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여행기

스포모 여행기 27

운당 2014. 12. 13. 09:46

27. 코르도바-스페인

 

론다에서 코르도바로 가는 길에 보고 또 보며, 질리도록 올리브 나무를 본다. 이곳 안달루시아 지방은 세계 최고의 올리브 산지란다. 올리브는 20여 년간 별다른 노고 없이 열매를 수확할 수 있어 10, 11월 두 달 일하고 나머지 10달은 놀고먹을 수 있다 했다.

농장주는 좋겠지만, 노동자는 일거리가 없어 이곳 노동자들 대부분이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지방으로 이주하고, 지금은 모로코 노동자들이 2달간 비자를 받아 일한다고 했다. 아무튼 이 올리브 나무는 화수분(河水盆)처럼 큰 노고 없이 돈을 벌어주는 나무여서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도 한단다.

먼저 코르도바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시내 길을 걸어 메스키타사원쪽으로 갔다.

가는 길에 이슬람 식 정원도 구경하고 네로의 스승인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동상, 백내장 수술을 처음 했다는 의사 알바베키흉상도 본다.

세비야로 흘러가는 과달키비르 강이 있는 이곳 코르도바는 로마 시대에 이미 도시로 발달했고, 이슬람 왕국의 수도였다 했다. 그렇게 중세의 유려한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했다.

특히 메스키타 사원은 이곳 코르도바의 대표적 문화유적지로 이슬람과 가톨릭의 문화가 혼합되고 혼재된 곳이었다. 9세기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대규모 증축을 통해 25천 명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되었다는데, 가히 종교의 박물관 같은 곳이었다.

여기 저기 역사적 흔적이 배어있는 메스키타를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카롤로스 2세 때 개축했다는 사원 중앙의 성당에서 잠시 각자 염원을 담은 기도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돌아 나오는 길에 맨발로 걸으며 온갖 박해를 이기고 가톨릭 정화운동에 앞장섰다는 테레사(1515~1582) 성녀의 성화가 눈길을 끌었다. ‘테레사 성화는 천사가 테레사 성녀의 심장에 창을 꽂는 그림이었는데, 성녀 사후 400년인 지금도 고향 마드리드알바 데 토르메스성녀 대() 테레사 성당에 그 심장이 썩지 않고 보관되어있다 했다.


<끝없이 펼쳐지는 화수분인 올리브>

<코르도바 시내>

<중세의 성벽>

<이곳 코르도바 출신으로 네로의 스승이었다는 철학자 세네카>

<백내장 수술을 했다는 알바 베키>

<메스키타 사원>

<이슬람과 가톨릭이 혼합, 혼재?>

<사원 중앙의 성당>

<왼쪽 성화가 테레사 성녀화>

<과달키비르 강 건너로 보이는 메스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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