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아! 여기가 서울숲이구나. 산천도 유구하지 않고 인걸도 간데없구나. (삿갓을 치켜들어 봄이 오는 서울 숲을 둘러본다)
여기저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봄볕 따라 산책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이 1/ 누나! 정말 웃겼어. 지난 금요일 밤 티비 대선 토론 때 윤석열 후보가 식량안보를 모르고 쩔쩔매던 걸 생각하니 웃음이 나와.
아이 2/ 그러게 말야. 식량안보가 비축미 어쩌고저쩌고해서 우리 식구 모두 빵! 하고 웃음보 터졌잖아.
아이 1/ 얼마 전, 선생님이 우리에게 알려주셨어. 쌀과 콩, 밀 등 주요 식량을 다른 나라에서 값싸게 수입해온다, 그러면 우리나라 쌀과 콩 밀가루 등은 어떻게 되겠냐고 하셨지.
아이 2/ 그리되면 누가 비싼 우리 쌀과 콩, 밀을 사 먹겠어? 값싼 수입산을 사 먹겠지.
아이 1/ 또 그러면 농사짓는 땅도, 농부도 사라진다고 하셨거든.
아이 2/ 결국 모든 식량을 외국산 수입에 의존하게 되면?
아이 1/ 그때 갑자기 다른 나라에서 식량값을 몇 배로 올리거나, 수출을 안 하겠다고 하면?
아이 2/ 우리는 꼼짝없이 굶게 되고, 그 농산물을 수출하는 나라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겠지.
아이 1/ 맞아. 바로 그게 식량안보라고 하셨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항시 주요 식량 생산 능력을 갖추고 준비하는 게 식량안보라고 하셨거든.
아이 2/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엉뚱하게 비축미라고 하니까 우리 식구 모두 빵! 하고 웃었던 것이지.
아이 1/ 맞아. 그런 바보 아저씨가 대통령 후보라니, 우습기만 해. 그럼, 우리 집 냉장고나 쌀통, 밥통이 비축 식량과 비축미니까, 바로 냉장고와 쌀통, 밥통안보! 흐흐흐!
아이 2/ 그러게. 냉장고와 쌀통, 밥통만도 못한 그 아저씨보다, 차라리 네가 대통령을 해도 식량안보는 안심하겠다. 히히히!
아이 1/ 누나, 난 초등학생이야. 그러니 그 식량안보도 모르는 아저씨만 대통령 안 하면 돼. 흐흐흐!
김삿갓/ 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잡는 법을 가르치는 법이거늘…. 쯧쯔쯔! (아이들 말을 듣고 혀를 끌끌 차더니 시 읊는다)
멍청한 것이 어찌 죄일꺼냐?
충심은 그만두고 진정성이라도 보인다면
대통령 아니라, 그 무언들 말리랴.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인데
통(通)하지 않고 통(痛)증만 준다면 죄라고 할 수 있겠지?
령(靈)이 통(通)했다는 건희 술사와 짝자쿵 통(痛)만 주는구나
이 땅과 물, 강산은 후손에게 빌려서 사는 건데 걱정스럽다.
라(癩) 증상도 이 정도면 어찌 후손에게 얼굴을 들겠느냐?
면장도 알아야 한다는데, 너 같은 면벽(面壁)이 참 답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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