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6) 6. 오마도 “어서 등에 타렴.” 황룡이 몰고 온 검은 구름으로 사방이 캄캄했다. 그래도 환한 빛을 뿌리는 황룡의 여의주가 등불이었다. 어렵지 않게 황룡 등에 탄 구름이와 세민이가 갈기를 잡았다. “자! 간다.” 황룡은 훌쩍 단숨에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쏜살같이 날아 바닷가 마을에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8.11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5) “그래서 돌거북이 네가 개천산 봉우리에 오르지 못하게 머리와 발을 잘라버렸단 말이지?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 되지 못하도록….” “그렇다니까. 난 오랫동안 머리와 발이 없이 살아야했지. 그러던 어느 날 흰둥개가 날 찾아왔지. 너희들을 이곳으로 안내한 흰둥개가….” 흰둥개가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8.08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4) “그래, 내가 말했어. 왜 개가 말하면 안 되냐?” “아니, 그건 아닌데. 그래도 개가 사람 말을 하는 게 이상해!” “우리 개들도 말을 하지. 하지만 너희들 사람이 그냥 ‘멍멍’ 짖는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들을 뿐이야.” “알았어. 그럼 우릴 마고성의 거북이에게 안내해줄 수 있냐?”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8.06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3) 5. 거북이 눈 깜짝할 새였다. 왼쪽으로 보이는 우뚝 솟은 산은 하늘을 연 개천산이다. 마주보고 있는 오른쪽 산은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 천태산이다. 그렇게 두 산이 나란히 마주하는 산 아래에 구름이와 세민이는 도착하였다. “다왔어. 여기가 개천산과 천태산이야. 바라볼 때 왼쪽산이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8.04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2) “아반과 나만님이 처음 이 지구별에 왔을 때도 세상을 많이 돌아다니셨어. 가는 곳마다 쥐와 닭 무리가 세상을 들쑤시며 못된 짓을 저지르고 있었지. 두 분은 그 악의 무리에게 고통 받는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아픔을 다독여 주었어. 그러니까 바로 그 두 분이 하시던 일을 이제 너..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8.01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1) 강둑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둑을 따라 벼논이 있고, 무성하게 우거진 갈대숲에서 파닥이는 물고기 소리가 들렸다. “어등산신! 황룡강신! 나야. 구름이!” 구름이가 조용히 흘러가는 황룡강을 바라보며 어등산신과 황룡강신을 불렀다. 그때였다. 갑자기 어등산에서 세찬 바람이 불어와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30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0) 4. 개천산과 천태산 구름이가 세민이 집으로 온지 훌쩍 한 달이 지나갔다. 그동안 구름이에게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 먼저 뒤로 길게 땋아서 아래쪽을 댕기로 묶은 머리를 잘랐다. 무명천으로 만든 낡고 헤진 저고리와 바지를 벗고 단추와 지퍼가 있는 옷을 입었다. 신도 새로 사 신었다..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28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9) 하지만 나반과 아만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졌다. 슬픈 표정이 되었다. “구름아! 만나자마자 이별이구나. 옛날 네게 말한 그 새로운 세상을 시작하는 날이 다가왔다. 그래서 우린 이제 헤어져야한다.” “뭐라고요? 포탄 때문에 오랜 세월을 보낸 뒤, 겨우 다시 만났는데 곧바로 헤어져야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25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8) 옷자락이었다. 흙이 묻어 깨끗하진 않았지만, 틀림없는 무명천 옷자락이었다. 세민 아빠는 조심스레 옷자락을 잡아 당겨보았다. 하지만 흙덩이가 누르고 있어서 잘 빠져나오지 않았다. 이번엔 나뭇가지를 주워와 흙을 조금씩 파내었다. 한참동안 흙을 헤집어 파내니 점점 많이 드러났다...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23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7) 3. 구름이 “잠깐! 세민아!” 세민 아빠의 눈이 화등잔이 되더니, 얼굴이 백짓장처럼 새하얗게 질렸다.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가만히 있어라.” “왜? 아빠?” 갑작스런 아빠의 태도에 세민이도 두 어깨가 움찔 굳어졌다. 잽싸게 다가오는 아빠의 모습이 초롱 눈 속에서 와락 커지면서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