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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대선 방랑기 2022. 2. 3

김삿갓/ (죽장에 삿갓, 바랑을 둘러매고 나오다, 걸음을 멈추고 시 한 수 읊는다) 적군과 아군으로만 나누는 눈 하나뿐인 외눈 잡신 도리도리 청계신 반쪽 눈 맹박이 청계신과 버금가나 낯바닥 넓은 건 비교불가 하기야 남이사 궈먹든 삶아먹든, 점을 쳐 먹든 굿을 하고 먹든 장이야 멍이야 할 필요 없고, 깨를 벗든 말든 그것도 지 놈 맘이지만 암만 그래도 꼴에 대통령이라니, 통장은 커녕 십장도 안 돼, 도리도리 짐이 곧 법이다 우쭐! 선제타격, 사드배치! 무슨 말인지, 처지나 알고 씨부리는지 당연한 인간의 부끄럼조차 모르니 그게 사람이냐? 쩍벌어 찢어진 빈 깡통이지 젊은이 1/ 아! 시가 참 멋져요. 그러니까 삿갓 어른이시군요. 어제 친구들에게 들었지요.(휴대폰을 꺼내 인증샷을 한다.) 김삿갓/ 허어! 젊은이..

김삿갓 대선 방랑기 2022. 2. 2

김삿갓/ 내가 소풍을 떠난지가 어언 159년인데, 그래도 인심은 변하지 않았구나. 을지로 사는 백성에게 설날 떡국 한 그릇 잘 얻어 먹었으니 세뱃돈 대신 시나 한 수 읊어 답례해야겠다. 이 세상 떠난지 어언 159년, 인걸은 온데 간데 없겠지만 썩어도 준치인데 의구하다던 산천도 땅속까지 낯설구나 을지로 백성집에서 그래도 떡국 한 그릇 잘 먹었으니 국가도 책임 못진다던 가난한 백성, 인심은 아직 남았더라. 민심이 천심인데 자칫 국민의 힘이라고 으스대니 암덩인가, 짐덩인가 의로운 척 똥 냄새 풍기는 인간말종들 그 인면수심 패악질은 암튼 소행으로 봐서는 가마솥에 삶는 팽형이 마땅하나 당근과 채찍이니, 회개만 한다면야 어찌 용서 안할 손가? 젊은이 1/ 아니 삿갓 어른! 뭘 그리 중얼중얼 거리세요? 김삿갓/ (..

김삿갓 대선 방랑기 2022. 2. 1

(김삿갓 소개 말이 들린다) 김삿갓은 조선 말기의 부패한 정치, 홍수와 가뭄 등의 자연재해, 그리고 돌림병의 창궐로 민란이 빈번하던 시대에 태어났다. 홍경래 농민봉기에 조부 김익순이 처형되어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었다. 과거를 통해 집안을 일으키려 하였으나, 부패한 과거제도와 관료들의 폐해에 절망하여 남은 생애를 유랑으로 보낸 천재 시인이다. 미국의 월트 휘트면, 일본의 이시카와 다쿠보쿠와 함께 세계 3대혁명시인이다. 김 삿갓의 본명은 김병연(1807~1863)이나, 유랑 당시 형수가 마련해준 큰 삿갓을 쓰고 다녔기에, 여기서는 그저 김삿갓으로 부르겠다. 이 김삿갓이 후손들이 치르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즈음하여 다시 세상사를 살펴보러 오셨기에, 오늘부터 선거를 치를 때까지 뒤따라 다니며, 행적을 기록해보..

농자천하지대본 – 윤석열은 농사와 농촌을 말아 먹을 것인가?

우리나라는 전통적 농업 국가였다. 농자천하지대본이란 쓰인 깃발을 들고 풍년가를 부르던 모습이 엊그제이다. 그럼에도 현 산업사회와 농업인구 감소를 이유로 누구를 탓하거나 나무랄 일도 아니고, 과거로 돌아가지고 주장하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이 농업과 농촌이 사라지면, 농사를 짓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얼 먹고 산단 말인가? 물론 쌀나라 미국(米國)의 쌀을 수입하면 되고, 또한 우리가 만드는 것보다 싸고 좋은 세계 각지의 고기와 유류제픔, 각종 일상식품이 수두룩 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들이 수출을 하지 않겠다고 하거나, 수출 단가를 올리면 어떻게 될까? 더욱 식량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그렇게 식량은 무기이고, 또 농업은 식량안보에 더하여 기후변화를 책임지는 국가기간산업이자..

칼럼 2022.01.31

싸가지도 없고 느자구도 없구나

싸가지는 ‘싹’에 ‘아지(접미사)’가 붙어서 강아지처럼 싹아지이고, 이게 자음접변 현상이 되어 싸가지이다. 그리고 싹은 떡잎이다. 이 떡잎이 있어야 작고 큰 나무건, 꽃이건, 곡식이 될 건데. 이 싸가지가 없거나 싹수가 노란 놈은 한마디로 한심한 놈이다. 느자구는 ‘늘어날 구석’이 없다는 말이다. ‘늦’은 ‘늧’의 옛말로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징조, 먼저 보이는 빌미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이 늦에 접미사 ‘아구’가 붙어 역시 자음접변으로 ‘느자구’가 되었다. 이 늘어날 틈이 없이 꽉 막힌 놈이니 역시 한심하고 답답한 놈이다. 또 이런 싸가지에 느자구 없는 놈들을 ‘보추(步趨)’ 없다, ‘보초대가리 없다’라고 한다. 보추는 나아가는 속도, 느리거나 잰걸음이고, 아예 이 대가리(머리, 앞)조차 없는 놈..

