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3일, 역시 참새 소리에 잠을 깼다. 오늘은 성황각에서 바라보던 서호 유람선을 타는 날이다.
동파거사 소식 선생의 동상이 ‘어서 오게’ 하고 능수버들 늘어진 서호 입구에 서있었다.
‘산성박주불감음 권군차흡배중월(山城薄酒不堪飮, 劝君且吸杯中月)’ 산골의 멀건 술이 마시기 힘들면, 술에 뜬 달이라도 마셔보게나.
중국 돈, 인민폐에도 사진이 실려 있는 서호의 3개 석등은 밤이면 30개의 달을 띄운다고 한다. 하늘에 뜬달, 호수에 뜬달, 마음에 뜬달, 술잔에 뜬달까지 합하면 모두 34개라 한다. 그 푸짐한 달이 뜨는 서호에서 소동파 선생이 권하는 술이다. 이처럼 맛난 취시가가 또 있을까?
작가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와야만 훌륭한 문장이 된다며 그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분방함으로 평생을 일관한 선생이다. 이곳의 동상은 선생이 항주의 지방관을 지냈고 그때 여기 서호의 제방을 쌓은 인연이라 한다.
수심이 채 2미터도 되지 않아 잔잔하게 찰랑이는 서호를 유람선으로 한 바퀴 둘러본 뒤 마지막 여정지인 상해를 향해 또 3시간 남짓 버스길이다.
상해에서 저녁 일정은 서커스와 외탄의 야경이다.
역시 오랜만에 보는 서커스다. 참으로 대단한 볼거리였다고만 적는다. 예전에 한국에도 동춘서커스단이 있었는데…. 이제 어릴 적 추억이다.
황포강이라고 한다. 강가에 서서 상해의 야경에 흠뻑 젖는다.
<일년에 한 번 물이 대역류한다는 전단강과 육화탑>
<동파 선생과 중국 어린이>
<서호의 푸른물과 능수버들, 바람이 좀 불기를 기다렸으나>
<서호의 섬>
<청 현협 황제의 글씨>
<관어>
<그저 살만한 집>
<황포강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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