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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리 왕버들

무등산은 광주사람들에게 아리랑과 같은 말이다. 먼 나라에서 아리랑 노랫가락에 눈물 흘리듯, 먼 곳에 다녀오다 바라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어머니의 품 같은 산이기 때문이다. 이 무등에 눈이 세 번 내리면 빛고을에서도 펄펄 날리는 첫눈을 맞이한다. 그렇게 무등은 또 영험한 산이니 희망이요 민주, 인권, 평화의 상징이다. 이 무등을 바라보며 식영정의 늘푸른 높은 솔이 지키는 광주호 상류로 올라가 화순 동복 가는 갈림길에서 환벽당 쪽으로 길을 잡는다. 그렇게 무등의 품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충효동 1021번지에 장승처럼 서 있는 대여섯 아름의 왕버들나무 세 그루를 만난다. 충효리 왕버들 이름은 김덕령(1567~1596) 장군과 관련이 있다. 김덕령은 1593년 담양에서 의병을 일으켜 익호(翼虎), 충용(忠勇) ..

최소양분율의 법칙

학생들에게 학교와 공부가 좋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면, 그 이유는 여럿일 것이다. 그중 공통점을 하나 찾는다면 바로 평가일 것이다. 국가의 수장인 대통령도 여론조사라는 평가로 명군과 혼군으로 나뉘고, 심지어 탄핵에 내몰리기까지 하잖은가? 학생에게도 이 평가는 학교생활을 유지하는 관건이며 일생을 좌우하는 시험대이다. 달달 외웠건, 어쨌건 평가의 좋은 결과는 미래를 보장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였다.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남한의 교육을 담당한 미군정청 학무국은 ‘교수요목 제정위원회’에서 새 교육과정과 교과서 대신 교수요목을 제정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 뒤 문교부는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에 미 군정의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하여 ‘교육과정 시간배당 기준령’을 제정하고, 이듬해 새 교육과정을 공포하였으니, 제1차 교..

칼럼 2022.10.05

국군의 날 부대 열중 쉬어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것은? 그 인격을 우리는 조금 높여서 품격이라 한다. 목욕탕이 아니면 아무리 더워도 발가 벗고 다니지 않고, 아무리 추워도 이불 둘러 쓰고 외출하지 않는다. 외출시에는 내의도 갈아 입고 냄새 나는 노인이 되면 하루에 두번은 샤워도 하고 값싼 화장품이라도 조금 발라서 악취를 없애는 게 예의이다. 나를 위하고 너를 위하고 자식들, 식구들 욕 먹지 않게 하는 게 바로 그 품격이다. 인간의 정치적 동물이다를 사회적 동물이다로 번역했다지만 이천4백여년 전 아리스토 텔레스의 말은 진리이다. 이를 대니얼 디포가 인용하여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을 청소년에게 알리고자 로빈손크루스의 모험을 썼다. 하지만 주인공 로빈손을 돕는 프리이데이는 흑인이다. 그리고 로빈손은 그를 노예로 생각했다. 하지만 프리이데이..

칼럼 2022.10.02

만연사 전나무

해는 눈이 부셔서 바라보기 어렵고, 짙푸른 바다는 깊어서 다 들여다볼 수 없다. 한 그루의 나무를 다 볼 수 없으니 바로 화순읍 동구리 179번지에 사는 진각국사 전나무이다. 이 키다리 나무는 백두산에 가면 끝없이 펼쳐지는 숲에서 만날 수 있다, 1713년 1월, 종5품인 홍문관의 부교리 홍치중이 백두산정계비를 답사하고 숙종 임금에게 보고했다. ‘무산에서 어활강(두만강의 지류)을 건너 산 밑에 이르니 인가 하나 없는 넓은 땅이 나타났습니다. 구불구불한 험한 길을 따라 산꼭대기에 올라 보니 산이 아니고 바로 들판이었습니다. 백두산과 어활강의 중간에는 삼나무(杉樹)가 하늘을 가리어 해를 분간할 수 없는 숲이 거의 3백리에 달했습니다. 거기서 5리를 더 가서야 비로소 비석을 세운 곳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이..