칼럼 2022.01.30

영빈관 - 엿장수 맘대로?

'15세기 갑옷과 주술, 19세기 총칼과 선제타격, 21세기 지도자인가?' 엊그제, 그러니까 1월 27일 윤석열 국힘 대선 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서울 청사에 구축될 것입니다. 기존 청와대 부지는 국민에게 돌려드릴 것입니다.’라며 ‘영빈관’만 남길 거라고 했다. 청와대 영빈관 터는 조선시대 경농재(慶農齋)가 있던 자리다. 당시 임금이 궁궐 안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그해의 풍흉을 점쳤던 곳이다. 이곳에 박정희 전 대통령 때에 영빈관을 지었다. 청와대를 찾는 국빈의 만찬과 연회를 위함이었다. 2000년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종 황제의 팔도배미 농경을 되살려 곡식 대신 경상, 전라, 충청, 강원도의 소나무를 가져다 심었다. 물론 함경, 평안도 자리는 비워뒀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남편을 제쳐..

카테고리 없음 2022.01.29

탈모와 달파멸콩

요즈음 눈에 띄는 광고가 있다.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 그리고 이를 페러디한 ‘이재명을 뽑는다고요?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라는 것도 있다. 지난 1월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탈모치료제를 건강보험에 적용시키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산하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에서 수렴한 국민의견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 후보가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탈모인들은 ‘선거 안하려 했는데 내 심정을 알아주는 후보가 있는 걸 알았다.’거나 ‘믿어보겠다’며 ‘이재명은 뽑는게 아니라 심는다’는 열띤 호응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 않다. 포퓰리즘이라느니,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 재정파탄이 온다느니, 미용, 성형 등..

칼럼 2022.01.28

궁금증 셋 - 50만원이 필요하시나요?

궁금하면 5백원이라는 개그어가 유행한 적이 있다. 그땐 우스개가 좋아서 웃었지만, 참으로 답답하고, 짜증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궁금증이 셋 있다. 이 궁금증은 5백원이 아니라, 5십만원이 들더라고 답을 알고 싶다. 돈을 더 주면 좋겠지만, 최대 5십만원이 필자의 경제능력 한계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누구건 이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면 건당 5십만원씩 드리겠다. 그럼, 첫 번째 답답한 궁금증이다. 자, 그게 뭐냐면, 왜 조국 가족의 과거 관행은 법으로 단죄하면서 김학의는 비디오에 나오는 얼굴도 모른다. 사업가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는 등 등 무죄 판결을 했을까? 오히려 외국으로 도망가려는 걸 막았다고, 그게 법을 어긴 거다고 핏대를 세웠을까? 판사와 검사를 왜 판새, 검새라고 하는 지와 함께 참 ..

칼럼 2022.01.28

이야기 셋

2월 1일이 설날이니, 아이들처럼 손가락 꼽아보면 여섯 밤 남았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발악에 조심스럽지만, 설은 만주와 한반도를 삶터로 살아온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떡국을 먹고, 곱게 차려입은 뒤 동네 어른들께 세배 다니던 날이 그립다. 이 설날을 맞이하며 기분 나쁜 이야기, 슬픈 이야기, 기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쓰는데, 셋 다 기분 좋으면 오죽이겠지만 견해에 따라 천차만별의 심정이 되리라 여겨진다. 첫째 기분 나쁜 이야기는 ‘정권을 잡으면 가만 안 둘 것, 내가 청와대 가면 전부 감옥에 넣어 버릴 것, 내가 웬만한 무속인보다 낫다. 점을 좀 볼 줄 아는데 내가 보기에는 우리가 청와대 간다. 내가 OOO(검사장)하고 연락을 자주 하니 제보할 것이 있으면 대신 전달해주겠다. 좌파들은 돈도 안..

칼럼 2022.01.25

여름꽃 베롱나무

미류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있네/ 솔바람이 몰고와서 살짝 걸쳐놓고 갔어요// 뭉게구름 흰 구름은 마음씨가 좋은가봐/ 솔바람이 부는 대로 어디든지 흘러 간대요 예전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있던 박목월의 동요 흰구름이다. 올해 날씨는 유별나다. 짧고 강한 장마에 긴 불볕 가뭄이 이어졌다. 하지만 계절의 순환은 변함없는지, 천둥 울고간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아름답다. 매미도, 풀벌레도 한줄기 바람에 안겨 계절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게한다. 말복 앞에 입추를 집어 넣은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와 혜안이 고맙기만 하다. 어쩌면 그리도 신통하게 계절의 순환을 꿰똟어보셨는지 모르겠다. 입추가 지나면 새벽 공기는 어김없이 서늘해지니, 그저 조상님께 넙죽 큰 절 올린다. 아무튼 코로나 19로 답답한 맘 만연사 나들..

카테고리 없음 2021.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