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여행기

이집트, 그리스, 터키 여행기 19

운당 2008. 4. 9. 08:00

17. 코냐시의 메부라나 사원-1월 22일 오전

 

카파도키아는 터키의 중부지역쯤 되는 곳이다. 오늘은 그 카파도키아에서 실크로드 비단길을 달려 타우루스 산맥을 넘어 터키의 남부 지역인 안텔레야로 간다고 했다. 하루 종일 버스로 이동한다고 했다.

그래서 어제 늦어서 들리지 못한 데린구유의 지하동굴을 보기 위해 아침을 서둘렀다. 살포시 눈이 덮여 으슬으슬 한기가 돌았지만 상쾌한 아침이었다.

우치히사르 지역은 수십Km에 걸친 전 지역이 이렇게 데린구유와 같은 지하 동굴이 뚫어져 있고 서로 연결이 되어있기도 한다고 했다. 한때는 3만명의 기독교도들이 로마 병사의 눈을 피해 이 지하 동굴들에서 숨어 살았다고 했다.

여기 데린구유에 있는 지하동굴은 한 농부가 닭을 키우다 우연히 발견했다고 하는데, 어찌됐든 좁은 동굴 속에 곡식 저장고, 포도주 만드는 곳, 짐승을 키우는 우리, 교회까지 마련해놓고 삶을 유지했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기독교 신앙을 위해, 로마병사에게 목숨을 담보로 내놓고 살았던 그들의 애환이야 어떻든 나그네의 발걸음은 카파도키아와 흰 모자를 쓴 에르지에스다으와도 작별을 고했다.

한동안 100Km의 속도로 2시간여 동안 너른 평원을 달렸다. 작은 언덕조차 보이지 않는 평원은 겨울이어서 작물은 보이지 않았는데, 그 코냐평원이 사탕무 재배지라고 했다. 그 평원을 가로지르는 길이 바로 실크로드라는데, 중간쯤에 상인들이 숙소로 이용했다는 유적지에 들렸다. 지금은 무너져 복원되고 있었는데 바로 그 실크로드 상인들의 숙소 옆에 시퍼런 호수가 있었다. 낙타와 사람의 식수로 쓰였던 호수라고 했다.

점심 무렵 도시 계획이 잘 되어 질서정연해 보이는 코냐시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이슬람의 영향으로 술 판매가 금지된 곳인데, 어찌된 일인지 술 소비량은 세계 최고라고 했다.

메브라나 사원은 13세기 메브라나교의 창교자인 루비가 세웠다고 한다. 교리는 이슬람의 코란 6666절과, 크고 널따란 하얀 치마를 입고 피리불고 북치는 소리에 맞춰 빙글빙글 도는 메부라나(일종의 의식)가 합쳐졌다고 했다. 메부라나는 우리 무당굿과 비슷했는데, 팽이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무아의 경지에 빠지고 아무리 오래 돌아도 어지럽지 않다고 했다. 결코 쓰러지는 법이 없다고 했다.

 <데린구유의 지하동굴의 그림지도>

 <터키의 그림지도, 카파도키아에서 안탈레야로 가는 중이다>

 <데린구유의 지하동굴 입구 쪽>

 <조금 밑으로 내려왔다>

 <교회라고 했다>

 <데린구유 지하동굴 입구> 

 <겨울이어서 찾는 이 없는 기념품 가게>

 <지하동굴 기념교회라는 데, 문 닫고 있다 했다. 순례자를 위한 전시용인 셈이다.>

 <역시 겨울방학이라 문 닫고 있는 학교>

 <카파도키야를 벗어나고 있다. 안녕!>

 <에르지에스 산도 안녕!>

 <실크로드를 지나는 상인들이 묵었다는 숙소 유적지>

 <나그네와 짐승들에게 식수가 되어준 숙소 옆 호수> 

 <코냐 시 휴게소에 세워진 메브라나의 의식 때 춤 추는 의상, 한쪽으로만 1시간을 넘게 돌아도 휘청이지 않는다 했다.>

 <메브라나 사원>

 <사원 안쪽>

 <메브라나 사원도 안녕!>

 <술 소비 1위라는 코냐 시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