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여행기

스포모 여행기 15

운당 2014. 11. 28. 11:07

15. 마리아 루이사 공원-스페인 세피아

 

마리아 루이사 공원은 1893산 텔모 궁전정원의 반을 도시에 기증한 마리아 루이사 페르난다공작 부인의 이름을 따서 만든 큰 공원이다.

이 공원 한쪽의 스페인 광장은 1929이베로-아메리카(Ibero-America)박람회가 열렸던 곳이라 한다.

박람회가 열렸던 장소의 건물은 여러 인공적인 조형물과 정원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툼벙 뛰어들고 싶은 맑은 시냇물과 타일 장식의 멋진 구름다리 4개는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등 옛 4왕국이 에스파냐로 통일 된 것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 시냇가 꽃밭의 향기로운 장미는 나그네의 아침을 더욱 맑고 신선하게 했다.

정확하게 955, 광장 한 가운데의 분수가 힘찬 물길을 내뿜는 것을 보고, 스페인 광장 건너편 밀림처럼 우거진 숲으로 갔다.

그곳에 스페인 후기 낭만주의 작가로 전설문학과 현대시를 개척한 구스타브 베케르(1836~1870)의 동상과 사랑의 3단계를 상징하는 여인의 조형물이 있었다.

사랑의 3단계는 그 1단계가 설렘이란다. 그러니까 정든 님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벙긋하는 단계다.

2단계는 황홀감이다. 28청춘 여인의 살내음은 풋풋한 풀향기요, 달큼한 꿀맛이며, 푹신포근 복사꽃 분홍빛 구름 이불속이다.

하지만 어쩌리요? 3단계는 상실감이다. 사랑이 사랑으로만 끝나면 오죽 좋으랴? 아무리 아름다운 백설공주도 결국은 쭈글쭈글 노파가 되고 이별은 숙명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도 죽으면 늙어야 한다는 말처럼, 보톡스 찔러 개기름 번지르르한 쥐닭 종자의 늙은 낯바닥은 추하고 역겨운 것 이상 이하도 아니다.

아무튼 이 사랑의 3단계 여인상 옆의 구스타프 베케르 동상, 그리고 찢어진 날개, 칼에 찔린 가슴에서 피를 흘리며 베케르를 향해 애절하게 손을 내미는 천사의 모습은 고결하고 순결했다.

저것들의 뜻이 뭘까요?”

사랑이야말로 가슴을 칼로 에는 고통과 아픔을 이겨내며 얻는 경지, 사랑은 그 어떤 고통과 아픔도 이겨내는 묘약, 사랑은 고통과 아픔의 그림자! 뭐 그런 뜻 아니겠어요?”

꿈보다 해석 아닌가? 그리 해석하며 베케르의 사랑 시 한 편을 얻는다.

 

카스타에게

 

그대 한숨은 꽃잎의 한숨

그대 목소리는 백조의 노래

그대 눈빛은 해님의 빛남

그대 살결은 장미의 그것

사랑을 버린 내 마음에

그대는 생명과 희망을 주었고

사막에 자라는 한 송이 꽃과 같이

내생명의 광야에 살고 있는 그대

 

그렇게 잠시 사랑의 설레임과 감미로움, 그리고 그 사랑이 주는 아픔과 고통을 생각하다 마리아 루이사 공원과도 작별을 했다.


<스페인 광장의 박물관 개최한 건물들>

<9시 55분 첫 분수>

<이베로-아메리카 박람회 기념 상징표식>

<사랑의 3단계 여인상>

<구스타브 베케르와 천사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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