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6) 이때에 푸른 잉어 한 마리가 지구별에 떨어졌다. 푸른 잉어가 떨어진 자리에 산 하나가 솟으니 바로 어등산이다. 뒤따라 황룡 한 마리가 떨어져 그 어등산을 허리로 휘감았다. 그곳으로 물이 흐르니 황룡강이다. “여기에 삶터를 잡자.” 어느 날 아반과 나만이 걷던 걸음을 멈췄다. 어등..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16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5) 창조자 마고는 아반과 나만을 데리고 이번엔 고인돌궁궐의 맨 위쪽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두 손을 하늘 높이 뻗쳤다. 지난번 하늘로 솟구친 지유가 만들어놓은 은하수의 한 쪽을 잡았다. 그 은하수를 실달성으로 끌어왔다. 그러자 은하수가 실달성쪽으로 기울어지며 폭포처럼 물을 쏟기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15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4) 2. 실달성 청소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구나. 어떻게 할까?’ 창조자 마고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실달성은 구멍투성이가 되었다. 지유샘을 찾는다고 들쑤시고 다니는 바람에 성벽마저 무너져 내렸다. 그것뿐인가? 눈이 벌개져서 서로 잡아먹고 먹히었다.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아귀다..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14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3) 그 광경을 거북이가 보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쥐와 닭이 지유샘을 파헤치고 도망을 쳤단 말이지?” 창조자 마고의 두 눈 꼬리가 매섭게 위로 치켜졌다. 단단히 화가 난 표정이었다. “그렇습니다. 미쳐 말릴 새도 없었습니다.” 거북이는 마치 자기가 잘못한 것처럼 더욱 납작 엎드렸다..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12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 그날 낮의 일이다. 그 시각은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등 12 짐승이 지유를 마시는 차례였다. “아! 귀찮아. 이렇게 날마다 순서대로 지유를 마셔야하느냐?” 순서를 기다리는 게 짜증이 난다며 쥐가 불평을 했다. “맞아. 지유샘이 더 넓거나 여러 개라면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11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 이야기의 시작 하늘에 실달성이 있고 그 아래쪽에 지구별이 있을 때였다. 실달성에 하양, 노랑, 파랑, 검정 등 4가지 색깔의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살았다. 그 4가지 색깔의 사람들을 만든 창조자는 마고였다. 마고는 실달성 제일 높은 곳의 고인돌궁궐에 살았다.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10
고구려몽둥이-끝 9 대련 새벽안개를 헤치며 단동을 출발 대련으로 향한다. 다시 요동의 너른 들판을 달리고 달려 대련에 이른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저만큼 비사성을 올려다본다. “저 비사성에서 발해만을 내려다보며 수와 당을 물리쳤지요.” 가이드의 설명이 눈앞의 그림처럼 지나간다. 저만큼 산성.. 나라 밖 여행기 2014.07.08
고구려몽둥이-8 8. 박작성과 일보과 배댈 박(泊), 사를 작(灼)의 박작성이다. 그러니까 배를 대고(泊) 불을 밝혀(灼) 압록강유역을 지키는 산성이 박장성(泊灼城)이다. 보장왕 7년(648) 당나라의 침입 때 ‘산을 이용하여 요새를 세웠고, 압록강으로 튼튼하게 막혀 함락시키지 못하였다.’는 바로 그 성이다. .. 나라 밖 여행기 2014.07.07
고구려몽둥이-7 7. 압록강 유람선 이리 저리 방향을 바꿔 한참을 달리니 강 하나가 나타나 압록강(鴨綠江)으로 들어간다. 비류수가 마침내 압록강이 된다고 한다. 저만큼 수력발전소도 보인다. 중국과 북한이 사이좋게 반반씩 나눠 쓰는 압록강 4개의 발전소 중 하나라 한다. 이 압록강에는 200여개의 섬이.. 나라 밖 여행기 2014.07.06
고구려몽둥이-6 6. 홀본성 천지의 감격을 안고 통하에서 일박을 한 다음 이른 아침에 다시 단동을 향해 길을 되돌아간다. 백두산과 천지를 봤으니 이제 여행도 마무리다. ‘고구려의 첫 도읍지입니다. 차창간산이나마 하십시오.’ 꾸벅꾸벅 조는데 가이드가 졸음을 쫒는다. 차창으로 오녀산성(五女山.. 나라 밖 여행기 201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