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 입춘대길 <어등산 답사기> 어등 입춘대길 -입춘에 한 마리 청잉어와 놀았다. 어등산이라는 이름은 산등이 물고기의 등처럼 생겼다하여 그리 붙여졌다고 한다. 338m의 어등산 꼭대기인 석봉에 올라 보면 임곡에서 들어오는 황룡강이 어등산을 길게 한 바퀴 휘돌아 흐르는 걸 알 수 있다. 어등산은 용아 선생이.. 나라 안 여행기 2007.10.28
노 프로블럼 <동화> 노 프로블럼(No problem) 김목 영우와 은희는 짝꿍이다. 이름만 들어도 짐작이 되듯 영우는 사내애고 은희는 여자애다. 물론 이름만 보고 남녀를 구별하는 건 문제가 있다. 영우가 여자 이름일 수도 있고, 은희가 남자 이름일 수도 있다. 영우의 별명은 꽃돼지이고 은희의 별명은 새우깡이다. 그.. 단편동화 2007.10.26
뜨뜨탄 물 <짧은 이야기> 뜨뜨탄 물 김 목 “어야, 어서 오게.” 체육관에 들어서니 신 선배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싱글벙글이시다. “먼 좋은 일 있으셔요?” “가까운 좋은 일도 없는디, 먼 좋은 일이 있겄는가? 아냐, 오늘 본께 그 써글놈의 인간이 옳은 말 한 번 하대?” “아따 그 써글놈의 인간이라고 .. 짧은 이야기 2007.10.25
도둑놈 가시 2003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이 있었다. 세상이 시끄러웠다. 그때 그러는 게 아니라고 탄핵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자 검사가 공무원법과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하였다. 나를 기소한 검사 나으리, ‘뭐가 어째? 늬들이 뭘 안다고 그래?’ 가소롭기 그지없었으리라. 1심법원에서 공무원법 위.. 시 2007.10.25
꿈속의 꿈이로구나 <짧은 이야기> 꿈속의 꿈이로구나 김 목 그날 모임의 유사는 장형 차례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미래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형님, 금년 연세가 일흔 아홉이제? 근께 아홉수가 낀 해는 조심혀야 혀. 나도 쉰아홉에 아들놈 수술허고, 예순아홉에는 마누라가 수술혔당께.” 가는 길에 모임.. 짧은 이야기 2007.10.23
2007 동강초등학교 곡강분교장의 가을 소풍 2007학년도 곡강분교장의 가을 소풍 곡강분교장, 이름을 그대로 풀이하면 ‘휘돌아 흐르는 강물 작은 학교’ 다. 아름다운 이름이다. 이름에서 찰방찰방 강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우거진 갈대밭 물새 소리도 들린다. 바로 그런 학교다. 전교생이라야 유치원 5명을 합쳐서 26명이다. 큰 학교의 한 학급.. 교육 2007.10.22
아낌없이 주련다 -도솔산 선운사 다녀오다 <답사기> 아낌없이 주련다 -도솔산 선운사 다녀오다 사람의 일이란 게 보통 복잡한 게 아니어서 하루쯤 맘 팍 내려놓고 아무데나 훌쩍 다녀오기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선운사가 있는 도솔산 들머리에 가면, 그저 푸른 물 뚝뚝 묻어날 푸른 웃음만 짓는 푸른빛 송악 한 그루 변.. 나라 안 여행기 2007.10.22
이 써글 놈의 인간아! <꽁트> 이 써글 놈의 인간아! 김 목 개인적인 생각이다. 썩을 놈의 인간이라는 말은 듣기에 좋지는 않지만, 욕은 아니라고 본다. 죽으면 썩어야지. 암, 그래야 죽어서나마 좋은 일 한번 하는 거 아니겠느냐? 흙에서 와서 흙으로 가는 거니까 말이다. 아무튼 우리 써글댁은 지금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짧은 이야기 2007.10.21
담양동초등학교를 다녀와서 담양동초등학교 책의 날 행사에 다녀와서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하지만 잊혀져가는 기념일 중의 하나이다. 수천 여 언어가 지구상에 존재하고, 그 소수 언어들이 한 해에도 몇 개씩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다고 한다. 그 언어는 있어도 문자가 없는 소수 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하자는 의견도 있고, 세계.. 교육 2007.10.20
길 건너 국밥집 기둘려 기둘려 <짧은 이야기> 길 건너 국밥집 기둘려 기둘려 김 목 징허게 쌈질 밖에 모르는 깡패 하나가 각하들이 들락거리는 각하동(각화동) 큰집(감옥, 점잖게 말해서 교도소)에서 나왔다. 깡패라고 자못 거물처럼 으스댔는데, 두부 가지고 마중 나온 시러배놈도 한 명 없었다. ‘어메, 환장하것네. 근께 이것들.. 짧은 이야기 2007.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