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세비야 가는 길-스페인
너른 광야다. 한 쪽 하늘에는 별이 뜨고, 한쪽 하늘엔 먹구름이 끼어 비가 내리고 번개가 번뜩인다. 그 너른 광야에 있으니 세상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이거나, 남의 일처럼 보인다.
포르투갈 리스본을 떠나 다시 스페인의 세비야로 가는 길, 사방이 지평선인 광야 위에 별이 뜨고 소나기가 대지를 적신다.
오후 7시인데도 그리 어둡지 않다.
“이곳의 하루가 더 기요?”
“아니지요. 한국과 시차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 뿐이지요.”
우문에 현답이다. 두 곳이 하루 24시간인거야 같지만, 기준시각의 개념이 다르기에 일출일몰 시각이 다른 것뿐이란다. 한국은 일본에 치우친 동경 125도가 기준이라 일출일몰 시각이 빠르고, 이곳은 자기 나라 한 가운데가 기준이라 일출일몰 시각이 늦다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 세상 사는 것하고 상관없는 일이다. 눈 뜨면 출근, 눈 감으면 퇴근인 쥐닭팔자가 있고, 눈 뜨면 살아있는 거고, 눈 감아 다시 뜨지 못하면 죽는 민초팔자도 있다. 그게 엿 같은 세상사 아니겠는가?
그렇게 너른 세상 두루두루다. 이번에도 멋진 풍광의 과디아나 강의 다리를 만나 그 풍광에 눈을 떼지 못하는데 국경을 넘었다고 한다. 그렇게 검문도 없이 과디아나 강이 나누는 국경을 넘어 포르투갈과 작별했다.
그리고 무어족, 게르만족의 역사와 영욕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고도, 스페인의 세비야에 여장을 풀었다.
<포르투갈의 평원>
<포르투갈 스페인 국경 근처 대서양으로 흐르는 강>
<국경의 강, 과디아나 강의 다리를 건너며>
<스페인 세비야 숙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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