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꽃 3백만송이 장미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보고도 절을 한다고 했다. 친구가 좋으면 친구가 사는 마을이 내 고향 같은 것도 한 이치다.
골짜기 고을 곡성의 터주 대감 안창순은 그렇게 곡성을 내 고향처럼 만든 친구다.
말이 나온 김에 친구 안창순이 어떤 사람인가를 자랑하고 싶다.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술자리의 흥을 돋우는데, 무엇보다도 참교육을 위해 거침없이 내달아온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곡성군 의원으로 자전거에 삽과 빗자루를 싣고 골목길, 밭둑, 논둑을 누비기도 했다. 화장지를 쓱쓱 말아서 붓으로 만들어 글씨를 쓰면 글자가 살아서 춤을 추는 재주꾼이다. 들꽃과 나무, 우리 자연에 대한 지식과 안목이 해박하고, 섬진강 어디쯤에 들꽃마을을 세울 꿈을 꾸고 있다.
요즈음은 자연정혈요법에 심취하여, 그 오묘한 요법으로 나를 한 이십년 쯤 더 살게 해주겠다고 한다.
오래 전, 전교조 전남초등위원회에서 함께 일할 때다. 섬진강변 모래밭에서 1박 2일 교사 수련회를 열었다. 공교롭게도 갑자기 태풍이 올라오고, 비가 쏟아져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런데 무슨 신통을 부렸을까? 그날 밤 태풍도 비껴가고 비도 멈추었다.
해직되었다 5년만에 복직이 된 1994년도에 곡성에서 어린이 날 행사를 열었다. 천주교 마당에서 행사를 치루고, 신부님이 구워주는 삼겹살 뒷풀이까지 잘 마쳤다. 그런데 어린이날 행사를 했다고 교육청에서 징계를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지난한 세월을 동지적 애정으로 함께 한 내 친구가 바로 안창순이다.
빙 둘러 산이 에워싸고 해 뜨는 동쪽으로 섬진강이 너른 벌을 내어준 아름다운 고을이 곡성이다.
곡성은 자연의 혜택을 잘 활용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고을이기도 하다. 섬진강변에 세워진 기차마을이 대표적이다. 그곳에 1004종의 3백만송이 장미화원을 개장하였다.
2011년 6월 5일 일요일, 님도 보고 뽕도 딴다는 말처럼 득달같이 달려가 장미향에 취했다. 친구와 함께 거닐었던 그 장미동산의 향기를 오늘은 모두에게 나눠드리고 싶다.
틈내어 한 번 찾아가 보셨으면 한다. 그럼 지금부터 장미동산을 함께 걸어 봅시다.
친구따라 천사의 꽃 장미동산을 찾아간다
참나무 오솔길이어서 참 좋다.
형형색색 장미꽃도 종류가 참 많다
땅속에 뭐가 있길래 이리도 아름다운 꽃이 피었을까?
이곳에서는 가만 서 있어도 꽃이 된다.
3백만송이를 그저 다 드립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고 했다. 고로 나는 나쁜 사람 아니다.ㅋㅋ
통하였느냐?
그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다.
3백만송이 장미를 드립니다. 행복한 당신에게!
흑장미?
황장미
장미향길
마침내 장미꽃 옆에 모습을 보인 천사님들
장미향이 그토록 좋을 줄이야.
천상에서 내려다본 천사의 장미꽃밭
여기도 꽃들이 피어있다. 아이들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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