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1/ 삿갓 어르신이시지요? 기체후일향만강하시고 옥체금안하심을 앙축합니다. 일요일인데도 일찍 나오셨습니다.
김삿갓/ 하이야! 젊은이! 고맙소이다. 지난 금요일 저녁 2차대선토론 보고 나오니, 옆에 있던 어떤 분이 어찌나 잡아끌던지, 오랜만에 술 한잔했소이다. 사람안주 술안주가 좋아서, 오늘까지 좋소이다.
젊은이 2/ 저도 인사 올립니다. 저희들도 금요일 저녁에 2차대선토론 봤습니다. 그러고선 관전평을 표로 만들어 봤지요.
젊은이 1/ 어야, 친구! 삿갓 어르신께 우리가 만든 그 관전표 보여드리세. (호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 김삿갓에게 드린다.
비교대상 후보 |
인류진화 인간종 | 동물 | 연극배우 역 |
이재명 |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현생인류) | 백두산 사슴 | 선비 |
심상정 | 크로마뇽인(최초인류+현생인류) | 뱁새 | 향단이 |
안철수 | 오스트랄로피테쿠스(최초인류) | 두더지 | 저승사자 |
윤석열 | 네안데르탈인(유인원+최초인류) | 멧돼지 | 망나니 |
2차대선토론 관전표
김삿갓/ (한참 들여다본다)
젊은이 1,2/ 어떻습니까? 삿갓 어르신!
김삿갓/ (고개 끄덕이며) 어쩌면 이리도 잘 짚어냈소? 역시 젊은이의 특성인 정의와 용기, 예리한 판단력이 보이오. 이준석이가 이대남이대녀인 손주손녀가 똘똘 뭉쳐 6.7십 할배할매를 꼬셔 4.5십대 부모를 포위 공격한다고 하길래 걱정을 했다오. 늙은이들이야 갈 날이 낼모레니 판단력이 흐려서 그렇다 쳐도, 어찌 젊은이들이 부화뇌동할까 했는데, 이제 안심이오. (시 읊는다)
이 세상에 무엇이 중요하냐? 도대체 그게 뭣이냐?
차차 살다 보면 알게도 되고, 끝내 모르고 죽기도 하지만
토할 때까지 마신 폭탄주에 취해, 주술 무속 각시에 취해
론쟁 때마다 세 치 혀 거짓말은 기본, 어리버리 어버버는 추가 반찬
살 떨리는 선제타격, 사드배치, 정치보복, 뚫린 입이라 나불대니
피까지 떨리는 백성들, 금준미주 천인혈에 옥반가효 만인고라
니 잘못, 니 잘못만 되새김질 눈짝짝이, 짐에 암인 똥 묻은 소꼬리 축윤(丑尹)
젊은이 1/ 그런데 토론 보는데, 그 정의 없는 정의당, 앙꼬 없는 찐빵당 후보가 더 밉더라고요. 똥인지 된장인지 모른다고, 현재 누가 검증 상대인 줄 모르고 아무에게나 흘기는 눈이 꼭 뱁새더라고요. 그 뻐꾸기 탁란을 해주는 숙주새가 뱁새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하는 말이 누굴 돕는지도 모르고 그냥 맘 꼴리는 대로 내뱉더라니까요. 그 뱁새눈 굴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내 참! 쯧쯔쯔!
젊은이 2/ 맞아요. 잘 깎아놓은 연필처럼 뻣뻣하게 서서 지 잘난 체, 지 자랑만 하는 국물당의 철수하지 않겠다는 후보야, ‘제가 석열이 아바탑니까?’만 하지 않아도 낙제는 면하지요. 하지만 그 정의라는 앙꼬 없는 찐빵당 후보는 참 거슬리더군요. 밥하고 있는 어미에게 밥 달라고 부지깽이 빼앗아 휘두르며 삿대질 투정하더라고요.
김삿갓/ 민심이 천심이라했소. 내가 봐도 그 후보 태도가 거슬렸소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자를 제쳐두고 고무다리를 긁는지, 등이 가려운데 손바닥을 긁고 비비며 헛소릴 하더이다.
젊은이 1,2/ 그 어버버 동문서답하는 윤가에게 무슨 약점이 잡혀 무서워서 그랬을까요? 아님 건희 술사 말처럼 무슨 국물이라도 얻으려고 그랬을까요?
김삿갓/ 허허! 그러게 말이오. 보기에 참 안타까웠소. (시 읊는다)
개밥에 도토리가 있으면 혀로 이리 밀고 저리 굴리고
밥만 그렇게 먹고 도토리는 안 먹는다오, 그래서 개밥 도토리
그릇에 남은 그 도토리가 생각났다오, 금요일 저녁 2차 토론 보면서
릇자처럼 불철판 위 미꾸라지로 실실 썩은 미소 흘리며
도리도리 끄덕끄덕 상하좌우 어버버버, 생까고 억까는 축윤에
토라질 상대가 뉜지도 모르니 정의 없는 정의이고 앙꼬 없는 찐빵이지
리치도 몰라 먹을 것도 없어, 이번에도 철수할 것 같은 개밥 도토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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