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 여행기

어머니의 품속, 모후산

운당 2011. 5. 13. 09:07

어머니의 품속, 모후산

 

모후산(918m)은 섬진 7지맥의 한 봉우리다. 기러기 날아가듯 바위가 날개를 펼친 산, 백아산 줄기가 날아와 동복 천을 앞에 두고 불끈 솟은 산이다. 김삿갓 종명지, 유마사와 영천사 등의 사찰, 굽이굽이 푸르른 아름다운 주암호, 사평폭포 등의 명소를 품에 안고 있다. 산정에 서면 광주의 무등산과 순천의 조계산, 보성의 득량만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모후산은 주암호의 식수원산인데, 통수를 위해 산 밑을 뚫은 뒤 안타깝게도 계곡의 물량이 많이 줄었다.

모후산은 또 우리나라 최초의 고려인삼 시배지이고 지금도 각종 한약재의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고려 공민왕 10년(1361)에 홍건적이 쳐들어왔을 때 왕과 왕비가 태후를 모시고 이 산(나복산)으로 피난을 왔다고 한다. 공민왕은 수려한 산세에 반해 가궁을 짓고 환궁할 때까지 1여년 남짓 머물렀다. 그 뒤 나복산은 어머니의 품속 같은 산이라 하여 모후산이 되었다.

또 임진왜란 때 이곳 동복현감인 서하당 김성원이 노모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다 순절하여 모후산을 모호산(母護山)이라고도 부르고 마을 이름도 모호촌이라 하였다.

 

김삿갓 종명지

모후산 자락 동복 구암 마을에 방랑 시인 김삿갓이 마지막 숨을 거둔 집과 그의 초분 유적이 있다.

 

유마사

당나라 사람 유마운과 딸 보안이 백제시대 때 창건하였다 한다. 6ㆍ25 때 빨치산의 본거지라 하여 소각된 후 복원 중이다. 고려 전기의 것으로 보이는 팔각원당형의 해련지탑(보물 116호)이 있다.

 

오지호 미술관

오지호 기념관은 한국 미술계의 거장 오지호가 태어난 동복에 1998년에 개관하였다. 그의 작품을 비롯하여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재필 기념관조각공원, 영천사, 대원사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서재필 기념공원 맞은 편 조각공원의 범상치 않은 두 남자

역시 범상치 않은 소년

범상치 않은 영천사에서 만난 사람

내 소원은...내가 아는 모든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낙양성 십리허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은, 절세가인은...

생명수

산정의 아름드리 하얀 철쭉

우리네 인생 한 번 가면 저 무덤이 되느니

쥐를 잡자, 쥐를. 어험!

문필봉의 정기어린 마을

잘려지면 붉은 피를 흘리는 피나물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