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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 청소년 역사동화 「조선의 선비 길에서 만나다」

작가의 말말을 타고 사냥을 하던 북방 기마민족이 한반도에 이르러 요동과 만주, 백두산을 중심으로 불굴의 무사 정신으로 살아왔습니다. 조선 시대에 이르러 학문을 보태니 바로 선비정신입니다. 그 조선 초·중엽 당대 정치인이며 문인으로 선비정신에 투철했던 선비들의 정신세계와 치열한 삶의 세계, 얽히고설킨 인연을 중심으로 초등생은 물론 중·고생도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역사동화로 엮었습니다. 읽는 재미와 아는 기쁨을 함께 맛보면 좋겠습니다. 책 소개이 ‘조선의 선비 길에서 만나다’는 미암 유희춘, 덕봉 송성중과 맺어진 조선조 초중엽 여러 문인, 학자, 정치가였던 선비들의 행적과 생애를 연관 지어 재미를 살리면서, 인연과 은덕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본받을 수 있는 내용이다. 따라서 글을 읽으며 당시 선비들의 삶의 궤..

장성 백양사 고불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백양사의 백암산, 내장사의 내장산은 가을이면 울긋 물들고 불긋 어울려 온 세상이 단풍이다. 하지만 가을 내장, 봄 백암이니, 백암산의 봄을 봐야 두 그림은 마침내 한 폭이 된다.백양사는 백제 무왕 33년(632)에 여환이 처음 지었다. 이때 이름은 백암산 백양사, 고려 덕종 3년(1034) 중연이 다시 지어 정토사라 했다. 그러다 조선 선조 7년(1574)에 환양이 백양사라 이름을 바꿨다. 이는 환양의 법화경 독경 소리에 백학봉의 흰 양 떼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양을 부른다’는 뜻의 환양(喚羊)이 법명이 된 연유이다.역사가 천년이 넘은 만큼 여러 이야기가 백양사에 쌓여있다. 그중 백암산 꼭대기 상왕봉 암반 위 고려 시대의 암자 운문암 이야기는 그저 하는 허투루 이야기가 아니다.이 운..

지적장애인에게 인공지능 돌봄 로봇을

지적장애인에게 인공지능 돌봄 로봇을 1981년 12월 3일 제37회 유엔 총회에서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포하고, 1983년부터 1992년까지를 ‘재활 10년’으로 선포하였다. 이후 1992년 12월 3일부터 세계 장애인의 날을 시행하여 국제 기념일이 되었다. 이 기념일은 장애인의 재활과 복지 상태 점검, 보다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는 물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까지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우리 정부는 매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하여 장애 문제와 인권향상, 복지정책에 노력하고 있다. 2021년 5월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등록 장애인 수는 264만 4천 7백 명이다. 또 장애는 신체와 정신으로 나눠 신체적 장애의 지체장애..

칼럼 2024.04.17

거제 옥포 조선소 용접공 소나무

거제 옥포 조선소 용접공 소나무 청해, 압해, 진해는 앞글자는 다르지만, 그 뜻은 같음이다. 장보고는 남북국 말기의 청해진 대사이다. 청해는 ‘맑은 바다’이니, 안심하고 항해함이다. 후삼국 시기의 능창은 장보고의 위업을 압해도에서 이었다. 별명이 수달인 능창의 바다 압해는 ‘바다를 누름’이다. 왜구 등의 해적을 누름이니, 어부는 물때 맞춰 고기 잡고, 상인의 장삿배는 풍랑을 피해 가고 오면 됐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군항은 한국 해군의 모항이다. 1912년 일본이 한국을 병탄하고 곧 군항을 만들었으나, ‘바다를 제압한다’는 진해의 역사는 고려부터이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에 진주에 속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진해현의 시작은 고려 초기로 여겨진다. 여기에 일제가 해군기지를 만든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거제 옥포대첩기념공원 이선지 느티나무

거제 옥포대첩기념공원 이선지 느티나무 이선지는 임진왜란 초기인 1592년 음력 5월 7일의 옥포해전에서 다친 조선 수군이다, 전라좌수사 이순신의 전선 24척과 경상우수사 원균의 전선 4척이 연합하여 왜장 도도 다카도라의 왜선 26척을 불사른 이 옥포해전은 임진왜란 최초의 해전이자, 왜란 최초의 대승이다. 전투가 끝나고 피해 상황을 점검하니 순천 대장선의 활병 이선지가 어깨에 화살을 맞은 게 전부였다. 아니다. 전공에 집착한 원균이 이순신 함대가 이미 사로잡은 왜선을 빼앗으려고 마구 활을 쏘아서 상처를 입은 조선 병사 두 명이 더 있다. 그러니 아군에 의한 피해가 왜군에 의한 피해의 두 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7월 8일의 한산도 대첩에서는 왜군에게 잡혔다 풀려난 조선 백성을 죽이고 왜군의..

