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金生員傳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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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김생원은 째진 눈 이밍뷕이가 왔다고 신박생원이 급히 끊어버린 스마트폰을 들고 또 한동안 멍하니 벽을 쳐다보았다.
티비나 신문은 보기도 싫어 백년 전 2013년에도, 다시 살아난 백년 뒤 2113년에도 아예 쳐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할아버지! 요즈음 손석희 앵커의 JTBC 9 뉴스는 그런대로 볼만하대요. 그거라도 보세요.”
멍하니 벽만 보는 할아버지 모습이 보기에 딱했는지, 손녀가 그리 권했다.
“그러냐. 하지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그 볼만한 게 얼마나 갈지 모른다. 또 정치뉴스가 아니어도 삼년 전 우거지까지 토 나오게 하는 51.6 %의 송해, 이미자, 최불암, 이순재, 설운도를 보면 스트레스가 암이 된다. 그러니 혹시 골라서 듣는 음악 전용 채널 없느냐?”
“할아버지! 있어요. 스마트 폰에 그 음악 채널 찾아서 고정 시켜드릴까요?”
“오냐. 그러면 좋겠다.”
그런 전차로 신김생원은 스마트폰을 다시 켰다. 손녀가 알려준 그 음악 체널 거시기를 쿡 눌렀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김무성 ‘찌라시 형태로 대화록 문건 들어와 연설’ 바뀐애가 찌라시 정권의 찌라시댓똥이라고 고백하고 강변한 걸 기념, ‘바뀐애긴무식제단’에서 신청한 노래 이미자의 ‘이미 자고 있었네, 초튀민과 달구새끼의 비가’입니다.”
갑자기 지난 20세기에 세기의 추문으로 세계 10대 추문에 오른 것을 기념한 이미자의 ‘이미 자고 있었네, 초튀민과 달구새끼의 비가’가 애절하다 못해 처절하게 흘러나오는 것이다.
신김생원은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히고 코까지 막혀 어리둥절 넋을 잃고 스마트폰의 노래를 다 들었다. 손가락 까딱하지 못하게 맘과 몸이 마비된 것이다.
“이어서 들으실 노래는 파리에 간 부정당선녀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분노한 똥~ 파리의 탱고, 분노하지 않는 대한민국 궁민이라면 머리 뚜껑을 냄비뚜껑으로 바꿔라. 그래야 구더기 요리가 맛있다. 바뀐애를 보고 바뀐애라 못하는 감자를 삶아도 좋을 냄비뚜껑. 그렇다. 너희가 선거 쿠데타와 환관 맛을 아느냐?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고 열불 낸 김진태 감자가 신청한 태진아의 ‘한 번 하는데 5만 16백원, 여러분! 부자 되세요’입니다.”
갈수록 태산이다. 하지만 마비가 온 신김생원은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한다.
그렇게 심김생원이 살아도 못사는 식물인간처럼 있을 때 ‘디리리릭! 디리리릭!’ 전화기가 울었다.
그래도 눈은 볼 수 있다. 신김생원이 부시의 골프카 기사 째진 눈 이밍뷕처럼 눈알을 돌려 스마트폰을 보니 잠시 전 전화를 끊었던 신박생원의 이름이 떴다.
신김생원이 손대신 온 몸을 굴려 간신히 스마트폰의 위쪽을 건드렸다. 바로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건드린 것이다.
“야! 이노마 밍뷕아! 지라르드 풍작크다. 이 사기협작꾼!”
화면이 켜지자, 다짜고짜 신박생원의 얼굴과 함께 큰 목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신김생원의 마비도 풀렸다.
“신박생원! 그거 무슨 소리냐? 나보고 하는 소리냐?”
“아니다. 밍뷕이 이노마가 헛소릴 안하냐? 그래서 지랄도 풍작이다를 불어(佛語)로 말한 거다. 바뀐애가 불어(佛語)로 한국의 공공부문을 개방한다고 말했다고 하더라. 그래야 한국 궁민들이 못 알아먹고 ‘야! 불어 징그럽게 잘한다.’고 침 질질 흘리며 감탄할 거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나도 저 싸가지 없는 사기협작꾼 밍뷕이에게 불어(佛語)로 말한 거다. 그러면 여기 저승의 귀신들도 모도 내 불어(佛語) 실력에 침 질질 쌩오줌까지 쌀 거다. 여기도 곧 ‘저승대통령’ 선거가 있단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 내가 거기 나가려 한다. 그러니 이산화가스 산소가스, 지하경제활성화, 내동생 뽕맞은 것처럼 병드셌세요? 같은 고상한 말을 많이 해야 된단 말이다.”
“어야! 4대 악(惡)이 4대 악(樂)이드라. 그랩 윤창중 경범죄, 성동영상 김학의도 무혐의다. 달구새끼의 털에 기생하는 닭벼룩 똥판새검새들이라 그런 조사판결을 했을 거다. 하지만 성폭력을 끔찍한 4대 악(惡)이라고 하면서 즈그들 편은 흐지부지 구렁이 담 넘어가니 그게 어디 악(惡)이냐? 풍류를 즐기는 악(樂)이지? 신박생원아! 입은 비뚤어져도 촐래는 바로 불어야 한다. 그런 시시껍털한 불어(佛語)로 가여운 인생마져 불어(佛語)버리지 말아라. 한 순간이다. 바람 불면 불붙어 티끌도 없이 확 불어(佛語)가 버린다.”
