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love Stuffing balls
Cloud H Kim
<일기가성이라. 일을 단숨에 몰아쳐서 해냄. 이왕 드시는 김에 달구불알탕도 몰아쳐서 드셔보심이? 과매기보다 더 맛있거든.>
날이 덥다. 등짝에 땀이 벌레기 듯 하지만, 에어컨도 없고, 부채 부치기는 청승맞아 싫었다.
“명바기와 달구똥구녘! 그 오살놈년들! 원전 수주하면 일자리 창출 수십만, 경제유발효과 수백조, 어쩌고저쩌고 지랄염병하더니, 원전에 불량 식품, 아니, 불량 머시기, 그러니까 짝짜꿍으로 납품비리를 지들이 저질러 놓고, 그걸 감추느라고 전력난이라니? 댑대로 불안감을 조성하며 우리 서민들 모가지를 닭 비틀 듯 닦달하니, 이런 오살놈 빙할놈년들!”
욕을 하면 뭐하냐? 그것들은 실실 웃고만 있는데. 욕하는 니들 입만 더럽고 아프다며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4대강이 아닌 4대악이라며 써붙이고 눈알 부라리는 떡검개검과 변찰견찰들을 보면 우리는 웃음도 안 나온다. 어찌 그것들이 악이냐? 말이다.
악이란 건 높은 놈들이 지놈들과 지 새끼들, 추종자 떨거지들끼리 잘 먹고 잘 살려고, 백성들의 등골을 파고, 기름을 짜는 짓거리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공권력을 남용하고 이용한 부정 비리, 공갈, 사기, 협박, 나아가서는 총칼, 최류탄, 폭탄, 명박 산성, 쿠데타 등이 악인 것이다. 위의 4대악이란 건 나쁜 건 사실이지만, 일종의 민생치안이다.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하지만, 범죄적 차원에서 법으로 눈 부라리며 처벌위주로 나가봐야 백년하청이라는 것이다.
높은 자리에서 떵떵 거리지 말고, 지놈들이 솔선수범하면, 그렇다. 맞다. ‘Noblesse Oblige’ 그거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한국적 민주주의와 유신으로 한탕 해쳐먹다 총 맞아 디진 박정희! 정의사회구현이라며 지랄을 떨었던 광주시민학살로 대똥이 된 29만원짜리 희귀종 전낙지! 보통사람이라며 겉으로만 실실 잘 웃던 그야말로 양면수심의 대가, 해물탕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노가리! 법대로 한다며, 걸핏하면 쥐구멍 벙커로 들어가 쥐새끼 법을 씨부렸던 천하의 촐랑이 명박이! 그러니까 그 때에 이미 벌써 그 4대악은 사라져야 했다. 그런데 왜 아직도 청와대 큰똥놈이었던 윤창중 놈의 엉덩이 Grab를 필두로 하여, 4대악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더욱 기승을 부리냐? 에이! 이 오살놈들아! 니들이 뭘 몰라도 한참을 모른다. 답답하다 답답혀. 나 같은 무지렁이도 아는 데 말이다. 하긴 몰라서 그러는 거 아니란 걸 다 안다. 그냥 재미로 민초들을 조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단 말이다. 이 디져도 안썩을 놈년들아!
혼자서 씨부렁거리다가 ‘에라, 클라우드 킴 사무실이나 놀러가자’ 염천더위에 몸을 내놨다.
“클라우드 킴! 있냐?”
“있지. 없지 않으면 있지. 있지 않으면 없고.”
날도 더운데 무슨 철학용어도 아니고…. 글고 사무실 문은 왜 꼭 닫아놓는지 몰라. 우렁 각시 숨겨 논 것도 아님서 말여. 보니 값나가는 물건은 아무 것도 없는데 말여. 달랑 컴퓨터 하나 놓고 무슨 돈도 안 되는 글 쓰면서…. 도적놈은 무선가 봐.“
괜히 신경질이 나 투덜거리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클라우드 킴 점심이나 먹자.”
