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여행기

상해 그리고 황산과 항주 3

운당 2013. 8. 21. 07:39

2013813, 역시 참새 소리에 잠을 깼다. 오늘은 성황각에서 바라보던 서호 유람선을 타는 날이다.

동파거사 소식 선생의 동상이 어서 오게하고 능수버들 늘어진 서호 입구에 서있었다.

산성박주불감음 권군차흡배중월(山城薄酒不堪飮, 劝君且吸杯中月)’ 산골의 멀건 술이 마시기 힘들면, 술에 뜬 달이라도 마셔보게나.

중국 돈, 인민폐에도 사진이 실려 있는 서호의 3개 석등은 밤이면 30개의 달을 띄운다고 한다. 하늘에 뜬달, 호수에 뜬달, 마음에 뜬달, 술잔에 뜬달까지 합하면 모두 34개라 한다. 그 푸짐한 달이 뜨는 서호에서 소동파 선생이 권하는 술이다. 이처럼 맛난 취시가가 또 있을까?

작가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와야만 훌륭한 문장이 된다며 그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분방함으로 평생을 일관한 선생이다. 이곳의 동상은 선생이 항주의 지방관을 지냈고 그때 여기 서호의 제방을 쌓은 인연이라 한다.

수심이 채 2미터도 되지 않아 잔잔하게 찰랑이는 서호를 유람선으로 한 바퀴 둘러본 뒤 마지막 여정지인 상해를 향해 또 3시간 남짓 버스길이다.

 

상해에서 저녁 일정은 서커스와 외탄의 야경이다.

역시 오랜만에 보는 서커스다. 참으로 대단한 볼거리였다고만 적는다. 예전에 한국에도 동춘서커스단이 있었는데. 이제 어릴 적 추억이다.

황포강이라고 한다. 강가에 서서 상해의 야경에 흠뻑 젖는다.

 

<일년에 한 번 물이 대역류한다는 전단강과 육화탑>

<동파 선생과 중국 어린이>

<서호의 푸른물과 능수버들, 바람이 좀 불기를 기다렸으나>

<서호의 섬>

<청 현협 황제의 글씨>

<관어>

<그저 살만한 집>

<황포강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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