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대련
새벽안개를 헤치며 단동을 출발 대련으로 향한다. 다시 요동의 너른 들판을 달리고 달려 대련에 이른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저만큼 비사성을 올려다본다.
“저 비사성에서 발해만을 내려다보며 수와 당을 물리쳤지요.”
가이드의 설명이 눈앞의 그림처럼 지나간다. 저만큼 산성에서 깃발을 들고 전투지휘를 하는 고구려 장수들, 더하여 나그네가 연개소문 장군 옆에 큰 활을 들고 서있다. 생각만으로도 감개무량이다.
요동이 중국의 머리라면 대련은 그 목줄기다. 그리고 비사성은 목젖이라 할까? 그 천혜의 비사성에서 동이족 고구려는 화하족 중국을 감시하고 방어했을 것이다.
전시작전권도 없는 나라가 무슨 독립국가겠는가? 미국놈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사정해야 한다는 쥐닭족 무리, 미국 없이 북한을 이길 수 없다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똥별들, 그게 진정한 한국현실이라면 절망과 슬픔뿐이다.
이제 시진핑의 판다곰과 조자룡 족자에 감흡하여 동북 4성의 남쪽이 되려는지? 내치는 병신, 외교는 등신이라는 말이 맞는 듯 답답하고 한숨만 나올 뿐이다.
하지만 백성을 추상같이 다스리겠다는 쥐닭족 준비된 댓똥령이 하는 일이다. 미개인 나그네는 이만 입을 닫아야겠다.
그저 작은 소망을 품는다.
‘또 돈을 모아 꼭 한 번 더 와야지. 안중근 의사와 신채호 선생의 여순 감옥에도 가보고, 비사성에도 올라 연개소문 장군과 용감하고 자랑스런 꼬리빵즈들을 만나봐야지.’
더하여 언젠가는 압록강 동쪽 위화도를 거닐면서, 강 건너 고구려의 옛 땅을 바라보고 싶다. 아니다. 그 옛 고구려 땅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거닐 수 있었으면 한다.
그렇게 나그네는 마음 가득 고구려몽둥일 품고 인천행 아시아나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끝>
<압록강 단교>
<장수왕릉>
<백두산 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