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새벽에 짙은 안개가 대동강을 덮었나 했더니, 찬물에 씻고 나오니 대동강에 빗방울이 가득했다. 빗소리는 구슬프고 처량하게 들리기도 하고, 정다운 이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9시 30분에 1946년 10월 6일 개교하였다는 김일성 종합대학을 견학했다. 2003년 현재 7개 학부에 24학과 5천 교직원, 1만 2천의 학생이라고 했다.
전 학생이 개교한 때부터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한다고 자랑했다.
‘청강, 다독, 사색, 토론과 론쟁, 현실체험, 실험, 이것이 학습의 기본공간이며 방법입니다. 김정일’ 쓰여 있는 표어가 좋아서 기록해 두었다.
안내원에게 북의 교원에 대한 대접이 어떠한가를 물었다. 간략하게 말해 국영상점에서 물건을 빨리 살 수 있도록 하고, 줄 지어선 강경생맥주집에서도 교원은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했다. 시간을 줄여 학생들 교육에 투자할 여유를 주기 위한 당연한 대접이라고 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건 개교 당시부터의 각종 기념물을 보관해 둔 사적관에서 이마에 임금 왕자가 또렷한 142kg의 조선범을 본 것이다.
이어 어마어마한 규모의 인민대학습당을 방문하였다.
점심은 옥류관의 냉면이었다. 원래 쟁반국수(평양냉면) 그릇은 기생과 나란히 먹을 수 있게 컸는데, 봉건사상을 깨기 위해 작게 줄였다고 했다. 그래도 그릇이 커서 한 그릇 먹고나니 배가 불렀다.
중식 후 양각도 호텔로 돌아와 간단한 환송식을 갖고 15시에 평양공항으로 이동하였다. 김해 김씨로 종씨인 교직동 부위원장과 ‘통일 되는 날 꼭 만나자’고 뜨거운 악수를 나누었다. 마침내 17시,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한 고려민항기는 가던 길을 되잡아 18시경 저만큼 인천공항이 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착륙 5분 전 ‘다시 만나요, 우리는 하나’ 등 여 안내원이 눈시울을 붉히며 노래를 선창했다. 순간 비행기 안은 노래로 가득이다. 사람들이 기약 없는 이별의 정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다시 복사골 문화센터에 와서 방북평가회를 가졌다. 4박 5일의 북녘 방문을 그렇게 마무리했다.
<김일성 종합대학이다. 뒤이어지는 기행기에서 관련 사진을 더 올리고자 한다.>
<인민대학습당의 안내창구다>
<인민대학습당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시민들이다>
<인민대학습당의 열람실이다>
<평양 냉면하면 바로 여기 옥류관이다.>
지금까지 평양에서의 일정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이어서 기행기를 몇 차례에 나누어 사진과 함께 올리겠다. 사진은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이어서 선명도가 조금 떨어지리라 여겨진다.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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