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시인 김삿갓

김삿갓 대선 방랑기 2022. 2. 21 (월)

운당 2022. 2. 21. 07:23

보기 좋은게 좋은기라, 얼마나 보기 좋노. 얼쑤! 컴 화면 캡쳐

김삿갓/ 우수가 지났으니, 코끝에 봄기운이 완연하구나. (기지개를 켜고 봄 햇살을 바라본다. 그때 어디서 시 읊는 소리 들린다)

노인 1/ 약 캐러 가는 길가에 붉은 이끼가 깊고/ 창밖 산에는 푸르름이 가득한데/ 그대 꽃 아래 취해 있음이 부럽구려. 나비는 꿈속에서 날고 있겠지.

노인 2/ 그 시가 삿갓 어르신의 약 캐러 가는 길이란 시지요.

노인 1/ 그렇지요. ‘약경심홍선(藥徑深紅蘚)/ 산창만취미(山窓滿翠微)/ 선군화하취(羨君花下醉)/ 호접몽중비(胡蝶夢中飛)’이지요.

노인 2/ 제가 알기로 그 시는 화순 땅 동복에서 썼다지요. 화순은 고려삼 시배지이고 약초로 유명한 고장이지요. 어느 날 마을 남정네며 아낙네, 어린 처자들까지 약초를 캐러 나가는 날 삿갓 선생도 따라 나섰나 봅디다. 그곳 옹성산은 이름 그대로 항아리를 엎어놓은 듯한데, 지금도 그 바위를 덮은 바위옷이 붉게 보인다지요.

노인 1/ 봄날 약 캐러 가는 길의 아름다운 산천, 사람살이의 모습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다가오는 시여서 봄맞이로 한 번 읊어 봤지요. 세상의 행복을 부자와 가난함으로 나누지 않았던 시절의 아름다움이지요. 나만 잘 살겠다고 하지 않았던 그 시절처럼, 시민들이 정권교체라는 암짐당의 주술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하지요.

노인 2/ 그래요. 정권교체 되면 잘 산다는 그 허망은 주술이 분명하지요. , 이재명 후보가 쓴 시를 윤일상이 작곡하고 이은미가 노래했다지요. ‘어느 햇살 좋은 따스한 봄날/ 설레는 맘에 우리는 만났지/ 빨간 치말 입고 제법 예뻤던/ 내게 눈을 떼지 못하던 그대를 기억해// 스물여덟, 우리의 봄/ 처음 느껴보는 따사롭고 행복한 순간/ 우리의 밤 황홀했었지/ 너무 아름답게 빛나던 달빛’(하략)이지요

노인 1/ 우리 젊은이들, 스물여덟이란 노래처럼 청춘의 아름다움을 찾았으면 하지요. 이번 선거 투표도 잘하고요. 자신들 미래가 걸린 일인데.

노인 2/ 그렇지요. 그냥 눈앞의 현상만 보고 섣부른 선택을 하면 안 되지요. 아무렴요. 우리가 겪었잖아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등. 얼마나 힘들고 지겨웠어요? 문재인 대통령 덕분에 맘 편히 살았으니, 다시 그 기세를 이재명이 이어갔으면 하지요.

노인 1/ 오늘 저녁 대선 토론도 그런 정책, 희망을 보는 자리였으면 하지요.

김삿갓/ (두 노인의 이야길 듣고 고개 끄덕이면 시 읊는다)

 

춘보다 아름다운 게 또 있을까나?

풍 상큼 달큼하게 감치는 날, 새봄 꽃구경 흥겨우리

미 가수 스물여덟노래 지은 이재명 당선이라면

름다운 이팔청춘 꽃송이, 믿음직한 스물여덟 젊은이

(凜凜)한 그대들 덕분에 아비, 어미, 할미, 할배가 덩더쿵!

답한 코로나 19, 전쟁위험도 던져 버리니 이재명!

홍 저고리,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얼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