한산도 수루 조선 수군 느티나무

한산도 수루 조선 수군 느티나무 통영항에서 한산도로 가는 배를 타면 동쪽은 거제도이고, 서쪽은 통영의 안산인 미륵산이다. 이 뱃길의 아름다움은 그 아름다움마저 잊을 만큼 아름답다. 그러기에 항구와 바다와 섬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려면 이 통영의 뱃길에 다녀온 뒤 말하여도 늦지 않다. 배의 갑판으로 갑자기 갈매기 몇 마리가 날아온다. 초등학교 저학년쯤의 누나와 남동생이다. 아침 햇살이 잘게 부서지는 파도에서 그네를 타던 갈매기를 그 두 아이의 새우깡이 부른 것이다. 이따금 환한 웃음소리가 터지는 건 던져주는 새우깡을 갈매기들이 덥석 챙길 때이다. 그 아이들의 깔깔 웃음소리와 갈매기의 끼룩 소리가 아름다운 화폭을 더 아름답게 색칠한다. 눈앞의 통영 도남항 등대가 연필 모양이다. 이 연필 등대가 ‘꽃’의 시인 ..

입틀막과 공업용 미싱

입틀막과 공업용 미싱 러시아 정교회 대주교가 섬의 신자를 가르치기 위해 나섰다. 그렇게 기도와 기도문을 가르치고 하루 일을 마칠 즈음 세 사람의 은자가 찾아 왔다. 나이도 많고 문맹인 그들은 예배의식도 모르고 그냥 떠오르는 대로 기도한다고 했다. 대주교는 크게 나무라며 예배의식과 기도문을 가르쳤지만 날이 저물도록 배우지 못한다. 대주교는 이런 무식한 자들이 어찌 덕망 있는 은자냐고 혀를 차며 배를 타고 떠난다. 그때 바다가 환해지며 세 은자가 바다를 달려온다. 기도문을 잊었으니 다시 가르쳐달라고 간청한다. 이 이야기는 톨스토이의 민화인 ‘세 은자’이다. 너희에게 죄는 얼마든지 털 수 있는 몸의 먼지이고, 우린 법 조항에 있건 없건 어떤 짓을 해도 무죄라는 자들의 세상에서 톨스토이의 민화 ‘세 은자’가 가..

칼럼 2024.03.25

해남 대흥사 표충 연리근

해남 대흥사 표충 연리근 한국 남쪽의 큰 절인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를 삼보사찰이라 한다. 삼보는 불교의 수행 주체인 불(佛), 법(法), 승(僧)을 가리키는 말이다. 불보사찰 통도사는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돌아오며 불경과 불사리를 가져와 창건한 절이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셨기에 주법당인 대적광전에는 불상이 없고 불단만 있다. 해인사는 부처의 말씀인 고려의 팔만대장경이 있어서 법보사찰이다. 송광사는 큰스님들이 많이 배출되어서 승보사찰이다. 고려 중기의 고승 보조국사 지눌이 해인사에서 송광사로 왔고, 그 뒤 제자인 혜심을 비롯하여 조선 초기까지 16명의 국사가 배출되었다. 이 삼보사찰의 이름은 조선 중기 이후에 붙여졌다 하며, 승려 교육과정인 선원, 강원, 율원의 기능을 다 갖추어서 ..

밀양 아랑각 나비 느티나무

밀양 아랑각 나비 느티나무 아랑(阿娘)의 이름은 윤동옥이다.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었으나, 연꽃봉오리처럼 예쁘고 향기롭게 자랐다. 조선 명종(재위 1545~1567) 때이다. 아랑은 밀양부사로 부임하는 아버지를 따라 밀양으로 왔다. 밀양강이 흐르며 감싸 안은 밀양은 참으로 아름다운 고을이다. 밀양강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고헌산에서 발원,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낙동강이 된다. 이 밀양강이 흘러 밀양시에 이르러 아동산을 앞에 두고 섬 하나를 만드는데 마치 누에고치 모양이다. 또 아동산 앞을 지난 뒤 이번에는 둥글게 휘어지며 버섯송이 모양의 둥그스름한 섬을 하나 더 만든다. 이 아동산은 밀양관아의 동쪽에 있어서 얻은 이름으로 마치 거북 모양이다. 신령스러운 거북이가 물을 마신다고 하여 ‘영구음수형(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