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족과 곰족-마지막 <차마 네 얼굴 똑바로 보지 못하누나. 네 모습도 흐려지는 구나.> 3 그 날도 짙은 구름이 곰산에서 쇠산까지 낮게 드리웠습니다. 달도 없는 밤이어서 칠흙처럼 어둡기만 했습니다. 요란스럽던 풀벌레 소리가 잠시 멎었습니다. 그 때 부싯돌 부딪치는 소리가 났습니다. 시퍼런 불꽃이 튀었습니다. 그.. 민족통일동화 2007.12.07
쇠족과 곰족 - 두번째 <찬겨울 눈보라 이기고 붉은 꽃 피울 게다. 대통령이 너 꽃 피우지 말어! 호령해도 무심코 꽃 피울 게다.> 2 “이제 곰족에게 복수할 때야. 그 날 처절하게 당한 부모님들의 원수를 갚고 쇠족의 무서움을 보여줄 때가 온 거야.” 여기는 쇠산 골짜기입니다. 젊은이들 몇이 머리를 맞대고 앉아 있습니.. 민족통일동화 2007.12.06
쇠족과 곰족-1회 <너 피처럼 붉은 꽃잎. 그 아름답던 네 몸 땅바닥에 뉘였구나.> <동화> 쇠족과 곰족 김 목 (1) 은하수가 너른 들판을 가로지르며 흐릅니다. 북쪽의 곰산 봉우리에서 남쪽의 쇠산 골짜기까지 기일게 물길처럼 이었습니다. 반짝반짝, 아름다운 빛을 뿌리는 하늘의 다리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캄.. 민족통일동화 2007.12.05
비비꼬(BBK)인다, 꼬여 <저 벼락불을 잘만 이용하면 올 겨울 서민들 난방 걱정 안해도 될텐데!> <야, 너 �금없이 무슨 소리냐? 벼락 안 맞은 것만해도 다행이라고 여겨 임마!> <짧은 이야기> 비비꼬(BBK)인다, 꼬여 김 목 체육관에 들어가니 오랜만에 황 사장이 운동을 하고 있다. 울퉁불퉁 나온 몸매가 말 그대로 .. 짧은 이야기 2007.12.01
찹쌀떡과 얼음보숭이 <평양 만경대에서 달큼 시원 사르르한 얼음보숭이 '왕벌젖 에스키모'를 팔던 평양 아가씨> <동화> 찹쌀떡과 얼음보숭이 김 목 “사장님! 어제 왔던 분이 또 왔는데요.” “누구?” “여기 명함 있습니다.” ‘딱 한잔 생맥주회사’의 김 사장은 비서가 내미는 명함을 받아듭니다. “이런 사람.. 민족통일동화 2007.11.30
상 받고 싶어요 <아자, 아자! 기분 좋다> <동화> 상 받고 싶어요 김 목 그 날 정원이는 선생님께 ‘참을성상’이란 상을 받았습니다. 컴퓨터로 뽑은 예쁜 상장에다, 곰두리 스티커 세장, 형광색연필 한 자루가 상품이었습니다. “야아, 박수! 박수 쳐!” 자기가 상을 받으면서 박수를 치라고 성화를 부리는 녀석.. 단편동화 2007.11.28
그건 비밀이야 <동화> 그건, 비밀이야 김 목 “사내 녀석은 모름지기 강해야 해. 알았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아버지의 그 말과 함께 모래주머니가 지환이의 발에 채워졌습니다. “자, 발차기다. 이얍!” 아버지의 발이 재빠르게 다가오더니 지환이의 정강이를 걷어찹니다. 그 발에 걸려 지환이는 저만큼 .. 단편동화 2007.11.26
무대뽀! 식사했쓰? <짧은 이야기> 무대뽀! 식사했쓰? 김 목 “저 왔습니다.” 체육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신 선배님은 헛둘, 헛둘, 준비체조를 하고 있었다. “좀 늦었네?” “아따,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오네요.” “먼 일인데 그려? 와이티엔 돌발영상 식사했쓰? 보고 그런가?” “아, 그 무대뽀 얘기요? 홍준폐가 말.. 짧은 이야기 2007.11.24
눈썹달 <시> 눈썹달 김목 저 둥근달 이지러지면 님이 떠나겠지 했는데 내 손 커서 떠나지 못한단다. 눈썹달도 숨은 밤 님은 손도 작은데 나도 님을 떠나지 못한다. 시 2007.11.23
살구꽃 벌어지네 <동화> 살구꽃 벌어지네 김 목 봄 가뭄입니다. 하늘이 누렇습니다. 그 누우런 하늘에 부우연 바람이 불어가면 숨이 탁탁 막힙니다. 꽤 오래 물맛을 못 봤습니다. 삐질삐질 마른 흙이 부석부석 일어나 불어가는 바람에 먼지가 됩니다. “��! 아니, 무슨 날씨가 이래요? 쿨럭쿨럭!” 몽실몽실 봉오.. 단편동화 2007.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