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9일 오후 08:47 못살겠다 갈아엎자! 추적추적 비오시는 데 지나치는 어느 시골길 벼를 베어낸 황량한 들녘에서 못살겠다 갈아엎자! 오랜 만에 보는, 그러나 낯 익은 현수막이 비님을 맞고 계셨다. 못살겠다 갈아보자 60년대에 이승만 독재에 항거하던 그 구호다. 그리고 50여년 뒤, 이번엔 친일매국노, 독.. 카테고리 없음 2015.11.09
황녀의 영웅들 1권-신들의 시대 (2) 소리의 왕 소리의 왕 역시 마고성이 생길 때 만들어졌다. 태초의 여덟 소리가 모여 실달성과 허달성을 감싸고돌며 서로 감응할 때였다. 처음엔 서서히 돌던 소리들은 점점 속력을 내서 빠르게 돌았다. 그리고 이내 그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더니 나중엔 그냥 한줄기 빛처럼 되었다... 연재동화 2015.11.08
무명용사비 2011년 현충일 아침에 불그레한 초나흘 달이 미칠 듯 아름다운 어제 저녁이다. 오래전에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하신 존경하는 선배와 모처럼 만나 술 한 잔 마셨다. 겉으로는 군자인척, 밑으로는 호박씨 까는 인생사를 술안주로 삼기도 하고, 35년이 넘은 지난날들의 추억을 어제 일처럼 아.. 시 2015.11.07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이하여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설치가금류족, 혓바닥무성족에게 고함! 쥐와 닭, 혓바닥무성족과 그 떨거지들 외에는 되도록 욕을 삼가려했는데,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보면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으로 욕이 울대를 꾸역꾸역 기어 나온다. 그러면서 문.. 짧은 이야기 2015.11.02
노안초등학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비 이름 없는 별들, 광주학생독립운동 노안초 기념비 이제 얼마나 알까?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는 나주이다. 1929년 10월 30일의 일이니까, 86년 전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1929년 10월 30일 오후 5시경, 광주를 출발, 나주역에 도착한 통학열차에서 내린 일인 중학생들이 개찰구를 나가는 광주.. 세월기행 2015.10.31
황녀의 영웅들 1권-신들의 시대 10. 그림자 은하 (1) 빛의 괴물과 어둠의 괴물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그림자 은하와 황소가 살았던 은하의 모습은 똑같았다. 두 곳 다 마고성이 있었고, 실달성과 허달성도 있었다. 다만 두 은하의 다른 점은 형체와 형태의 차이였다. 황소의 은하는 형체가 있는 물질로 된 은하였다. 만져볼.. 연재동화 2015.10.31
황녀의 영웅들 1권-신들의 시대 (2) 사라진 황소 “황소가 보이지 않아.” “오늘 오음 칠조를 관리하는 날이라 음악의 궁에 있을 텐데….” “음악궁에 가봤는데 없었어. 오음 칠조도 사라져 버리고 말야.” “무어라고? 그게 사실이야? 그렇다면 큰일이다. 좀 더 황소를 찾아보자. 그래도 없으면 궁희 아버님과 소희 어.. 연재동화 2015.10.27
6백 71살, 8백 살, 그리고 2천 5백 살 어르신 <영암 서호면 엄길리 기행> 6백 71살, 8백 살, 그리고 2천 5백 살 어르신 가을이 깊어간다. 들녘은 황금벌판이고, 휘적 불어가는 바람에도 낙엽이 우수수 날린다. 그만큼 하늘이 넓어지고, 안 보이던 숲길도 보인다. 2015년 10월 21일, 이른 아침 길에 섰다. 전남 영암 서호면의 엄길리 암각 .. 나라 안 여행기 2015.10.23
황녀의 영웅들 1권-신들의 시대 9. 사라진 황소 (1) 수상한 음 큰 일없이 마고성의 하루하루가 평온하게 지나가던 어느 날이다. 그 날은 황소가 오음 칠조의 관리를 맡은 날이었다. 하루 종일 아무 일이 없었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가나 보다고 생각하고 황소는 마음이 편안했다. 곧 마고대성에 밤이 시작되고 4곳 망루에 흑.. 연재동화 2015.10.19
아래 꽃 섬 화화도 아래 꽃 섬 화화도 하화도! ‘아래 꽃 섬’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 ‘하화도(下花島)’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진다. 화도(花島)를 화도(化盜), 화도(火刀)로 생각할 수도 있을 테고 말이다. 사명대사가 임란 뒤 포로구출을 위해 왜국에 갔을 때다. 왜왕은 대사를 큰 무쇠막에 넣고 숯불을 .. 나라 안 여행기 201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