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대선 예비고사는
대선 후보 등록에 앞서 후보 자질을 판단하고 알아보는 시험
선을 긋는 자격시험 아니니, 40세 이상 돈 3억만 있으면 돼
예를 들어 누구나 쉬운 문제, 헌법이 합격을 보장해 주는 시험이고
비롯된 과거 사례에 따라 범털, 개털의 구별, 차별도 없고
고사를 지내도 흥! 무속주술에 폭탄주 마셔도 흥! 묻고 따지지 않으나
사사로이 생각하면 안 되지, 5천만 국민이 평가하는 시험이니까.
김삿갓/ (커다란 화면의 티비 앞에 몰려 있는 군중을 보며) 오늘까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이라던데….
젊은이 1/ (삿갓을 알아보고 인사한 뒤) 어제까지 대여섯 후보가 등록했지요. 그리고 오늘은 대선 예비고사를 본대요.
김삿갓/ 예비고사라니?
젊은이 2/ 뭐, 별것 아니지요. 돈 3억에, 쥐나 개는 아니지만, 나이 40에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있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으니까요.
젊은이 1/ 그런데 어제 아바타당의 후보 상꼼지리가 철수를 할까 말까 하면서도 등록을 했는데, 오늘 시험은 볼지 어떨지 모르겠어요.
젊은이 2/ 그 후보, 자기 말을 안 들어서 코로나 19 확산이 되었다고 토론 때 눈알 굴리며 나무라던데…. 그런데 자기 각시도 말을 안 들었던 거니? 어제 각시가 코로나에 걸렸는데, 무슨 기저질환이 있다고 울먹대는 거니? 아! 슬프고 슬픈 거니? 진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거니? 이수일과 심순애가 주연하는 영화인 거니? 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니? 잘 나가다가 삼천포 내 사랑이 되는 거니? 예, 아무튼 그 후보, 오늘 대선 예비고사 보러올지 어떨지 모르겠어요.
젊은이 1/ 맞아요. 윤석열이가 만나서 딱 10분에 폭탄주 20잔 마시면, 철수는 철수하지 않고 못 배길걸요. 하지만 몸값을 올리고 흥정의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일단 나올 확률이 높지요.
젊은이 2/ 또, 3%의 벽을 두드리느라, 칩거 쇼도 했던 3학년만 계속 다니는 앙꼬 없는 찐빵당의 헛다리 긁기 후보가 있지요. 또, 그 찐빵당의 3%, 3학년도 토론을 하는데, 왜 5%, 5학년 턱걸이반에 다니는 자기는 못 하게 하느냐며 땡깡을 부리는 공중부양당 후보도 있지요, 또 1% 미만 유치원반의 특등 우등생이 한 명 있지요. 이들도 오늘 대선 예비고사 응시생들이지요.
김삿갓/ 대선 예비고사라 어렵겠어요?
젊은이 1,2/ 어렵긴 한데, 4지선다형이라, 그냥 찍어서 25점만 맞으면 되지요. 4문제니까, 모두 1자만 쓰면 25점, 통과지요. 하지만 5천만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또 본 시험을 봐야 하니, 어영부영 봤다가는, 기탁금 3억에 선거비용 몇십억을 홀랑 날려 먹는 거지요.
김삿갓/ (고개 끄덕이며) 말이 예비고사이지, 본 고사를 앞두고 치르는 중요한 시험이군요.
젊은이 1,2/ (시험지를 꺼내며) 삿갓 어르신! 이게 대선 예비고사 예상 시험지거든요. 저희도 한 번 풀어보려고 거금 주고 샀지요. 한 번 풀어보실래요?
김삿갓/ 허허허! 내가 학동들에게 과거시험 교과서로 주려고 과체시(과거시험형식)를 208수나 쓴 사람이오. 그때 그 과체시를 서당에 써주고 술밥을 얻어먹었는데, 지금도 그런 시험지를 만들어 파나 보구려. 허허허! 어디 한 번 봅시다. (시험지를 살펴본다)
대선예비고사
수험번호 ( ) 성명 ( )
※ 다음 물음에 맞는 답의 번호를 쓰거나, 맞는 답의 번호를 ●게 칠하시오.
1. 다음 내용을 읽고 어떤 인물인지 한 명만 고르시오.
2차토론 때 오른쪽 눈썹 옆에 흰개털 (멍멍개털이 아닌 개복숭아의 개와 같은 곁털이며 일명 용수라고도 함)을 붙여 티비 화면에 아우라가 하얀 좀버섯으로 빛나던 인물이다. 평소에 폭탄주를 20여 잔 마시며, 사드를 추가 배치하는데, 장소는 복부공격용은 충청도, 옆구리 공격용은 강원도, 턱공격용은 서울 강남이며, 당선 즉시 청와대를 해체 수술하고 옮긴 영빈관에 주술무속한국본부를 세워 본부장에 건희술사 임명을 확정하였다.