만귀정 여름 배롱

꽃에 취해 쓰러졌다면 믿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꽃에 취해 쓰려졌다고 누가 비웃겠는가? 그저 한바탕 웃고 말 일이다. 그럼에도 진정 꽃에 취해 쓰러지면 평생에 경험하는 귀한 멋이고, 아니더라도 무슨 손해가 있을 것인가? 아무튼, 앞말이 길었다. 그러니까 꽃에 취해 쓰러지는 곳이 있으니, 광주광역시 서구 세하동 274-1번지의 서창 만귀정이다. 서창은 광주의 서쪽 창고이니, 말 그대로 큰 곡식 창고가 있던 곳이다. 그 창고의 세곡을 실어나르던 배들이 들판의 젖줄인 극락강을 오갔다. 또 ‘서창 만드리풍년제’는 7월 백중(음력 7월 15일) 무렵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마지막으로 김매기를 재현하는 놀이였다. 논 주인이 봄부터 수고한 농사꾼들을 위로하고 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오랜 전통의 축제였다,..

과학 도주방역

‘전염병 따위를 퍼지지 않도록 예방함’은 방역에 대한 사전풀이다. ‘인체의 구조나 기능, 질병, 치료, 예방, 건강 유지의 방법이나 기술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은 의학에 대한 사전풀이다. 그런데 과학에 대한 사전풀이는 ‘사물의 현상에 관한 보편적 원리 및 법칙을 알아내고 해명을 목적으로 하는 지식 체계나 학문’이다. 이 사전풀이대로라면 과학방역이란 말은 흉측한 야심을 품은 자가 해괴한 언어조합으로 방역의 본질을 호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때 배의 스크루가 강물을 정화 시킨다는 해괴한 말도 있어 처음은 아니지만, 이 과학방역은 국민의 생명을 놓고 말장난을 친 사기죄이자, 살인죄에 버금가는 중죄라고 할 수 있다. 결론으로 방역은 방역 그 자체로 논리가 성립된다. 만약 이 방역이란..

칼럼 2022.08.08

지가 무슨 신데렐라라고

시 지가 무슨 신데렐라라고 술에 취해 운전하고 음주운전 계급장 붙였는데 눈에 뵈는 게 있겠어? 다섯 살 아이도 초등학교 보내자 하지. 내 새끼 아닌데 뭐가 걱정이냐? 늴리리야 늴리리 내 맘대로구나 술에 취하면 그나마 쪼까 되던 판단도 멍충이지 오 좋아, 좋아! 일찍 보내 일찍 학업 마치면 돈벌이 앵벌이도 일찍 시킬 수 있지 늴리리야 늴리리 내 맘대로구나 하긴 자식도 안 낳아본 놈이 뭘 알까? 장관 자리 그저 감지덕지 년인데 시키는 대로 하겠지 쩍벌이 남, 짝찢어 여 짝짜꿍이 눈이 시퍼런데 지가 무슨 신데렐라라고 신발 한 짝을 벗어? 벗어 봤자지.

2022.08.06

논민대학 박사 학위 yuji 기념 자축시 2

논문 심사가 끝나기까지는 논문 심사가 끝나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굥가를 기다리고 있을 테요 논문심사가 괴수들이 알아서 기는 걸로 끝나는 날 나는 논문 심사를 끝낸 기쁨에 잠길 테요 8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폭탄주에 토리 보신탕으로 이빨 쑤시니 천지에 양두구육은 자취도 없어지고 토사구팽에 미치던 내 논문 눈 감고 야옹으로 결판났으니 검판새 날고 말면 그뿐, 내 논문 궁합도 코 큰 여, 입 큰 남 대머리 남, 주걱턱 여 있어 열두달을 그냥 도리도리 쩍벌입내다 논문 심사가 끝나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논명 여자대학 박사 논문 심사를 ※ 혹시나가 역시나 라더니 이제 제 시심은 국민의 열화같은 성원으로 yuji 됐습니다. 역사상 가장 완벽한 창작 창조시인 ‘처서가 오기 까지는’ 발표에..

2022.08.05

논민대학 박사학위 yuji 기념 자축시

처서가 오기까지는 처서가 오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가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소나기가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여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8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시원한 빗방울마저 마셔 버리고는 천지에 여름은 자취도 없어지고 열받아 미치던 내 여름 서운케 무너졌느니 여름이 가고 말면 그뿐, 내 여름 불타는 더위도 다 가고 말아 열두달을 그냥 섭섭해 우옵내다 처서가 오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불타는 분노의 여름을 오늘도 비날입니다. 제 시심을 yuji 하고 오래전 받은 논민대학 박사학위를 계속 yuji 하고자 쓴 축시입니다. 한번도 발표된적 없는 순수, 순결무구한 이번 창작시는 김영랑 이후 최대 최고 최상의 국민 애송시가 되어 국민의 국민에의한 국민을 위하는..

2022.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