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金生員傳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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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종북(從Book) 신김생원님! 접대부 있는 대교에 올라오셨음을 반신반인(半腎半蚓)이고 노폐계두(老廢鷄頭)의 종박걱가 귀태대교주식회사 징홍윈 횟감을 대신하여 성대히 환영합니다.”
종북(從Book) 신김생원은 그동안 손녀에게 수차례의 리허설을 받으며 대교이용법을 익히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생쥐 이밍뷕이 말한 못생긴 마사아지걸이 아니라, 8등신 미남미녀가 접대부로 나와서 깍듯이 인사를 했기 때문이다.
“종북(從Book) 신김생원님! 고객께서는 남성이므로 지금부터 여성 접대부가 접대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럼 종박걱가 귀태대교주식회사 제 516호 귀태버스 1호실로 고객님을 안내하겠습니다. 저를 따라 오시기 바랍니다. 비행기가 아닌 관계로 난기류는 없지만, 도로 사정상 버스가 약간 흔들릴 수 있으니, 천천히 이동 손잡이를 잡고 따라 오시기 바랍니다.”
도화 꽃가지에 꾀꼬리라 할까?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소리라 할까?
종북(從Book) 신김생원은 입에 침이 흐르는 것도 모르고 팔등신 접대부를 따라 종박걱가 귀태대교주식회사 제 516호 귀태버스 1호실로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고객께서 원하시는 모든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합니다. 불편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고객께서 목적지에 도착하실 때까지 제가 모든 서비스를 책임지겠습니다. 특히 전과 스펙을 쌓아 대한미쿡 장꽝이나 걱해의원을 하시겠다면 철저하게 협조해 드리겠습니다.”
역시 살살 녹는 목소리로 접대부가 신김생원의 코앞에서 샤넬 향수 516번 향기를 솔솔 풍겼다.
아! 아름다운 여인의 살가운 향수 향기! 실로 얼마만인가? 하지만 백년 만에 다시 살아난 종북(從Book) 신김생원은 ‘어험!’ 큰 기침으로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 잡았다. 선비는 얼어 죽어도 곁불을 쬐지 않는다고 배웠으니, 샤넬 향수 516번 향기에 무너지지 말자며 허벅다리를 재빨리 꼬집었다.
‘아! 다음번에는 은장도나 하다못해 바늘이라도 가지고 타야겠다. 이럴 때에 허벅지를 찌를 도구가 필요하구나.’
옛 여인네의 아픔을 피부로 느끼며 마음속에 각오로 다졌다.
“으흠! 접대부 아가씨! 아까 전과 스펙을 쌓아 대한미쿡 장꽝이나 걱해의원을 하겠다면 철저하게 협조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내가 국어공부를 해봐서 아는데 생쥐처럼 철저하게 못해서 오해가 되네. 그러니까 전과는 초등학생들이 공부하는 종합참고서를 일컬음인가?”
“아! 전과 스펙의 전과가 초등학생 종합참고서냐고요? 아닙니다. 오해십니다. 하지만 염려마세요. 우리 친절한 접대부는 고객께 싸우잔거예욧? 병드셌세욧? 하고 오만상 찌푸리며 묻지 않고 오직 친절, 서비스 제일 정신으로 오해를 풀어드리니 닭도리탕을 드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대한미쿡의 장꽝이나 걱해의원, 종박, 쫄박, 또는 쪼빡은 전과, 즉 범죄경력이 14범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귀태도터의 비밀도 아닌 지령입니다. 따라서 고객께서 범죄 경력을 쌓으실 의향이 있으시면 제가 무엇이든 협조한다는 말씀입니다.”
“어험! 그런가? 그렇다면 구체적으로다가 어떻게 그 범죄경력을 쌓는단 말인가?”
“예! 고객님! 가장 쉬운 방법은 제 엉덩이를 그랩하는 겁니다. 그럼 성추행범으로 쉽게 전과 스펙 하나를 쌓을 수 있습니다.”
“아니 그랩이라니? 백 년 전 윈창쥥이의 그 그랩말인가?”
“딩동댕! 예! 고객님! 그렇습니다. 그 그랩이 요즈음 더 발달해서 립 그랩, 노우스 그랩, 거시기머시기 그랩 등등 종류가 다양해졌습니다.”
“립 그랩, 노우스 그랩, 거시기머시기 그랩이라니?”
“예! 그러니까 핸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체부위를 활용하는 그랩이지요.”
“아! 만세! 만만세다! 정말 다시 살아나기 잘했구나.”
“예? 고객님? 무슨 만세! 말씀이세요?”
“아니네. 혼잣말이네. 그건 그렇고 그럼 어떤 그랩이 제일 좋은가?”
“예! 다른 고객들은 보통 립 그랩을 즐겨하지요.”
“립이라? 입술 말인가? 내가 영어를 해봐서 아는 데, 발음이 조금 딱딱하지만 말이네.”
“호호호! 어머머 무슨 말씀을, 입술이 촉촉, 살살 녹게 발음 좋은데요. 귀태도터의 발음보다 더 좋으세요.”
“그래? 왕년에 내가 불어도 잘했네. 입술로 그랩 해 불어(佛語)? 어떤가? 내 불어 실력이?”
“댕큐, 생큐, 당케, 엑설런트, 오 마이 갓!”
“좋았어. 그럼 내가 잠시 우리 조상님께 사죄의 절을 한 뒤, 자네를 립 그랩하겠네. 각오를 단단히 하게.”
