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대동강의 물이 어제보다 맑다. 티비를 켜니 조선티비방송에서 시인이 붓을 꺾었다는 을밀대 얘기를 하고 있었다.
7시에 호텔을 출발 고속도로를 이용 9시 10분에 묘하고 향기로운 산이라는 묘향산에 도착하였다.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강, 향산강에서 빨래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어릴 적 고향 마을 풍경이었다.
178개국 21만여점의 진기한 물건을 전시해놓은 국제친선관은 6층 건물로 7만평방미터이며 다 둘러보려면 1년 반이 걸린다고 했다. 어느 방에 이르니 마치 김일성이 생존해 있는 것처럼 꾸며 놓았다. 김일성 동상 주변에 진달래꽃이 피어나고, 나비와 새들이 날며, 시냇물이 흐르도록 장치를 해놓은 곳이었다. 북쪽 사람들은 그곳 참배를 큰 영광으로 여긴다고 했다.
이어 김정일관에도 들렸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위원장이 손잡고 찍은 사진,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의 선물 그리고 정주영의 승용차 선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장의 선물도 있었다.
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전망대에 올라 묘향산의 절경에 푹 빠졌다가, 팔만대장경 인쇄본이 보관되어있고, 왜란 때 서산대사의 의병 본거지인 보현사를 둘러봤다. 주지 스님의 허락을 받아 대웅전 앞에서 붉은 접시꽃 씨앗을 받았다.
다시 평양으로 돌아와 대동강변을 지나치며 원산 앞바다에서 인민군 2명이 미군 67명을 제압했다고 자랑하는 프에블로호를 눈으로만 보고 3대헌장탑으로 갔다.
곧바로 광복거리에 있는 원형극장으로 가서 통로 건너의 인민군들과 나란히 앉아 평양교예단의 뛰어난 공연을 관람하였다.
저녁 식사는 평양 단고기 집이었다. 등뼈도막, 위와 삼겹, 갈비살, 다리도막, 담백한 국물의 순서로 나오는 개고기 요리였다.
<국제 친선관이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사장도 김일성 원수에게 축하선물을 보냈다>
<묘한 향기가 나는 산 , 아름다운 산이다>
<보현사는 서산대사가 승군을 이끌고 왜적과 맞서 싸운 역사가 깃든 곳이다>
<사람이, 내가 곧 부처란다. 부처는 우상이 아니라고 했다. 노예가 되지 말자. 특히 돈과 권력에.>
<많은 생각이 오갔다. 누가 우리를 둘로 갈랐을까?>
<언젠가 남과 북의 국보도 하나가 되겠지.>
<다시 또 가서 천천히 읽어보고 싶다>
<보현사의 통일 향나무>
<팔만대장경 인쇄본이 보관된 장경관>
<산뽕나무>
<산뽕나무 한 그루에도 김일성 동지의 애정이 있었다. 북쪽 사람들의 인식이 엿보인다.>
<묘향산, 다시 가보고 싶다>
<평양 단고기 집 앞의 남쪽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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