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사랑 나합 3. 이서구 2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 비결은 하늘이 점지한 사람만이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은 사람이 석불배꼽에 손을 대면 벼락을 맞아 죽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도 그 비결을 얻을 엄두를 못 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소문이 있었다. 이미 전라감사 이서구가 선운사 석불배.. 소설 여름 사랑 나합 2016.05.19
여름사랑 나합 3. 이서구 2 3. 이서구 2 이서구가 남원 고을을 순시할 때다. “감사 어르신! 남원 고을에 호환이 잦아 백성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리산의 호랑이가 남원 고을에 자주 내려와 숱한 인명피해가 있었다. 이에 남원부사가 감영에 장계를 올려 도움을 요청하였다. .. 소설 여름 사랑 나합 2016.05.17
여름 사랑 나합 2. 이서구 1 마침내 삼경, 한밤중이 되었다. 갑자기 밖이 어수선해지는가 싶더니, 천둥 번개가 치고 빗소리가 들렸다. 동헌 주변 촛불은 모두 꺼지고 말았다. 바람소리는 차츰 요란해지고 문풍지가 울더니, 마침내 동헌의 큰 문짝까지 삐거덕 거렸다. 그때였다.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장군이 장창.. 소설 여름 사랑 나합 2016.05.13
여름 사랑 나합 2. 이서구 1 2. 이서구 1 “그렇다네. 혹시 이승에서 이서구란 이름을 들어봤나?” “이서구요?” “그렇네.” 내가 이서구를 왜 모를까? 시도 때도 없이 막걸리 잔에 흥이 오르면 서투른 소리지만 호남가를 흥얼거리지 않았던가? 바로 그 호남가를 지은 분으로 알려진 분이 이서구 아닌가? “알다마다.. 소설 여름 사랑 나합 2016.03.28
황녀의 영웅들 2-지구의 시작 5. 지구의 탄생 (1) 지구의 탄생 궁희와 소희는 다시 마고를 찾아갔다. 빛의 신 궁희와 음악의 신 소희는 마고 앞에 엎드려 이마를 바닥에 댔다. 일어나며 머리, 가슴, 배, 다리와 발을 만지며 예의를 갖춰 절을 올렸다. “그래, 무슨 일이냐?” “아이들이 불어나, 마고성이 좁아졌습니다. 이.. 연재동화 2016.03.27
여름 사랑 나합 1. 더러운 날 ‘잠깐! 그러니까 저 이상한 노인네와 험상궂은 12지신 잡것들이 첫째, 태극기를 달지 않고 둘째, 닭그년과 닭구녕 그 두 년 욕을 했다고 날 이렇게 묶어놓고 겁박을 주는 걸까?’ 그리 생각을 하는데, 이번엔 십이지신장 중 첫 번째인 쥐머리 신장이 앞으로 나서며 째진 실눈을 부라린다. .. 소설 여름 사랑 나합 2016.03.25
여름 사랑 나합 1. 더러운 날 <소설> 여름 사랑 나합 곧 이지러질 둥근 보름달이 뜨는 반도 동쪽 땅 끝 한 구석지에 구미호들이 살았다. 그 자들의 시조 ‘닭까지 마시오’가 선산에서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쓴 뒤, 바다 건너 왜왕을 우러러 기도하니 반은 물개의 음신이요 반은 지렁이의 음핵인 ‘반신반인(半腎半.. 소설 여름 사랑 나합 2016.03.24
황녀의 영웅들 2-지구의 시작 (2) 네 쌍의 결혼식 사실 여덟 명의 형제자매들인 천인 천녀들은 어디를 봐도 손색이 없는 젊은이의 모습을 갖췄다. 지혜롭고 늠름하며 총명하고 아름다웠다. 무엇보다도 오래전부터 황궁과 황소, 청궁과 청소, 백궁과 백소, 흑궁과 흑소는 짝을 이뤄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결혼을 미룰 이.. 연재동화 2016.03.21
황녀의 영웅들 2-지구의 시작 4. 마고성의 경사 (1) 마고성의 변화 황소가 만든 ‘태양계 은하’를 찬양하는 노래는 대 성공이었다. 마고성의 형제자매들은 입을 모아 노래를 배우고 불렀다. 온 우주와 우리의 태양계은하에 울려 퍼진 최초의 노래였다. 그날 오후다. 형제자매들은 궁희 소희를 모시고 마고궁으로 올라.. 연재동화 2016.03.16
황녀의 영웅들 2-지구의 시작 (2) 세상의 첫 노래 <바람, 포도, 그리고 꽃. 오랜만에 마고성의 형제자매들이 모두 공부방에 모였다. 왁자지껄 한바탕 시끄러웠다. 그날의 공부는 황소가 만든 노래를 배우는 날이었다. 오음 칠조로 만든 세상 최초의 노래였다. “자, 그만 조용히 하렴. 이제 공부하자.” 황소가 음통으.. 연재동화 201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