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우수가 지났으니, 코끝에 봄기운이 완연하구나. (기지개를 켜고 봄 햇살을 바라본다. 그때 어디서 시 읊는 소리 들린다)
노인 1/ 약 캐러 가는 길가에 붉은 이끼가 깊고/ 창밖 산에는 푸르름이 가득한데/ 그대 꽃 아래 취해 있음이 부럽구려. 나비는 꿈속에서 날고 있겠지.
노인 2/ 그 시가 삿갓 어르신의 ‘약 캐러 가는 길’이란 시지요.
노인 1/ 그렇지요. ‘약경심홍선(藥徑深紅蘚)/ 산창만취미(山窓滿翠微)/ 선군화하취(羨君花下醉)/ 호접몽중비(胡蝶夢中飛)’이지요.
노인 2/ 제가 알기로 그 시는 화순 땅 동복에서 썼다지요. 화순은 고려삼 시배지이고 약초로 유명한 고장이지요. 어느 날 마을 남정네며 아낙네, 어린 처자들까지 약초를 캐러 나가는 날 삿갓 선생도 따라 나섰나 봅디다. 그곳 옹성산은 이름 그대로 항아리를 엎어놓은 듯한데, 지금도 그 바위를 덮은 바위옷이 붉게 보인다지요.
노인 1/ 봄날 약 캐러 가는 길의 아름다운 산천, 사람살이의 모습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다가오는 시여서 봄맞이로 한 번 읊어 봤지요. 세상의 행복을 부자와 가난함으로 나누지 않았던 시절의 아름다움이지요. 나만 잘 살겠다고 하지 않았던 그 시절처럼, 시민들이 정권교체라는 암짐당의 주술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하지요.
노인 2/ 그래요. 정권교체 되면 잘 산다는 그 허망은 주술이 분명하지요. 참, 이재명 후보가 쓴 시를 윤일상이 작곡하고 이은미가 노래했다지요. ‘어느 햇살 좋은 따스한 봄날/ 설레는 맘에 우리는 만났지/ 빨간 치말 입고 제법 예뻤던/ 내게 눈을 떼지 못하던 그대를 기억해// 스물여덟, 우리의 봄/ 처음 느껴보는 따사롭고 행복한 순간/ 우리의 밤 황홀했었지/ 너무 아름답게 빛나던 달빛’(하략)이지요
노인 1/ 우리 젊은이들, 이 ‘스물여덟’이란 노래처럼 청춘의 아름다움을 찾았으면 하지요. 이번 선거 투표도 잘하고요. 자신들 미래가 걸린 일인데….
노인 2/ 그렇지요. 그냥 눈앞의 현상만 보고 섣부른 선택을 하면 안 되지요. 아무렴요. 우리가 겪었잖아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등…. 얼마나 힘들고 지겨웠어요? 문재인 대통령 덕분에 맘 편히 살았으니, 다시 그 기세를 이재명이 이어갔으면 하지요.
노인 1/ 오늘 저녁 대선 토론도 그런 정책, 희망을 보는 자리였으면 하지요.
김삿갓/ (두 노인의 이야길 듣고 고개 끄덕이면 시 읊는다)
청춘보다 아름다운 게 또 있을까나?
춘풍 상큼 달큼하게 감치는 날, 새봄 꽃구경 흥겨우리
은미 가수 ‘스물여덟’ 노래 지은 이재명 당선이라면
아름다운 이팔청춘 꽃송이, 믿음직한 스물여덟 젊은이
름름(凜凜)한 그대들 덕분에 아비, 어미, 할미, 할배가 덩더쿵!
답답한 코로나 19, 전쟁위험도 던져 버리니 이재명!
다홍 저고리,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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