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한동안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천천히 시를 읊는다)
배은망덕 행위는 전제군주 시절 큰 죄여서 효수나 장살, 압슬형이었다
은혜를 원수로 갚으니, 현대에서도 윤석열의 배은망덕 만고에 기록될 저
망도처(亡道處)가 지옥 불밖에 더 있겠느냐?
덕을 갖춘 분의 총장 임명 은혜를 음흉하게 눙치며 실실 웃었겠구나
윤(尹)에는 꼬리가 있는데, 이 꼬리도 없는 축(丑)생아!
석두(石頭)에 들어갈 게 뭐 있겠느냐? 공두(空頭)는 넣을 여지라도 있지
열성조에 너 같은 인간백정 출현했으니 괴이한 일이로다
노인 1/ (시를 듣고) 삿갓 어르신! 석열이 그마가 신문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관련 적폐 청산 수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이게 과연 인간으로서 할 말인가요?
김삿갓/ 혹여 선조 때 정여립 모반사건을 아오? 기축옥사라고도 하는?
노인 1/ 알다마다요. 사미인곡, 속미인곡, 관동별곡을 쓴 정철이 정여립 모반사건 특별수사단장 겸 특별검사가 되어 3년여 동안 정여립과 차 한 잔, 서신 한 장 주고받았다고 1,000여 명을 고문하고 참혹하게 죽였지요. 악명 높은 ‘무갑기을’(무오, 갑자, 기묘, 을사) 4대 사화에 죽은 500여 명과 비교하면, 기축옥사는 참으로 희대의 살육판이었지요.
노인 2/ 아, 그래서 기축옥사 이후 정철을 ‘동인백정’ ‘독철’이라고 불렀지요. 으스스하고 살 떨리는 살인마 별명이지요.
노인 1/ 맞아요. 당시 대사간을 지낸 광산 이씨 이발은 곤장으로 쳐 죽이는 장살형을 받았고, 80이 넘은 노모도 장살형, 10살짜리 외동아들은 사금파리를 깔아놓고 무릎을 꿇린 뒤, 그 위에 돌을 얹어 압슬형으로 죽였지요. 그의 후손들의 지금도 조상 제사에 살코기를 칼로 다지며 ‘정철이 조져라, 정철이 조져라’를 왜 주문으로 읊조리겠어요.
노인 2/ 또 있지요, 정여립의 집터를 봐주었다는 이유로 고성 정씨인 정개청도 혹독한 고문을 받고 죽임을 당했지요. 그의 자손과 제자들도 엄청난 핍박을 받았고…. 그런 사람이 천여 명인데, 이제 21세기에 또다시 그런 무지막도한 망나니의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칼춤을 보게 되겠구먼요. 그러니까 그 씨종자가 어떤 종자이기에 ‘인간 백정, 독열’일까요?
김삿갓/ 고려가 망한 뒤, 개성 아녀자들이 빨래하거나 밥쌀을 씻으며 다시 수도가 개성으로 돌아오라며 입술소리를 ‘도리, 도리’ 했다지요. 나랏일도 그렇지만, 개인적인 원한은 사뭇 말할 나위 없지요. 그 원한이나 원성이 사무치면 그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는데, 원 쯧쯧쯧!
노인 1/ 석열이 그마는 이미 조국 가족을 소환도 없이 탈탈 털어 패가망신을 준 전력이 있으니, 앞으로 그런 일이 또 일어난다면 공포와 전율의 ‘피바다 공연’이겠지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노인 2/ 아! 바람이 불지도 않는데, 벌써부터 비릿한 피냄새가 진동합니다. 그러니 이건 단연코 막아야지요. 그리고 방법은 단 하나지요. 미친개에게는 몽둥이라는 말이 왜 있겠어요?
김삿갓/ 귀신 중에 가장 악독한 청계귀신이 있지요. 이명박이 호가 ‘청계’라고 하던데, 그 청계는 죽은 광대 귀신으로 코로나 19 같은 놈이지요. 아, 요즈음엔 델타, 아니 오미크론 변이라고 한다지요?
노인 1,2/ 삿갓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노인들도 이승만 허울 좋은 멸공에 한강 다리 폭파, 박정희 군사독재의 어두운 공포 장막, 전두환 광포 흉악한 인명 살상과 민주파괴, 맹박근혜의 탐욕, 무지와 비선주술을 경험했으니, 다시는 그런 ‘인간백정 독열’이 발도 못 붙이게 해야지요.
김삿갓/ 아먼, 아먼 그래야지요. (시 읊는다)
청계귀신 바로 너 인간백정 독열이니, 열성조 괴이한 일의 해답이구나
계륵은 술안주라도 하는데, 누구에게나 달라붙어 앓게 하는 못된 귀신
귀신이 뭐 무서울까만, 네 전생과 현생, 후생이 모두 청계귀신이니
신이시여! 오천 년 역사에 인간백정 출몰 우째 이런 일이 있나이까?
맞춤으로 또 보내시다니, 원망이 하늘을 찌릅니다
구천의 한숨소리, 무녀 진령군 살점 찢어 백성의 원한 달래자 했거늘
나 몰라라 하던 망국 조선, 종두법 지석영 그날의 상소문이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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