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이스탄불, 둘째 날-1월 27일 오후 이스탄불이여 안녕!
가득찬 정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궁전, 돌마 바흐체는 이름처럼 정원이 아름다웠다. 보스프로스 해협의 넘실대는 푸른 파도, 날개 짓 하는 갈매기 떼가 또 한 폭의 그림이었다.
서둘러 사진을 찍고 밖으로 나오니 어둠이 내린다.
이제 공항으로 이동이다.
2000년의 역사와 동서의 길목에서 뜨겁게 살아가는 터키여 안녕! 이스탄불이여 맨하버!(안녕!)
한국을 빼놓고 이 세상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이스탄불! 이라고 대답하겠지만, 그렇게 터키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이스탄불만큼 멋이 없어도 그래도 돌아 갈 곳이 있다! 비록 그곳이 쥐새끼 일당들이 5년간 눈꼴 시리게 지랄을 할 곳이지만. 지난 80년대 저녁 9시 땡전 뉴스 안보고 살았듯, 이제 눈 감고 귀 막고 살면 되겠지. 한숨이 나오지만…….
그래도 갈 곳이 있다. 정인들이 사는 곳. 코리아! 그리고 광주!
코리아를 향해 어두운 하늘로 비행기가 날아오른다. 그 진동을 묵직하게 느끼며 눈을 감았다. (끝)
<돌마 바흐체 궁전의 안쪽문>
<궁전 출입로>
<이스탄불에 어둠이 내린다>
<궁전 옆의 경기장>
<보스프로스 해협과 함께 달리는 전차>
<고대 물 수송로>
<이스탄불 공항>
<터키 항공기>
<이스탄불! 다시 보자. 맨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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