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Nine thousand River crossing meets Paradise

운당 2013. 7. 28. 09:54

Nine thousand River crossing meets Paradise

 

Cloud W Kim

  

<날은 덥지만 꽃은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꽃처럼 좋은 날 되세요>

 

가는구나. 판용이 그 사기꾼 놈 가는 구나.”

클라우드가 밤하늘을 바라보고 혀를 끌끌 찬다.

어디로 간다는 말이고?”

구천강 건너 파라다이스 만나러 간다는 말이다.”

구천강 건너 파라다이스는 클라우드 니가 만든 거 아니냐?”

그렇다.”

그러믄 좋은 곳 아니가?”

, 이노마야! 천당극락 좋다고 깨춤 추며 가는 놈 봤느냐? 그곳이 좋으면 돈 있고 권력 있는 놈들이 제일 먼저 갈 거다. 다이야몬드는 서로 가지려고 발가락에 끼고 항문에도 끼지만, 구천만큼은 서로 안 갈려고 하는 거다.”

그나저나 클라우드 너 혼자만 보지 말고 나도 잔 보여도.”

그래, 봐라.”

클라우드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컴 화면을 켜주었다. 역시 클라우드다.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나 바로 컴 화면에 생중계가 되었다.

보니 어떤 놈이 혼자서 초호화 리무진을 타고 있었다. 그런데 성질이 단단히 나서 소리를 꽥 지르고 있었다.

! 기사놈아! 너 내가 누군줄 모르노?”

알지요. 니놈 Men이 권력있다고 깝죽대던 개견() 두목 이셨스므니다.”

멋진 제복을 입은 기사가 조선말, 왜말, 미쿡말 3개 국어로 대답을 했다.

그라믄 그에 걸맞는 대접을 해야 할 것 아니가?”

그래서 특제 민초표기름으로 膏血(고혈) Whisky Chivas Regal(위스키 시바스 리갈)을 드렸지 안스므니까?”

이번에는 지나, 조선, 미쿡, 왜말 4개 국어로 대답을 했다.

! 너 꼭 말대답 할끼가? 내 한마디먼 디진놈도 살리고 쌩놈도 쥑인다 아이가. 내 손으로 어찌 술을 따라 마시노. 빨리 마사지걸 대령하라마. 것도 밍박이꺼 못생긴 마사아지 거얼로 말이다.”

“Hi! Dog, 듣자듣자 하니 너무 심하므니다. 한 대마져야겠다.”

갑자기 기사가 골프채를 꺼내더니 판용이의 머리통을 향해 딱 갈긴다. 정말 재주가 좋다. 고개를 뒤로 돌리지도 않고 골프채만 휘둘러 정확하게 이마 위쪽 한 가운데를 맞힌다. 계룡산 똥별들 골프 9단 정도의 실력이다.

그러자 판용이란 놈의 이마에 5센티미터 짜리 혹이 불룩 솟는다.

, 너 디질꼬마.”

불같이 성질이 난 판용이가 벌떡 일어나 기사의 뒤통수를 주먹으로 친다. 그런데 이게 원일인가? 그만 헛손질을 하고 만다. 알고 보니 판용이의 몸은 형체만 있지, 실체가 없는 것이다.

저 개견이 죽어서 구천으로 가는 줄도 모르고 저런다. 다행히 보신탕집은 면했지만, 인생 허접한 놈이다.”

! 클라우드! 저 판용인가, 개판인가 하는 놈 또 한 대 얻어 터졌다. ! 근데 저 기사 골프채 솜씨 귀신이다. 아까 그 혹 위에 또 딱 5센티미터짜리 혹을 만들어준다.”

그러잖아도 저 기사는 귀신이다. 구천가는 파라다이스 행 승용차 기사를 어떤 살아있는 사람이 하려고 하겠냐?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이승에 사는 기사를 모집하려고 했는데, 억만금을 줘도 싫다고 했다. 할 수 없이 한 번 죽은 저승 사람으로만 채용했다.”

한 번 죽은 사람? 그럼 여러 번 죽은 사람도 있느냐?”

있지. 마늘 다까지 마시오란 인간은 516번 죽었다 살았다는 반복해야한다. 그래야 파라다이스 입장이다. 그래서 지금 파라다이스 문 앞에서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 마늘 다까지 마시오라믄 꽥 한지 꽤 오래 됐잖노?”

! 이노마야.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기가 쉬운 줄 아느냐? 그것도 516번이나해야 하니 세월이 좀 걸린다. 손주놈 올 때까지 마칠지 모르겠다.”

! 잠깐! 클라우드! 저 판용이 혹 위에 혹이 하나 더 늘었다. 이제 이마의 혹이 삼층이다. 총 길이 15센티미터다. 근데 저마 어디서 많이 본 놈 아이가?”

