일이다. 하긴 이명박 정권 시절 ‘프로펠라를 돌리면 물이 정화 되니, 운하에 배가 다닐수록 물이 깨끗해진다’고 하던 대학 교수도 있었으니 무슨 할말이 있을까 싶다.
그렇게 탈모가 건강이 아니라면, 치매도 건강이 아니고 현상 아닌가? 3초 이상 쳐다보면 성추행이니 어쩌니 하는데, 그것도 기분 나쁜 현상이지, 어찌 성추행인가? 말꼬리를 잡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다. 아마도 티브이에 초대된 논평가가 무식해서 한 말은 아닐 것이다. 프로펠라 물정화 주장처럼 어떻게든 이재명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함 일 것이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라고 하자. 그 무렵에 대머리는 현자나 인자함의 상징이었다.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가 커다란 지팡이를 짚고 있는 신선도의 신선들도 대부분 대머리였다. 또 대장 부리바에 출연한 영화배우 율 부린너의 대머리 모습은 용맹함의 상징이었다.
그럼에도 젊건, 나이가 들었건 머리가 빠지면 병을 의심하게 되고, 그게 유전이라고 해도 기분 좋아할 사람은 드물다.
이번 기회에 탈모에 관한 연구와, 치료제 개발 등에 나서야 하는 게 맞지, 선거에 불리하다고 탈모는 건강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자들의 생각은 과연 국민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인지, 말로만 국민을 찾는 자들인지 잘 모르겠다. 그 생각에 없는 머리가 또 빠질지 모르니, 죄없는 국민만 괴로울 따름이다.
입시 스트레스로 고등학교 때부터 탈모가 있어 십수년 약을 복용하는 젊은이도 많다. 이들은 한결같이 ‘탈모로 인한 자존감 하락, 우울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어떤 건강보다도 정신건강이 먼저이다. 정신이 피폐해지면 이어지는 게 몸의 병이다. 그렇게 건강은 정신과 육체를 따로 나누지 않는다.
동냥을 주지 싫으면 쪽박은 깨지 말라는 말이 있다. 말이라고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세금이 드는 등, 재정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겠지만, 이왕 대통령 선거에서 이 탈모 문제가 공약으로 검토 대상이 되었으니, 건강보험 문제에만 국한할 게 아니라, 탈모에 대한 연구와 치료 및 시술 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검토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그 탈모 문제는 문제도 아니다. 대통령후보로 나선 자가 멸치와 콩을 사면서 웃고 있다. 멸치와 약콩은 공산당을 박멸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어서 달걀과 파까지 사는 자가 뒤따른다. 이는 달이 영어로 문(Moon)이니 ‘문파멸콩’ 즉 현대통령까지 파멸시킨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 티끌만도 못한 자들 때문에 뜬금없이 건강한 머리털이 빠지려고 한다. 이 탈모 증세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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