“좋지. 그래 모처럼 이미자나 먹자.”
“뭐라고? 이미자를 먹어?”
“앗다. ‘이씨네 식당의 Stuffing balls soup’, 그러니까 ‘소불알탕’, 쉽게 줄여서 ‘이미자’ 먹자. 그 말이다. 내가 이미자, 현철, 거 뭐냐, 설운도, 또 거 누구냐? 이제 이름도 생각 안 나네. 응 이제 생각나네, 쭈그렁탱이 송해, 그리고 진즉부터 태진아, 그것들을 쓰레기로 분리해 노래도 안 듣고 낯짝도 안 본다. 그것들 얘기가 아니고 ‘이씨네 소불알탕’ 얘기다.”
“맞다. 그런데 그 인간쓰레기 종자들, 이름 들으니 갑자기 기분이 만% 나빠진다. 밥맛도 확 가시고.”
“그러니 이런 때에 이미자가 최고다. 더운 날씨에 몸보신, 이미자 먹으러 가자.”
그래서 그날 이씨네 식당의 Stuffing balls soup, 줄여서 이미자인 소불알탕을 맛있게 먹고 몸보신을 했다. 흔히 소불알, 즉 우랑(牛囊)을 미자라고 한다. 그 소불알탕인 이미자를 먹으며 문득 옛날 기억이 떠올랐다.
마침 클라우드의 아픈 상처를 덧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 되, 내가 말을 꺼냈다.
“야! 클라우드 킴! 너, 나 좋아한 소미자 알지?”
“알지! 내 사랑! Oh! My love 미자씰 왜 모르냐?”
“무슨 니 사랑? 너는 짝사랑이다. 나의 Oh! My love 미자씨였다. ‘입은 삐뚤어져도 촐래는 바르게 불어라’, ‘논어 연애편 25장 1항 셋째 줄’에 있는 말이다.”
오래 된 얘기다. 우리가 회사 다닐 때니까 말이다. 어느 꽃피는 봄날 아리따운 처녀 소미자씨가 첫 출근을 했다. 그 아리따움이라니? 선녀탕에 하강하여 마악 날개옷을 벗는 걸 목격하는 듯 감격,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
그렇게 첫눈에 반해, 클라우드 킴과 나는 약속이나 하듯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마주치는 눈빛에 불꽃이 일었다. 어쩌면 저 여인으로 인해 우리의 엄숙한 우정에 금이 갈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 때문이었다. 우린 둘 다 그 때 완전한 ‘아다라시노 도우데이(あたらしの どうてい, 新童貞’, ‘male virgin’, Tóngnán(童男), 이렇게 일본, 영어, 중국어 등 3개국말로 강력히 주장하건데, ‘진짜 새것 숫총각’이었던 것이다. 아래쪽이고, 위쪽이고 상관없이 뜨거운 불길이 주야장창 시도 때도 없이 솟구치는 그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것이다. 그래서 오랜 교육과 철학 도덕적 배움을 망각하고, 그 아리따움 하나에 그만 ‘해까닥’ 이성을 잃을 뻔했다.
아무튼 그 아리따운 여성은 그날 인사말 첫 머리에서, 엄숙한 얼굴로, 그리고 옥쟁반에 진주구슬 구르듯 청아하게 말했다. 맞다. 청아라는 말은 그럴 때에 쓰라고 만든 말이었다.