“각오는 무슨이오? 우리 대한미쿡에서는 출세하려면 당연히 쌓는 스펙일 뿐이예요. 얼마든지 그랩 서비스를 제공할 테니 걱정 붙들어 매세요.”
정말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른다. 종북(從Book) 신김생원이 귀태 5,16미터짜리 똥상이 세워진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에 홀린 듯 조상께 절을 하고, 마침내 8등신 접대부 립 그랩에 성공했다. 실로 우주가 생성되는 그 찰라의 환희 넘치는 순간이었다.
“아! 가슴 떨렸도다. 그나저나 접대부 아가씨! 이제 나도 전과 스팩 하나 쌓게 됐나?”
“예! 고객님! 부드럽고 달큼하게 저를 립 그랩 해주셔서 환상적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큰 축하드립니다. 바로 이 카드는 전과 스팩을 인정하는 인증서입니다. 모든 절차가 논스톱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성추행 경범죄를 인정하는 인증서와 벌금 납부서를 받아 주십시오. 이제 고객님은 전과 1범의 스팩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아! 속전속결, 초전박살의 귀태정신이 정말 빛나는 구나.”
“그렇습니다. 고객님! 더하여 고객님의 과거 성향 분석도 사라졌습니다. 이제 고객님은 좌빨, 빨갱이 종북이 아닙니다. 지랄스런 새머리똥누리당에 가입할 수도 있고, 강시좀비스런 귀태도터종박쫄박쪼빡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 고객님! 대한미쿡의 신귀족으로 거듭남을 축하드립니다.”
“아! 그런가? 자네 같은 8등신 미녀 접대부에게 그런 칭찬을 들으니 조금 부끄럽네. 아무튼 모든 게 자네 덕이니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할까?”
“예! 고객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저희 종박걱가 귀태대교주식회사 제 516호 귀태버스를 이용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보너스로 저를 잊지 마시고 항시 불러주세용! 꼭 저를 용!”
접대부가 마지막 말을 하며 살짝 미소를 짓는 바람에 종북(從Book) 신김생원은 잠시 혼절 할 뻔했다. 하지만 그동안 혼절을 많이 해봐서 아는 바람에 간신히 그 위기를 넘겼다.
“아무렴! 난 영원히 자네 팬이네. 그런 전차와 탱크로 아가씨 이름을 간직할 수 있겠나?”
“예! 제 이름은 ‘귀태도터 5161번 암탉’입니다.”
“무어라? 초터민이 말한 그 귀태도터 5161번 암탉?”
“아! 오해마세요. 저희들은 훌륭한 분들의 이름을 차용해서 씁니다. 왜국 명치유신의 명과 이등박문의 박을 따서 명박, 그러니까 새끼얌마 악귀히로라고 이름을 짓듯이 말이지요.”
“그래? 나는 지금 이 녀석, 초터민이 찾는 귀태도터 5161번 암탉인줄 알고 깜짝 놀랐네.”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고객님! 그 손에 들고 있는 생쥐처럼 꼬물거리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까부터 궁금했어요.”
“응! 이것? 이 노마는 저승에 있는 귀태, 닭까지 마시오의 딸인 귀태도터 노폐계두가 팬티킴의 ‘어쩌다, 날마다, 밤마다 생각이 나겠지’를 부르며 애타게 찾는 초터민이라네.”
“예? 그 눈물콧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세계 4대 망극의 주인공들입니까?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헌면경으로 만들어버린 대한미쿡의 그 4대망극 말입니다.”
“그렇지. 4대강망극, 4대악망극, 그리고 국뻥부, 걱정원, 색검, 종편 등 댓글조작사기부정엄포를 즐기는 대한미쿡망국처가 만든 4(死)댓똥령망극, ‘이미 자고 있었네 초터민과 귀태도터’의 4대이어비명횡사오페라망극 등 자네도 그 4대 망극을 알고 있구먼.”
“아무렴요. 고객님! 어쩌면 고객님은 그렇게 백과사전처럼 모든 걸 잘 아시고 말씀도 구수하게 하시는지요? 대영제국의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은 헌면경, 이승과 저승을 통틀어 오직 유일하게 숭배하고 싶은 고객님! 바로 살아 움직이는 백과사전을 난생 처음 만났습니다. 그래서 써비스로….”
“써비스로?”
“예! 써비스로 1회에 한하여 범죄 스티커 발부하지 않고 한 번 더 그랩을 허하겠어요. 이거 제 인생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용! 고객님은 행운아세용!”
“고맙네. 그 행운아가 되어서 감흡감동이넹. 그럼 이번엔 노우스 그랩을 즐겨도 되는강?”
“예! 고객님! 노우스든, 거시기머시기든 다 됩니다. 제 생애에 이런 좋은 날이 올 줄이야? 호호홋! 호호!”
8등신 접대부가 미소와 함께 눈을 스르르 감으며 감격 감동에 잠길 때다.
“오! 생애에 좋은 날! 멋진 표현! 미투! 미투투네! 생쥐 잡고 떡 돌리며, 노폐계두라도 푹 삶아 뜯어먹는 날, 생애에 좋은 날을 축하하려했는데, 대교에서 이런 좋은 날을 맞을 줄 난들 어찌 알았겠나?”
신김생원도 두 눈을 스르르 감으며 8등신 접대부의 특별 써비스를 노우스는 물론 거시기머시기로 즐겼다.
<스팩하나 쌓았으니 전화 기다려야겠다.
장꽝, 걱해의원, 하다못해 감시원, 댓글알바자리라도 연락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