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7

장흥 해동사 안중근 소나무

장흥 해동사 안중근 소나무 1905년 러일전쟁이 지나간 뒤다. 이토히로부미가 한 발로 조선 땅을 밟고 또 한 발로 이완용, 권중현, 이근택, 박제순, 이지용 등도 밟아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초대 통감이 되었다.1909년 2월 7일, 러시아 크라스키노 마을이다. 안중근과 김기룡, 강기순, 정원식, 박봉석, 유치홍, 조순응, 황길병, 백남규, 김백춘, 김천화, 강두찬 등 12명이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결의하고 왼손 약손가락 첫 마디를 잘랐다. 펼쳐 놓은 태극기에 솟구치는 선혈로 대한독립을 쓰고 우렁차게 외치는 ‘코레아 우라(대한만세)’ 삼창이 하늘과 땅을 흔들었다.같은 해 10월 26일, 하얼빈역이다. 이토히로부미가 러시아 재무대신 코코프체프와 열차 회담을 마치고 의장대를 사열할 때였다. 품에서 권총을..

구례 산동 계척 할머니 산수유

구례 산동 계척 할머니 산수유 구례 계척 마을이 있는 산동면은 1,732m의 반야봉과 만복대, 노고단, 깃대봉, 견두산이 둘러싼 산골이다. 이곳의 봄은 온 산천을 노오랗게 물들이는 산수유꽃으로 시작한다. 그저 하늘만 빼놓고 온 산야가, 심지어 흐르는 시냇물까지도 노오란 산수유 꽃 빛이다.전국 생산량의 60%인 이곳 구례 산동의 산수유는 신비의 약재다. 이른 봄 연노란 꽃이 피어, 꽃이 적은 시기에 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가을에 붉은 열매를 대롱대롱 맺는다. 구기자와 비슷하나 조금 작은 대신 더 단단하고 야무지다. 이 산수유 씨앗에 독성이 있어 제거하는데, 예전에는 사람이 이로 일일이 발라냈다 한다. 그저 쉬운 결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에 숨은 노력과 정성이 담겨있으니, 산수유 한 알에도 삶의 진..

악화와 양화

악화와 양화 100원짜리 동전 2개가 있다. 하나는 금, 하나는 은이다. 사람들은 금동전을 좋은 돈 양화라며 사재기하고 녹여서 장신구를 만들 것이다. 은동전은 시중에 유통되지만, 상대적으로 나쁜 돈 악화가 된다. 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은 16세기 영국 금융업자 토머스 그레셤이 했기에 그레셤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에는 경제 용어를 넘어 그 의미가 삶의 전반에 걸쳐 있다.이 구축 현상에서 상 악질 악화는 음식이다. 이 음식은 우리 건강과 생명의 원천이다. 오염된 불량식품은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평생의 고통이고, 따라서 나라의 근간이 무너질 일이다. 일본 후쿠시마의 원자력 오염수가 왜 공포의 대상이겠는가? 이 핵 오염수는 각종 수산물을 오염시키고, 그 오염된 수산물은 다음 세대의 건강에도 치명..

칼럼 2024.05.20

산청 산천재 조식 남명매

산청 산천재 조식 남명매 조식(曺植)의 본관은 창녕, 호는 남명이다. 연산군 7년(1501) 경남 합천 삼가현 외조부 이국 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조언형, 어머니는 인천 이씨이다. 조식이 태어나기 전 이국의 집터를 본 지관이 ‘어느 해에 성현이 태어날 명당’이라 했고 그 어느 해에 조식이 태어났다.조식은 어린 시절부터 어떤 의문이 다 풀릴 때까지 캐물었다. 정신력과 담력을 기르기 위해 두 손에 물그릇을 들고 밤을 새웠다. 그렇게 유교 경서와 제자백가, 불교, 노장사상, 천문, 지리, 의학, 병법, 궁마 등 학문과 무예를 익히고 닦았다. 또 칼 ‘경의검(敬義劍)’과 한 쌍의 방울 ‘성성자(惺惺子)’를 차고 다녔다. 이 칼과 방울은 ‘안으로 마음을 밝히는 것은 경(敬)이요, 밖으로 행동을 결단하는 것은 ..

양산 통도사 자장매

양산 통도사 자장매 봄은 계절이 여름과 갈겨울을 지나서 다시 보니 봄이다. 하지만 어찌 세상의 모든 봄을 다 볼 수 있으랴? 그럼에도 한겨울에 봄을 보는 동백꽃, 역시 두 해에 걸쳐 이름 봄을 맞는 납월매를 본다면 이 세상 봄맞이꽃을 모두 본 ‘봄’이자, 계절 ‘봄’이리라.납월(臘月)은 섣달이다. 양산 통도사 납월매의 같은 이름은 자장매이다. 자장(慈臧 590~658)은 속성이 김 씨로 신라의 진골 귀족이었다. 선덕여왕 때인 636년 당나라에 가서 오대산 문수보살의 가르침을 받고 대장경과 가사, 부처의 진신사리를 얻어 643년 귀국했다. 이 자장이 불교의 계율을 정비하여 자장율사이며, 창건한 통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서 법보사찰이다. 또 여기 통도사는 대웅전의 석가불 대신, 금강계단을 지어 사리를 ..

김목 청소년 역사동화 「조선의 선비 길에서 만나다」

작가의 말말을 타고 사냥을 하던 북방 기마민족이 한반도에 이르러 요동과 만주, 백두산을 중심으로 불굴의 무사 정신으로 살아왔습니다. 조선 시대에 이르러 학문을 보태니 바로 선비정신입니다. 그 조선 초·중엽 당대 정치인이며 문인으로 선비정신에 투철했던 선비들의 정신세계와 치열한 삶의 세계, 얽히고설킨 인연을 중심으로 초등생은 물론 중·고생도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역사동화로 엮었습니다. 읽는 재미와 아는 기쁨을 함께 맛보면 좋겠습니다. 책 소개이 ‘조선의 선비 길에서 만나다’는 미암 유희춘, 덕봉 송성중과 맺어진 조선조 초중엽 여러 문인, 학자, 정치가였던 선비들의 행적과 생애를 연관 지어 재미를 살리면서, 인연과 은덕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본받을 수 있는 내용이다. 따라서 글을 읽으며 당시 선비들의 삶의 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