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리들의 누나 류관순과 6월 10일
멕시코의 유치원 교사 알라니스 33살
‘만약에 빗방울이 초콜릿이라면, 입을 벌리고 받아먹을 텐데~’
유치원 바깥에서 ‘마약과의 전쟁’으로 총알이 비 오듯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다. 멕시코의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의 유치원 교사인 마르타 리베라 알라니스(33)는 공포에 질린 아이들을 위해, 한창 유행인 TV 아동 프로그램 <바니와 친구들>의 주제가를 불렀다. 아이들은 하늘에서 총알이 아니라 캔디가 내리는, 아름다운 노래를 같이 불렀다.
지난 5월 27일이다. 총소리가 들리자, 알라니스는 당황하지 않고 5~6살인 15명 아이들을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그는 무서워서 일어나려는 한 아이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란다. 그냥 네 작은 얼굴을 바닥에 붙이고 있으면 돼’라고 안심시키기도 했다.
5월 30일, 총격전이 벌어진 현장에서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지킨 알라니스의 용기를 치하하며 주지사는 표창장을 주었다.
마르타 리베라 알라니스(33)
한국의 여가수 o 양 32살
같은 날인 5월 27일의 다음 아고라 ‘유후유후님’의 글 내용이다.
‘나는 가수다’에서 노래를 부르는 o여가수,‘남격’에서 엘토를 맡은 c여가수와 b여자감독 등이 지난 해 10월 31일 할로윈데이에서 유관순 열사와 유병장이라고 칭하는 유준근 열사를 모독했다는 것이다.
마이클 잭슨의 젯상을 차려놓고 그 앞에서 자신들은 유관순 열사, 유병장 열사 등으로 분장을 한 뒤‘한 잔 걸치시고 불렉베리(휴대폰) 쓰는 유관순 조상님과 넝마주이 미이라 & 맞아 죽은 유병장 귀신 등의 놀이를 즐겼다는 것이다.
유후유후님이 올린 사진
류관순 열사의 분장, 끔찍하다
귀신들이 멀쩡한 사람보고 귀신이라고 말하는 세상
류관순 열사 18살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 보면 류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 부르다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그렇게 내게도, 내 아들에게도, 내 손자에게도 영원히 누나로 남아 눈물을 흘리게 하는 분이 류관순 열사다.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류관순열사의 유언이다.
당시 류관순 열사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문을 받았다. 성폭행 뒤 머리에 콜타르를 바르고 마치 가발을 벗기듯 머리 가죽을 벗겨냈다. 그리고 귀와 코를 모두 깎아내고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나무상자에 긴 대못을 박고 열사를 강제로 집어넣었다.
류관순 열사의 사망소식을 접한 이화학당의 프라이 교장이 국제여론에 호소하여 시신을 인도 받았는데 머리, 몸통, 사지가 따로따로 여섯 토막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코와 귀가 없었다. 머리카락이 머리가죽채 뽑혀졌고 손톱, 발톱도 역시 없었다.
영원한 누나, 류관순 열사
생각만 해도 피가 거꾸로 솟고 치가 떨리는 만행에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런데도 독립군의 자식은 못 먹고 못 배워 가난에 허덕이고, 친일파는 친미파로 변신, 지금도 떵떵거리며 이 사회의 주류로 거들먹거린다.
이것이 오늘 날 우리 한국의 총체적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가슴이 답답하다.
달라도 너무나 다른 현실, 이것이 우리 기성세대의 책임이 아니고 누구의 것이겠는가? 적당주의, 온정주의, 보신주의와 제 식구 감싸기, 앞 다르고 뒤 다른 행태들!
오늘은 6월 10일이다. 항쟁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기억하자는 생각에 짧은 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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