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여행기

상해 그리고 황산과 항주 2

운당 2013. 8. 20. 07:52

2013812, 중국내 소수민족인 산월족의 풍정원을 찾아 그들의 민속공연을 관람 했다. 소를 부의 가치로 여겼고, 머리카락이 길고 피부가 시커먼 여인이 미인이라는 그들은 지금도 옛 풍습을 지키며 살아간다고 한다.

이어 항주를 향해 3시간 반을 또 버스로 이동이다. 항주는 전단강과 서호가 있는 곳이다.

전단강은 아마존강과 더불어 강물이 파도를 치며 역류하여 흐르는 강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음력 816일부터 이삼일 간을 그렇게 역류한다고 하니 과학적이고 지형적인 근거야 있지만 신비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 전단강을 바라보며 항주시가 한 눈에 보인다는 오산에 있는 성황각으로 갔다. 이 오산(吳山)은 오나라의 손권이 진을 친 곳으로 산이라기보다 언덕이다. 그 성황각 누에 오르니 항주시와 서호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단강 옆에 있는 육화탑도 들여다보고 싶었는데 보수 중이어서 그냥 지나쳤다. 이 육화탑은 59.89m로 북송 개보(開寶) 3(970)에 전당강(錢塘江)의 대역류를 막고자 세운 탑이라 한다. 육화(六和)는 불교의 육합(六合)’ 천지사방(天地四方)’의 의미라 한다.

이 탑 안에 수호지의 주인공인 송강과 노지심의 묘가 있다고 해서 관심이 증폭됐다. 수호지는 중국 원 때 시내암(施耐庵)이 쓰고 명 때 나관중(羅貫中)이 다듬은 소설이다. () 때 의적 송강(宋江) 108인이 산동성(山東省) 양산박(梁山泊)에 모여 의()를 맹세하고 조정의 부패와 관료의 비행을 응징하여 민초의 갈채를 받는다. 그런데 왜 이곳 항주에 그들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으나 전단강의 대역류와 함께 다음 기회로 보는 걸 미룰 수밖에 없었다.

저녁 식사 때 거지가 먹는 걸 보고 따라서 만들었다는 거지같은 맛의 거지닭과 소동파의 부인이 요리했다는 살살 녹는 맛의 동파육 돼지고기를 맛보았다. 안주가 있으니 그 놈의 술! 50도가 넘는 중국술 석 잔에 너른 중국 땅도 동전만하게 작아지니 요술이 따로 없다.

저녁을 먹고 송성가무단의 공연장으로 갔다. 오랜만에 보는 가무단의 공연은 황홀하고 환상적이었다. 역시 대륙의 땅 중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월족 풍정원>

<환영의식>

<민속춤>

<오산 성황각>

<성황각에 전시된 목조각 작품 일부>

<성황각에서 본 서호>

<송성 가무극>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