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8) 옷자락이었다. 흙이 묻어 깨끗하진 않았지만, 틀림없는 무명천 옷자락이었다. 세민 아빠는 조심스레 옷자락을 잡아 당겨보았다. 하지만 흙덩이가 누르고 있어서 잘 빠져나오지 않았다. 이번엔 나뭇가지를 주워와 흙을 조금씩 파내었다. 한참동안 흙을 헤집어 파내니 점점 많이 드러났다...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23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7) 3. 구름이 “잠깐! 세민아!” 세민 아빠의 눈이 화등잔이 되더니, 얼굴이 백짓장처럼 새하얗게 질렸다.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가만히 있어라.” “왜? 아빠?” 갑작스런 아빠의 태도에 세민이도 두 어깨가 움찔 굳어졌다. 잽싸게 다가오는 아빠의 모습이 초롱 눈 속에서 와락 커지면서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21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6) 이때에 푸른 잉어 한 마리가 지구별에 떨어졌다. 푸른 잉어가 떨어진 자리에 산 하나가 솟으니 바로 어등산이다. 뒤따라 황룡 한 마리가 떨어져 그 어등산을 허리로 휘감았다. 그곳으로 물이 흐르니 황룡강이다. “여기에 삶터를 잡자.” 어느 날 아반과 나만이 걷던 걸음을 멈췄다. 어등..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16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5) 창조자 마고는 아반과 나만을 데리고 이번엔 고인돌궁궐의 맨 위쪽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두 손을 하늘 높이 뻗쳤다. 지난번 하늘로 솟구친 지유가 만들어놓은 은하수의 한 쪽을 잡았다. 그 은하수를 실달성으로 끌어왔다. 그러자 은하수가 실달성쪽으로 기울어지며 폭포처럼 물을 쏟기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15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4) 2. 실달성 청소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구나. 어떻게 할까?’ 창조자 마고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실달성은 구멍투성이가 되었다. 지유샘을 찾는다고 들쑤시고 다니는 바람에 성벽마저 무너져 내렸다. 그것뿐인가? 눈이 벌개져서 서로 잡아먹고 먹히었다.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아귀다..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14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3) 그 광경을 거북이가 보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쥐와 닭이 지유샘을 파헤치고 도망을 쳤단 말이지?” 창조자 마고의 두 눈 꼬리가 매섭게 위로 치켜졌다. 단단히 화가 난 표정이었다. “그렇습니다. 미쳐 말릴 새도 없었습니다.” 거북이는 마치 자기가 잘못한 것처럼 더욱 납작 엎드렸다..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12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 그날 낮의 일이다. 그 시각은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등 12 짐승이 지유를 마시는 차례였다. “아! 귀찮아. 이렇게 날마다 순서대로 지유를 마셔야하느냐?” 순서를 기다리는 게 짜증이 난다며 쥐가 불평을 했다. “맞아. 지유샘이 더 넓거나 여러 개라면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11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1. 이야기의 시작 하늘에 실달성이 있고 그 아래쪽에 지구별이 있을 때였다. 실달성에 하양, 노랑, 파랑, 검정 등 4가지 색깔의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살았다. 그 4가지 색깔의 사람들을 만든 창조자는 마고였다. 마고는 실달성 제일 높은 곳의 고인돌궁궐에 살았다. ..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