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이야그
<어야! 동상! 청산도는 지금도 푸른 섬이겄재? 잘 살고 있재?>
Live Chicken
Cloud W Kim
삼복 염천의 8월 초 하루, 매미 소리가 따갑다. 그럴 것이 님 찾는 사랑 노래가 그놈의 자동차 소리에 훼방을 당하니 악을 쓸 수밖에 없다.
“클라우드! 더운데 오늘도 여전하구마. 축하한데이. 10권짜리 대하장편 어제 6권을 탈고했다고마?”
“고맙다. 매미도, 메뚜기도 한철이다. 더위 잊고 이기는 데는 글 쓰는 것 만한 게 없다. 배운 도둑질이다. 달리 할 일도 없고.”
“민초들 고혈 빨고 기름 짜며 세금 도둑질 하는 버러지 종자들 도둑질에 비하겠노? 니가 하는 도둑질은 앞으로 한 백년 더 해도 좋다마.”
“이노마야! 그거 욕이다. 앞으로 백년이나 더 살라말이가? 하이고마, 덥다. 더워. 지금 쥐닭종자들 보고 사는 것만도 징글징글하게 덥다. 더워!
오늘도 몇이 클라우드 사무실로 모였다. 이야기 보따리가 풀리더니 한 고개 넘어 먹는 걸로 갔다.
“야! 그건 그렇고 뭐 더위 이길 좋은 방안 없노? 먹을 걸로다가 말이다.”
“많지. 노릿노릿 구운 삼겹살, 깻잎에 싸서 청량고추 뚝 분질러 놓고, 마늘씨 이빨로 콱 깨물어 반쪽 놓고, 된장 쪼금, 한 입에 쑥, 쥑에 준다.”
“여름엔 민어회가 최고다. 껍데기랑, 부레랑은 깨소금에, 그노마 민어는 된장치기로 쥑에 준다.”
“아따, 쇠괴기 쌩괴기가 좋재. 고추장에 참기름 듬뿍 넣어 쌩괴기를 그놈한티 살살 문질러서 깻잎에 싸먼 왓따재.”
“야! 냇가에 천렵 나가 누렁이 된장 바르고 싶다. 그노마 밍박이 4대강 녹조라떼 땜시 지나간 유행가가 되었지만 말이다.”
“좋다. 오늘 내장 청소도 할겸 옻닭 먹으러 가자. 내 좋은 곳 안다.”
마침내 우린 클라우드를 따라 택시를 탔다. 땡땡산 아래 땡땡 토종옻달구새끼집으로 들어갔다.
“하이고매! 어서들 오시라요.”
주인 아주머니가 클라우드를 보자,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졌다.
“쪼까 시원해야 아주머니 엉덩이를 그랩할텐데, 오늘은 더우니 그냥 통과요.”
말은 그러면서도 클라우드의 손이 그 아주머니 엉덩이를 그랩한다.
“야! 클라우드! 너 귀태족 바뀐애기표 윤창중이 욕하드만 너도 그랩하냐?”
“야! 이노마야! 윤창중이는 변태 그랩이다. 지 주인 거나 그랩해야 하는데 딴짓 하다 걸린 거란 말이다. 성범죄를 사대악이라고 눈 부라리며 달구거품 무는 달구 정부도 뒷짐 지고 쳐다만 보잖더냐? 무슨 인권같은 소리 잘하는 米쿡놈들도 달구에게 뭘 얻어먹었는지 몰라도 고작 경범죄라 하잖더냐? 그러니 이왕 그랩한 것, 한 번 더, 이번엔 진하게!”
참으로 눈 뜨고는 못 볼 광경이었다. 이번에는 클라우드가 두 손으로 더 진하게 아주머니의 엉덩이를 그랩했다.
“자, 아주머니! 이 클라우드의 경범죄 벌금 받으시오. 야, 땡땡 이노마야. 너 파라다이스 화장실 감독 하고 싶다 했제? 그럼 만원짜리 배춧잎 한 장 이 아주머니에게 드려라. 클라우드의 경범죄 벌금이다.”
“알았다. 대신 파라다이스 화장실 감독! 잊지 말라.”
“아믄. 너희 나라 친일파가 작곡한 백두산이 닳아지고, 동해물이 말라도 변하지 않는다.”
우린 그렇게 그랩으로 더위를 쫒으며 졸졸 흐르는 냇물 위에 놓인 평상으로 갔다.
“야! 이 식당을 아주머니 혼자서 하나보다.”
“응! 아저씨 죽고 자식들 셋 혼자서 키우느라고 부지런히 일했단다. 이제 자식들 다 키우고 홀로 사는 짠한 여성들과 함께 장사 한단다. 어째 침이 고이냐?”
“아니다. 대단해서 그런다. 요즘 남자놈들은 일자리가 없다는 핑계로 빈둥빈둥 노는 판인데, 여성들은 참 부지런해서 그런다. 그나저나 저 아주머니 참 젊어 보인다.”
“이노나먀! 저 아주머니가 소싯적 미스 머시기를 나가 머시기가 된 여자다. 지금 나이가 반백년이지만, 허리 부러진 환갑짜리들은 뺨맞고 간다.”
“그러겄다. 애기를 낳았어도 허리가 버드나무다. 달걀을 안 난 달구여인의 허리가 어쩌고저쩌고 한 용석이 놈이 보면 눈이 휘까닥 뒤집히것다.”