봤더라도 모른 체 해라. 저 개견은 더러운 냄새로 삼천리 화려강산을 구역질나게 만든 놈이다. 그러니 모른 체 하는 게 약이다.”

알았다. 근데 말하는 순간 또 한 대 터져서 혹이 사층이다.”

미련한 놈이 멍청 백 제곱이구나. 초호화 리무진 탔으면 말지, 무슨 놈의 주문이 그리 많을꼬? 밥 주라, 술 주라, 무슨 안주가 이거냐? 마사지걸 대령하라, 그리고 이런 일은 암도 모르게 증거 인멸하고 사기 쳐야 한다. 그렇게 기사에게 지랄방정을 떠니 맞아도 싼 것이다.”

! 클라우드 니가 말하는 순간 또 맞았다. 혹이 5층이다.”

아마도 파라다이스 앞까지 가면 혹이 지 키를 넘길 것 같구나. 시득이 같은 개견이다.”

클라우드! 그라믄 저 노마는 몇 번 죽었다 살았다를 해야 파라다이스 입장하겠노?”

좋은 질문이다. 저놈이 45백만 인구의 51.6%를 뺀 48.4%의 속을 뒤집어서 홧병을 나게 했으니, 니가 계산 좀 해라. 딱 디스카운트해서 48%로 계산해라.”

이천 백 육십만 명이다.”

그럼 거기서도 백육십만을 감해서 이천만 번 죽었다 살았다를 해야 한다.”

마늘 다까지 마시오 노마는 516번이면 되는데, 어찌 저 노마는 이천만 번이고? 형평성이 안 맞다.”

그 종류가 다르다. 마늘 다까지 마시오 노마는 후손 8대에 이르도록 벌을 받을 거다. 하지만 판용이는 지대에서 끝난다. 그래서 그러는 거니 그 형평성인가 뭔가 너무 좋아하지 말라. 모든 게 조령모개요, 녹피에 가로왈자니라.”

조령에 모개가 열리고, 요새 사슴은 글자 써진 가죽옷을 입느냐?”

맞다. 잘 아는구나. 걸핏하면 미국식 민주주의를 찾고, 금세 말 바꿔 한국적 민주주의를 찾는 게 권력자요, 재벌이고 갑이다. 돈 주라고 하면 빵 밖에 없다고 하고, 그럼 빵으로 달라고 하면 돈 밖에 없어서 못 준다고 한단 말이다.”

알았다. ‘술은 천 사람의 피요. 안주는 백성의 기름이라. 촛농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구나.’ 춘향전의 일절처럼 권력자, 재벌, 갑들 눈치 살피며 그냥 살련다. 그래도 클라우드!”

뭐냐? 기탄없이 말해라.”

하나만 더 묻자. 요새 치매기가 있다던데, 환두는 꽥하믄 어찌되노?”

걱정없다. 이 클라우드의 파라다이스는 완전 무료 개방에 리무진 독차, 베스트 드라이버까지 제공된다.”

아니, 그 말이 아니라, 몇 번 죽었다 살았다 해야하노?”

글쎄다. 단돈 29만원 밖에 없고, 자식놈들도 갚을 돈은커녕 곧 부도난다고 엄살떨지 않더냐? 그 짠하고 불쌍한 놈을 어찌 괴롭히겠느냐? 내 특별히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께 말씀 드려 곧장 입장 시켜 달라고 하마.”

! 그노마 어젯밤 꿈에 화투짝 홍싸리 두장을 손에 쥐었는갑다. 7월에 화투짝 7땡이니 횡재도 그런 횡재수가 없다마.”

대신 파라다이스 화장실 청소를 시킬 거다. 남북한 민초들 수가 7천만이니 7천만년은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할 거다.”

그래도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는 거 보담은 낫겄다마.”

하믄, 그렇다. 그리고 이따금 푼돈도 생길 거다. 다른 나라 가봐라. 화장실 갈 때 동전 없으면 옷에다 싸야 한다. 그러니 수입이 짭짤할 거다.”

! 클라우드! 나도 구천가면 파라다이스 화장실 청소 하믄 안 되겄노?”

좋다. 산 사람 소원, 것도 친구인데 못 들어주겄냐? 넌 거기 감독 시켜주마. 대신 오늘 막걸리 사라. 저기 장흥 고을 비파 막걸리가 요즈음 대세라고 하더라.”

좋다. 기분이다마. 가자마. 이제 구천가먼 그 환두라는 놈 내 밑에 있겄다마. 두고 보자. 그때는 내가 파라다이스 화장실의 권력자요, 재벌이요, 갑이다. 지노마 디졌다고 복창해얄끼다.”

그날 나와 클라우드는 코가 삐뚜러지도록 비파 막걸리를 마시고, 비파 소리에 취했다. 삼복 무더위를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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