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안 금전산 금둔사 납월매 납월은 음력 12월 섣달을 이르는 말이다. 이때 꽃이 피는 매화는 납월매이다. 가지에 붙어있는 흰 눈 틈에 한 송이 두 송이 살포시 벌어져 정월 보름 무렵이면 만개한다. 순백의 푸른 빛 감도는 청매, 어머니의 저고리색 설매, 누님의 치마색 연분홍매, 서너 살 아이의 붉은 입술색 홍매가 앙증맞고 향기롭기까지 하다. 순천시 낙안면 금전산 금둔사의 새봄은 이 청, 백, 홍의 납월매로 열린다.‘찬 서리 고운 자태 사방을 비춰/ 뜰 가 앞선 섣달 봄을 차지했네/ 꽃핀 가지 반쯤 떨어져 고운 화장 지워지고/ 눈이 개니 이내 녹아 아롱아롱 걸려있네// 차가운 그림자는 금샘의 햇살 나직이 가리우고/ 서늘한 향기 창가 먼지 가볍게 묶는구나/ 내 고향 시냇가 매화나무도/ 서녘 먼 길 떠난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