이야기가 또 한 고개를 넘어 조금 응큼해지려는 찰날에 달구새끼 날고기가 입다짐으로 나왔다.
“이것은 달구새끼 껍데기와 피피살이다. 또 이것은 달구새끼 발모가지와 날갯죽지를 탕탕 조신 것이다. 요즘에는 분쇄기로 조신다더라만, 암튼 또 이 뿔그스레한 것은 똥집이다. 아, 또 있다. 이것은 요즈음 안 먹고 내버리는 달구똥구녁 위에 달린 하트 모양의 기름집이다. 이거 옛날에는 고소하다고 서로 먹으려 했던 거다. 여기 닭은 순수 토종닭이어서 그것도 먹는다. 그러니 어서 날고기부터 먹자.”
우린 달구새끼 날고기를 허겁지겁 먹었다. 참 고소하고 맛있었다. 더욱이 소주를 곁들이니, 푸른 기와닭집이나 국개에서 개거품 무는 놈도, 미국 원정 출산 가는 놈도, 계급 없는 나라도 나라냐며 계급장 척 갖다 붙인 갑도 눈에 뵈질 않았다.
“이제 옻물에 푹 곤 달구새끼요. 천천히 맛나게 드시오.”
“아주머니! 참 맛있소. 근데 장사가 참 잘되나 보요.”
“장사요? 내가 박정희 때는 막걸리와 고무신 장사를 했소. 그리고 특히 여자들 헌빤스를 삶아서 새빤스로 팔았소. 궁정시장에서 중정이 마름놈이 잘 사갔소. 전두환 때는 낙지 장사를 했소. 그러다 노태우 때 조금 발전을 해 낙지에다 노가리를 보태 해물탕을 팔았소. 김영삼이 때는 강간도시에서 비키니 수영복 장사를 했소. 그러다 김대중, 노무현 때는 남편이랑, 새끼들이랑 손잡고 금강산, 묘향산, 백두산을 구경하며 좀 쉬었소. 참, 내 인생의 짧은 호강시절이었소. 것도 잠깐, 이명박이 때에 다시 쥐고기 장사를 시작했는데, 누가 먹질 않아서 겨우 쥐포 몇 마리 팔았소. 아무튼 명박이 때가 제일 장사가 안 됐소. 허구헌 날 값싸고 질 좋은 미국 쇠고기다. 4대강이다, 무슨 원전 수주다, 쥐쉽국제회의다, 일자리 창출이다, 한식인가, 백반인가 세계화다. 암튼 747이라고 칠사기를 다 치는 바람에 촛불 켜고 빌었지만, 헛물만 들이켰소. 그러다 이제 달구새끼로 재미보요. 쌩으로 뜯어먹고, 삶아 먹고, 무좀 걸린 달구발구락, 치질 걸린 달구똥구녘 가리질 않고 좋다고 빨아먹고 핥아먹소. 아무튼 그냥 환장하게 팔리오. 근데 암만 생각해도 51.6% 때문에 다음번에는 독사새끼나 버러지새끼를 팔아야 할 시대가 될 모양인데, 독사나 버러지를 누가 먹을깨라우?”
“아따, 그런 거라믄 클라우드에게 자문을 받소마. 클라우드 한테 그랩 한 번 하라고 하소마. 아짐씨 엉딩이가 쥐달아지는 것도 아니고, 내사마 그리하이소.”
“좋아요. 클라우드씨. 그랩 해도 좋으니 갈챠주소. 다음 번 대똥놈 시절에는 무슨 장사를 해야하것소? 미리미리 준비 해둘라요.”
“이거 천기를 누설하면 안 되는데. 좋소. 이번 그랩은 벌금 없는 거지요? 그러니까 좋은 방법이 있소. 독사를 양식하시오. 그걸 죽이시오. 사나흘이면 구더기가 생길 것이오. 달구새끼에게 주시오. 환장하고 먹을 것이오. 그리고 털이 죄다 빠져서 깨 벗은 누드가 될 것이오. 그럼 이제 옷이나 털을 벗길 필요도 없는 그 달구새끼를 푹 고시오. 일명 독사구더기 드신 누드 달구새끼탕이요. 잘 팔릴 것이오.”
“오매! 오매! 다음 대똥까지 기다릴 일이 아니오. 창조경제가 따로 없고 신지식인은 따논 당상이오. 지금 당장 시작해야것소. 자신하건데 대박이오. 지금 그냥 달구새끼도 하루 수백 마리 팔리는데, 그 독사 구더기 드신 누드 달구새끼탕은 환장할 것이오. 아따 기분이오. 한 잔 사리다. 나도 한 잔 하리다.”
그 미모의 주인 아주머니가 술 냉장고에서 소주를 가져오더니 우리들에게 한잔씩 주욱 따라주고는 자기 잔에도 가득 채웠다.
그리고 클라우드에게 다가갔다. 클라우드의 손을 잡아 자기 엉덩이 쪽으로 슬며시 가져갔다. 19금, 자세한 묘사는 여기까지다.
“시모노새끼! 따꺼시펄로마!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달구똥구녘!”
우린 술잔을 높이 들고 축배의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단숨에 잔을 비웠다.
클라우드의 장편 6권째 탈고, 창조경제 신지식인은 따논 당상인 독사 누드 달구새끼탕, 그리고 어디서 누구를 그랩 하더라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한국적 민주주의가 아닌 달구새끼 그랩, 그리고 미국적 경범죄 그랩을 위해 마시고 또 마셨다.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만세!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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