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올림픽 경기장-1월 20일 오후
어젯밤 보았던 유리조각으로 만든 마라톤 맨을 환한 낮에 보고 싶으니 그 쪽 방향으로 가달라고 해서 차안에서 사진을 찍고, 제우스 신전 앞을 지나쳐 올림픽 경기장으로 갔다.
차가 밀리는 길가에 꽃다발을 파는 젊은이들, 주로 흑인 청년들이 여럿이었다.
‘그리스 여인들이 꽃을 좋아해서 그리스 남자들이 2~3일이면 시들어버릴 꽃으로 평생을 사는 거다’고 해서,
‘그러니까 금세 시들 꽃으로 평생 시들지 않는 꽃을 사는 거로구먼’ 그런 농담을 하며 고대 올림픽 발상지이며 근대 올림픽이 처음 열린 올림픽 경기장으로 갔다.
갈리 말라론이란 최고 품질의 대리석으로 경기장을 만들었다는 율기오 이베로프 동상이 경기장 앞에 서 있었다. 경기장은 들어갈 수 없어 사진만 찍었다.
점심을 먹고 대통령궁으로 갔다. 마침 경비병의 교대식이 있어서 볼거리가 되었다. 모처럼 한가한 시간, 대통령궁 앞의 아말리아스(오토 1세의 부인) 공원에서 그 무료한 시간을 메웠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해안가에 있는 카페로 갔다. 겨울이지만 이따금 수영을 하는 모습이 눈에 뜨였다. 여름이면 발가벗고 목욕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했다. 누드해변이라는 것이다.
참 좋은 나라다. 감출 것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아무튼 푸른 바다와 모래해변, 그림처럼 이어지는 해안, 그 풍광 좋은 카페에서 커피 대신 맥주 한 잔 맛있게 마셨다. 그런데 저녁은 세상에 이렇게 맛없는 스파게티도 있을까? 공항근처 식당에서 그 스파게티를 먹는 둥 마는 둥 저녁으로 때우고 19시 35분 터키행 비행기를 탔다.
그리스여 안녕! 어둔 하늘로 비행기는 날아오르고 나그네의 마음은 놔둘 것도 가져갈 것도 없는 홀가분함 바로 그것이었다.
<마라톤 전쟁의 영웅을 유리로 만든 마라톤맨 조형물>
<아크로폴리스와 오른쪽 나무 사이로 제우스 신전이 보인다>
<제우스 신전, 저만큼 아테네에서 제일 높은 리카비토스 언덕이 보인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아크로폴리스>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남쪽 벽 아래로 왼쪽이 이로드 아띠크 음악당, 가운데 아치형 회랑이 에우메네스 스토아, 오른쪽의 아스클레오피스 신전은 안 보인다>
<고대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올림픽 경기장을 건설한 율기오 이베로프 동상>
<올림픽 경기장>
<아담하고 말끔했다>
<경기장 정문 앞 도로>
<대통령 궁의 경비병 교대식>
<저 치마 주름이 400개라고 했다>
<나라 잃은 한을 옷자락에도 새기는데 우리는 친일, 친미파들이 득세를 하니 원? 쥐새끼가 수입식품에서 안 나오는 게 이상하겠지.>
<어린쥐가 아닌 내란자가 주렁주렁, 대통령궁은 평화로웠다>
<대통령궁 앞에서 편안한 맘을 갖는 나라, 부러웠다>
<대통령 궁 앞의 아말리아스 공원>
<아테네 해변의 어느 카페>
<맥주 한 잔 마시고 누드 해변(?)을 거닐었다.>
'나라 밖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집트, 그리스, 터키 여행기 19 (0) | 2008.04.09 |
---|---|
이집트, 그리스, 터키 여행기 18 (0) | 2008.04.06 |
이집트, 그리스, 터키 여행기 16 (0) | 2008.03.30 |
이집트, 그리스, 터키 여행기 15 (0) | 2008.03.30 |
이집트, 그리스, 터키 여행기 14 (0) | 2008.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