아무튼 소미자씨의 ‘제 성은요, 소이고요, 이름은요, 미자입니다.’라는 간드러진 목소리는, 말하는 그녀보다도 우리들 몸을 더 비비꼬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순간 우리들은 ‘키키키’ 웃음을 참느라 쌩똥이 다 나올 지경이었다. 그냥 ‘소미자입니다.’ 하면 될 것을 ‘소’와 ‘미자’로 따로 분리하니 ‘소불알’을 더 강조하는 것이다. 역전앞처럼 말이다. ‘도우데이’도 숫총각인데, 거기에 새것이라는 ‘아다라시’를 붙여서 진짜 숫총각‘을 강조하는 것처럼 ‘진짜 소불알탕’을 말하는 것이니 어찌 웃음이 나오지 않으랴?. 하지만 여기서 주장하건데 절대로 소미자 씨의 모습과 소불알을 겹쳐서 연상한 건 아니다. 왜냐? 명박이 같이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며 도둑적으로 완벽한 게 아니고, 우린 Original 도덕Man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숙녀, 아리따운 처녀 앞에서 어찌 웃는단 말인가?
그런데 알고 보니 사실 그 소미자가 유모어, 위트로는 나나, 클라우드 킴보다 한술 더 떴다. 벚꽃 피는 방창한 봄날, 모처럼 전 직원이 야유회를 갔던 날이다.
“이거 봐요. 돼지씨!”
소미자씨가 생긋 웃으며 클라우드 킴이 아닌 나를 불렀다. 나를 점 찍은 것이다. 쉽게 얘기해 작업을 걸어온 것이다.
“아, 예, 저, 저, 저요?”
내 성과 이름이 진대지여서 별명이 돼지였다. 비록 대지씨! 가 아닌 돼지씨 하고 부른 거지만, 나는 소미자씨가 내게 말을 먼저 걸었다는 데에 방점을 두고, 떨리고 화끈거려서 말까지 더듬거렸다.
“돼지불알탕도 있나요? 소불알탕은 먹어봤지만요.”
들으니 얘기가 점입가경이다. 감히 불알이 없는 처녀 입에서 불알탕, 그것도 돼지와 소까지? 하긴 없으니까 더 먹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런 걸 철학적으로 깊이 생각하고 있을 때다. 일테면 통빡, 그러니까 소미자씨의 말에 대해 깊이 의중을 재고 있을 때다.
“뭘 그렇게 깊이 생각하세요. 놀라지 마세요? 농담도 못하나요?”
그래서 그 찰나의 순간에 아리따운 소미자씨와 나는 전광석화로 엄청 가까워졌고, 내 친구 클라우드 킴은 잔뜩 찌푸린 얼굴이 되었다. 왜냐면 그 순간 클라우드의 사랑은 짝사랑이란 게 판명이 났기 때문이다. 달구똥구녘 쳐다보던 개 지붕으로 쫒기고, 정신 먹고 냉수 차려야해서다.
아무튼 그날 소미자씨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내가 모르는 EDPS 얘기까지 해줬다.
“옛날 어느 마을에 봉사 남편과 벙어리 부인이 살았지요. 어느 날 건너 마을에 불이 났어요.”
남편은 앞을 볼 수 가 없으니, 부인이 가서 불을 끄고 왔다고 했다.
“부인! 불이 어디서 났던가요?”
부인은 말을 못하는 지라, 남편의 사타구니를 쿡 찔렀다.
“음, 계곡마을에 불이 났구나. 그런데 어쩌다 불이 났지요?”
부인은 다시 남편의 불알을 만지작거렸다.
“음, 감자 삶다가 불이 났구나. 그래 어찌 되었나요?”
이번엔 부인이 남편의 거시기를 Grab, 움켜쥐었다. 윤창중이보다 한 술 더 뜬 것이다. 하지만 부부 사이다. 달구똥구녁의 4대악이 아닌 것이다.
아무튼 남편 왈 ‘음, 기둥만 남았구나!’ 했다고 한다.
Korea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 아니냐? EDPS 야사를 아무하고나 하는 게 아니다. 나는 그날 소미자씨의 나에 대한 감정에 감동 감격하여 뒤풀이까지 갔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발생했다. 내가 막걸리, 소주, 맥주를 마시고 완전히 정신을 잃은 것이다. 사실 소미자씨를 정신 잃게 하려고 한 것인데, 그만 거꾸로 내가 정신을 잃은 것이다.