“잉! 안다. 그런데 여기 저승도 51.6%는 미친(美親), 견친(犬親), 계친(鷄親), 귀태 사진 걸고 아버지 부르는 신친(神親)놈이다. 그놈들이 고상한 말을 하는 귀태도터를 댓똥령으로 찍는단 말이다. 그러니 어쩌겄냐? 나도 눈물을 감추고 그런 말을 하는 거다. 신김생원아! 친구 좋은 거 뭐냐? 니가 오해 풀어라.”
“알았다. 이미 한 번 죽어 산몸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다. 오해하지 않도록 하나님 아버지께 헐래? 할래? 기도하마. 그건 그렇고 그 눈째진 이밍뷕이가 어떻길래 ‘지라르드 풍작크다’ 냐?”
“잉! 아 이노마가 말이다. 울산 앞바다에서 유조선이 원유를 흘렸단다. 그러니 후쿠시마 세슘과 원유를 먹은 영덕대게와 과메기를 똥값으로 사들일 절호의 기회라 한다. 그걸 낙똥강 녹조라테로 일차 간하고 이차로 영싼강 간장라테로 밀봉하여 통조림으로 만들어 팔자는 거다. 그러면 747배의 이익을 창출하여 마침내 747 달성 창조경제를 올림픽으로 보낸다 하지 않느냐? 그리고 내년에 노벨 사기협작상은 따논 당상이니 스톡홀름 비행기표도 쌀 때 미리 예매하자더라. 지 것은 마일리지가 널널하니 걱정허덜덜 말라더라.”
“염벼르드 풍자크다.”
“뭐라고?”
“염병도 풍작이단 말이다.”
“야! 신김생원! 너도 이제 불어 한가락 한다?”
“식당개 삼년이면 라면 끓인다. 모두 다 신박생원 네 덕이다. 암튼 그래서 하기로 했냐?”
“째진 눈 밍뷕이에게 욕을 했다만,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저승댓똥령에 출마하려면 비자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단 말이다. 차떼기는 껌값이다. 은행떼기로 구린돈을 벌어야 한단 말이다.”
“나도 신박생원 니가 저승댓똥령이면 덕을 볼 테니 좋겠다만, 그래도 우리 신격(神格)이 먼저 아닐까?”
“천만번 지당하다. 하지만 내 똥꾸멍만 졸졸 따라다니는 닭까지 마시오, 황교활, 남지준, 초쉬중, 이상뒥 등이 있다. 놀부 마누라의 주걱에 맞은 흥부가 밥테기 뜯어 먹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이마들은 설사똥 닦은 휴지를 다 뒤진다. 환장이란 말은 바로 이 때에 쓰려고 탄생한 위대한 언어다. 이노마들의 추접스러움은 눈 뜨고는 못 본다. 그러니 어쩌겄냐? 이노마들 땜시 내가 저승댓똥령에 부정당선을 해야한단 말이다.”
“좋다. 그놈의 저승은 원래 죽은 귀신들이 사는 곳 아니냐? 산 사람 사는 세상도 그러건데 하물며 저승에서 무슨 정의와 진리를 찾겠느냐? 소크라테스가 사약을 받고 죽으며 ‘나의 무덤에 닭대가리를 올려라’고 유언했다. 그런데 제자들이 어찌 존경하는 스승의 무덤에 닭대가리를 올리느냐? 하고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그 닭대가리가 아테네에서 살지 못하고 터키를 지나 비단길 따라 한국까지 온 것이다. 오! 닥대가리르드 풍자끄!”
“알았다. 신김생원! 역시 너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내 절친이다. 그럼 이만 전화 끊자. 저승댓똥령 선거 준비를 해야겄다.”
“알았다. 당선 축하 꽃다발 들고 내 꼭 참석하마.”
“잉! 내가 저승댓똥령이 되면 니가 살아있는 몸으로 저승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헌법을 뜯어 고치마. 닭까지 마시오 놈이 419 교원노조를 말살하고 바뀐애가 전교조를 말살하려고 법을 귀태도터판으로 만든 선례가 있으니 말이다. 그럼 살아서나 죽어서나 건강하자.”
신박생원의 전화가 끊어지기 전에 이밍뷕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야, 눈째진 부시 골프카 기사야. 그럼 얼른 포항 댕겨오라마. 과메기 영덕게 똥값으로 후려쳐 잘 사와라. 후쿠시마 방사능 세슘바닷물까지 네 책임이다. 난 녹조라테와 간장라테 사들이마. 알았냐? 그럼 만세한 번 부르자. 지라르드 염벼르드 풍자크! 닥대가리르드 풍자끄! 몽둥이드르 작대기르드 만세! 만만세!”
잠시 마비가 풀렸던 신김생원의 몸에 다시 마비가 왔다.
‘으! 어서 손녀가 와야 하는 데…. 요즈음도 학교에서 방과후다, 뭐다 아이들을 줄창 잡아놓고만 있다니, 쯔즈쯔. 백년하청이라더니. 세상사 참 쓸쓸 하구나.’
신김생원은 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기만을 안 계신 하늘님 기다리듯 했다.
<긴무식의 밤을 보내며 통곡하는 궁민의 나라, 지라르드 풍자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