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방문기

4박 5일의 북한 방문기 14

운당 2007. 11. 14. 06:18

4. 조성록

작은꽃님! 성록이는 주 5일제 창광 유치원에 다니는 다섯 살짜리 사내아이랍니다. 북녘 방문 첫날인 29일 오후에 우리는 평양의 창광 거리에 있는 창광유치원을 방문하였습니다.

평양에 첫발을 딛은 감격으로 현실감보다는 조금 얼떨떨하기만 했던 그 첫날, 우리들이 유치원에 들어서자, 운동장에서 학습하고 있던 원아들이 큰 소리로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습니다. 유치원 운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원아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둘러본 뒤, 강당에 들렸을 때입니다.

원아들이 나비처럼 훨훨 나는 듯한, 다람쥐처럼 데굴데굴 구르며 춤을 추는 듯한, 줄넘기체조를 보여주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모습에 나는 벌린 입을 다물기 어려웠습니다. 줄넘기를 비롯한 재롱이 끝나고 원아들과 함께 하는 놀이가 마련되어 있었나 봅니다. 두 눈이 유난히 맑고 초롱거리는 한 꼬마 아이가 내 손을 덥석 잡아끌었지요.

“이름이 뭐지?”

“조성록입네다.”

놀이는 이어달리기였지요. 바톤을 주고받으며 반환점을 돌아오는 거였습니다. 난 성록이의 손에 이끌려 이어달리기 장소로 갔습니다. 우리는 땀이 흐르는 손을 꼬옥 잡고 줄을 이어섰습니다. 마침내 우리 차례가 되었습니다. 원아들이 실수로 바톤을 떨칠 만도 한데 한 아이도 떨구지 않았지요. 성록이도 바톤을 떨구지 않고 나랑 힘껏 나는 듯이 달렸습니다.

우리 차례가 맨 마지막이었는데, 상대편을 앞질렀지요. 발갛게 상기된 성록이의 얼굴에 만족한 웃음, 환한 웃음이 가득 번졌지요.

‘그래, 성록아! 우리 달리자. 바람처럼 달려 하루 빨리 통일을 이루자.’

작은꽃님! 우린 그렇게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손을 흔들며 헤어졌지요. 그리고 장소를 옮겨 예능발표장으로 가서 또 한번 깜짝 놀랐답니다.

저 아이들이 다섯 살짜리 원아들이란 말인가?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은 원아들이 능숙하게 악기를 다루며 부르는 노래 ‘고향의 봄, 반달, 우리는 하나’를 들으며 나는 손뼉을 아끼지 않았지요. 작은꽃님! 훗날 우리 남쪽의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이곳 북쪽의 아이들 모두가 저처럼 곱고 환하게 자라길 빌었지요.

<평양의 9.15 탁아소>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엔 북한 사람들 머리에 뿔이 있다고 배웠다.>

<9.15 탁아소. 어디서건 튼튼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으로 잘 자라거라.>

<창광유치원 원아들의 합창>

<창광유치원 원아들의 솜씨 자랑>

<응 뭐더라? 유치원 원아의 천진한 모습 앞에, 자신이 한 일을 기억이 안난다고 잡아떼는 어른들은 반성을 해야한다.>

<평양 제 1소학교 교실이다>

<우리 행복하게 살자 응! 그래, 투기꾼, 비자금, 사기, 위장전입, 자식채용 세금포탈 같은 거 없는 나라도 만들자.>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쯤 통일이 되어있겠지. 희망을 가져본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의 소조활동 모습>

<붓 글씨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통일이 되는 날 우리 다시 만나겠지>

<김일성 종합대학>

<왼쪽에 대운동장이 보인다>

<김일성 종합대학 자료실에서>

<자료실>

<자료실의 졸업증서>

<자료실>

<자료실>

<표본실. 다음에 가면 조선범의 사진을 꼭 찍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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