그리고 그 소미자씨가 날 여관방까지 끌다시피 해서 뉘어놓고 가버린 것이다. 던져놓고 가버렸는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난 그렇게 생각진 않는다.
“다 좋은데, 주량이 별로구나. 아! 아깝다. 놓치기!”
소미자씨가 그렇게 생각했을 것으로 확신하고 믿고 있다.
하여간 소미자씨는 얼마나 술이 셋는지, 초롱초롱했고, ‘あたらしの どうてい’인 나는 Knockdown, 그러니까 술에 KO 되어 그녀 어깨의 신셀 진 것이다. 완전 작전 실패요, 김빠진 막걸리, 소주, 맥주가 된 것이다. 나는 다음 날 하루 동안 쓰린 배와 패는 골치를 감당해야 했다. 더하여 클라우드 킴도 실연의 아픔을 견디느라 퍼마신 탓에 나와 피장파장 신세였다.
“어야! 클라우드 킴, 내가 그날 술에 떨어지지 않고, 소미자씨가 떨어졌으면 지금 나의 역사가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예끼, 이 사람. 잘 됐지 뭐냐. 그래서 우리의 우정이 금이 가지 않고 이렇게 장장 40년을 이어오는 것 아니냐? 근데 너 소미자씨 근황 아냐?”
“고히 접어 나빌레라.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잘 산다잖더냐.”
“어야, 너 모르는 소리다. 얼마 전 내가 소식을 들었다. 너 속상할까봐 말 안했다.”
“무슨 일 있었냐?”
“응, 그 소미자씨의 남편이 편백나무를 일본으로 수출하는 사업을 기반으로, 무슨 대학교까지 지었잖냐? 근데….”
“아따 속 시원히 얘길해라. 나도 거기까지는 안다. 그 뒤로 어찌 되었냐?”
“교직원 채용 비리, 사기, 횡령, 탈세 등, 정희부터 명박이, 달구새끼에 이르기까지 저지를 수 있는 추접스런 짓거리는 다 저지르고 감옥행 했다더라.”
“어허, 어쩌다가…. 다 하고 들키지 말아야 하거늘. 아무 것도 안하고 다 들켜야 하는 명박이나 두환이나 이런 놈들은 잘만 퍼먹고 사는데, 끌끌!”
그 때 클라우드 킴이 나를 달래려고 특유의 입담으로 노가리를 깐다.
“어야, 전과 14범에 그 별명이 ‘이런 씨박’부터 시작해서 ‘땅박쥐박천박핍박피박척박’ 등 오십 가지도 넘는 놈, 단돈 29만원 밖에 없다며. 해외로 골프치러다니며 지 새끼들한테는 수천억 재산 물려준 ‘낙지대가리 두환’이 같은 싸가지 없는 놈들은 잘 사는데 어찌하여 이미자도 아닌 우리 소미자씨는 말년 운수가 그리됐을까? 이 무슨 변고란 말이냐?”
“그러게 말이다. 어야! 우리가 뭔 힘이 있냐? 참 너 있냐? 소미자씨 잘 나갈 때 우덜에게 선물한 편백나무 베게?”
“있다. 밤마다 끌어안고 잔다. 대지 너 한테는 미안하다만.”
“괜찮다. 다 지나간 헌 Flim 인걸. 아, 나는 그 베개만 보면, 아, 그때 내가 술에 떨어지지만 않았으면, 그렇게 후회한다. 그 오살놈의 술에 떨어져서 그만 그녀를 놓쳤잖느냐?”
“그건 잘 된 거다.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 니가 콩밥 먹으며 큰 집에 있다.”
우린 그래서 ‘이씨네 식당’으로 다시 갔다. 이미자를 한번 더 먹으며, 막걸리, 소주,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또 톡 Knockdown 되었다. 이제 날 업어다 여관에 뉘어줄 소미자씨도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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