이 인물은 누구일까요? ( )
① 윤석열 ② 허경영 ③ 심상정 ④ 김동연
2. 자기 말을 안 들어서 코로나 19가 한국에 만연되었다고 주장하며, 간을 잘 봐 간 철수, 철수 안 한다고 설레발 치는 안 철수이며, 돈은 많은데, 워낙 소문난 꼼지리로 비용 절약을 위해 전세버스 대신 배낭 마라톤으로 대체하고, 각시를 위해 곧잘 말에 울먹을 섞는 순정파이다. 이 인물은 누구일까요? ( )
① 안철수 ② 허경영 ③ 심상정 ④ 윤석열
3. 앙꼬 없는 찐빵을 팔며 앙꼬 대신 정의가 들어있다고 우기지만 그 맛은 소태맛이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잦고 크다. 또 말로는 아는 체, 똑똑한 체하나 체씨는 아니며, 이따금 팔이 가렵다며 발을 긁는 재주가 웃기는 재수없도다 이다. 토론장에서는 할말, 안할 말을 뒤섞어,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똥된 잡탕요리를 내놓는다. 함께 먹자고 우기며, 나쁜놈보다 착한 사람을 괴롭히는 독특한 취미와 특기를 지니고 있다.
이 인물은 누구일까요? ( )
① 심상정 ② 허경영 ③ 윤석열 ④ 안철수
4. 평소 쩍발과 도리도리가 특기이나 기차를 타면 쩍발 대신 쭉발이고 팔짱 아닌 발짱의 자세를 즐긴다. 공공예절, 공중도덕을 지켜야 하고, 메너가 사람을 만든다며 꼬랑내 방지를 위해 구두를 신은 체 앞좌석에 올려놓는걸 평소에 모범실천하는 주술신봉자다. 이때 앞옆의 졸개들은 그 구둣발이 ‘쥐를 잡기 위한 자세’라고 칭송한다, ‘1초 동안에 쥐를 잡은 쥐술 신공, 법술 족술이었다’며 개게거품까지 문다. 또 이 모습은 이승만이 방귀를 뀌자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칭송하던 것과 동급이다. 이걸 위대한 역사의 인물로 남기려고 국민의 암짐당은 2022년 한국 10대 사건으로 홍보하다, 딱 걸리자, 이준석이가 그 앞자리는 자기가 무릎을 맞댄 무릎과 무릎사이였고, 그래서 성접대는 자기가 더 우위라고 핏대를 세워 질투의 화신으로 옹호했다.
이 인물은 누구일까요? ( )
① 윤석열 ② 허경영 ③ 심상정 ④ 안철수
예비 문제
어려운 문제 푸느라고 수고했습니다. 모두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다음 1문제를 그냥 공짜로 드립니다. 잘 읽고 답하시오.
이 후보는 어린 시절 공원생활을 어렵게 하며 성장하여 눈물 젖은 빵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안다. 인권 변호사로 일했으며, 시장, 지사 시절 K방역의 선봉장으로 모범을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대장수술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는데, 그럼에도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등 다수의 후보가 대장이 아닌 항문수술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후보는 실제로 항문에서 떨어지는 거금의 돈똥 혜택으로 아버지 집을 팔았고, 곽상도, 박영수 등은 그 항문똥으로 50억그룹이 되었다며 술안주도 큰집 식당의 콩밥이 최고라고 자랑한다. 아무튼, 타 후보의 물어뜯기 공격을 잘 피하고 있어 제20대 대통령 당선 후보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후보는 누구일까요? ( )
① 이재명 ② 안철수 ③ 김동연 ④ 운석열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에 당선이 안 되더라도 실망하시지 말고, 5년 뒤에 재응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삿갓/ (시험지를 다 읽고 껄껄껄 앙천대소하며) 그래, 그래요. 이번 대선 잘 치르고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 우리 백성들 근심 걱정 없이 살았으면 좋겠구려. 무엇보다 맘이 편해야 하오. 내 살펴보니 그래도 해방 이후 가장 마음 편하게 사는 시절이 문재인 대통령인가 하오. 돈과 권력, 다 화무십일홍이오. 호강에 초를 쳐선 안 되오. 문 대통령에게 큰 박수 보내지 않더라도 맘 편히 살았다는 것을 감사하게 여기시오. 정치보복 같은 소릴 하다간 천벌을 받지. 암 당대에 벼락을 맞아요. 그리고 오늘은 대선 예비고사날이니, 잡음이 없어야 하니 마무리 시를 생략하고, 나도 일찍 쉬겠소이다. (삿갓 깊이 눌러 쓰고 표표히 사라진다)
젊은이 1.2/ (허리 굽혀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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